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국 문화 어우러지는 안산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엔 차별도 없어요

지역내일 2008-02-22 (수정 2008-02-22 오후 1:40:09)
22일 외국인주민센터 개소 … 5월 미니올림픽 개최
안산시 “외국인 근로자 가장 살기 좋은 곳 만든다”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이 기존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57개국의 문화와 종교가 어우러진 다문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중소기업 집적단지인 반월시화공단과 잇닿아 있는 안산역 맞은편에 위치한 원곡동은 지역주민 2명 중 1명이 거주외국인일 정도로 전국에서 외국인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이 곳에는 57개국 2만8600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고(지난해 말 기준) 미등록 외국인을 포함하면 4만~5만명에 이른다.
특히 주말이면 인천 남동공단이나 화성, 평택 등지의 외국인 근로자까지 몰려들면서 도로는 아시아 각국의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원곡동은 주말이면 국경없는 마을로 불린다.
그러나 이 국경없는 마을에서 내국인과 외국인이 쓰레기 투기, 치안 문제, 슬럼화를 걱정하고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차별을 호소해왔다.
이런 갈등을 겪어서인지 22일 원곡동에 개소하는 외국인주민센터는 의미가 남다르다. 기존 외국인복지과가 확대 개편된 외국인주민센터는 현 주민센터(동사무소)와 똑같은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거주외국인이 안산시 주민으로 대우받는 것이다.
안산시가 3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 주민센터에는 국가별 공동체 사무실과 보건지소, 만남의 장소, 야외 소공연장, 콜센터 상담실, 컴퓨터실, 문화의 집 등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거주외국인들은 내과, 치과, 한방 등의 무료 진료는 물론 한글과 컴퓨터 교육, 태권도 등의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2층에 설치된 콜센터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우리나라와 인력송출 양해각서를 체결한 14개국 근로자들을 상대로 임금체불, 고용 등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인 장모(35)씨는 “꼭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했는데 주민센터가 문을 연다니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거주외국인 정착을 위한 지원 활동도 늘어난다. 연중 국가별 모니터 요원을 운영하고 6개국어로 만든 생활정보지를 제작, 배포하는 한편, 한글교실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꾼다. 우리말에 능통한 외국인 강사를 채용하고 교육인원을 500명으로 확대한다.
3월부터는 범죄 예방을 위한 전담 순찰대가 가동된다. 외국인 1명을 포함한 3인 1조 원곡특별순찰대가 운영되면 치안 불안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산시는 외국인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족초청 행사와 어울림 마당 규모도 키우기로 했다. 오는 5월 16개국 1만여명이 참가하는 제1회 외국인 근로자 미니 올림픽을 열고, 9월에는 15개국 근로자 가족 30명을 초청해 한국에 있는 가족을 상봉한다. 10월에는 체육문화 축전인 어울림마당과 연계한 다문화축제도 개최한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안산이 갖고 있는 다문화적 요소는 지역의 창의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는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거주외국인 지원 조례를 근거로 외국인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해 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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