김장수 국방장관- 남북최고권력자 순치시킨 ‘무위의 정치력’

지역내일 2008-02-22 (수정 2008-02-22 오전 10:09:57)
김장수 국방장관은 재임 중 남과 북 최고권력자 세명을 자신에게 순치시킨 ‘무위(無爲)의 정치력’을 발휘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그를 스타장관으로 만들었고, 평양 국방장관 회담을 떠나기 전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좋으니 NLL문제는 장관 뜻대로 하시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백지위임을 받아냈다.
국방부를 방문한 이명박 당선인은 김 장관의 세마디 설명에 전시작전통제권 재협상 공약을 책상서랍에 넣어버렸다. ‘부시대통령의 서명, 요구자 비용부담의 원칙, 2012년 전 평가 기회 활용가능’이라는 간단명료한 설명에 당선인은 핵심안보공약을 포기했던 것이다.
목에 힘을 주지도, 열변을 토하지도 않는 자연스러움이 김 장관의 설득력의 원천이다. 그의 한 지인은 “외모는 시골학교 교장선생님처럼 온화한데 속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뛰어남을 지난 인물”이라고 추켰다.
68만 병력을 관장하며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숱한 조직을 거느리고 있는 국방부의 수장은 ‘무위자연(無爲自然)형’ 지도자가 최적이다. 모든 사안의 핵심을 간파하되 자신을 강하게 내세우지 않아야 한다. 불도저식 장관은 조직의 균형을 깨는 최악의 카드다. 국방부의 한 팀장은 “김 장관은 보고자가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피력했다고 느낄 때까지 경청한 후, 세마디 이내로 핵심만 짚어 결론을 내려주는 스타일”이라며 “의견을 충분히 피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만으로도 자기가 책임지고 업무를 추진하게 만드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당선인을 만난 후 “참여정부에서 마련한 국방개혁을 이명박정부에 연착륙시켰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에 제출할 모든 보고서는 장관의 재가를 받을 것”을 지시했고 “국방개혁안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므로 새 정부 공약에 맞춘다고 지레 뒤집어서는 안된다”고 엄명했다. 그 결과 인수위의 국정과제보고서는 국방부가 제출한 보고서를 90%이상 수용함으로써 ‘국방개혁 연착륙’을 입증했다.
1998년과 2003년 인수위 시절, 국방부 장관은 업무를 ‘중지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레임덕이 없다. 3월1일자로 군인복지기본법이 발효되도록 19일 마지막 절차를 마쳤고, 같은 날 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도 서명했다. 기자단 이임만찬은 새정부 출범뒤인 26일로 잡혔다.
본인은 퇴임 후 미국에서 연구원 생활을 구상하고 있으나, 안보분야에서는 드물게 나온 ‘스타장관’을 정치권이 가만 두지 않을 분위기다. 장관퇴임때 까지 집을 장만하지 못해 전세아파트를 구했다.
진병기 기자 j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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