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서 기업과 개인, 개인과 개인 사이의 상거래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사기판매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사기를 당한 소비자의 분통은 터지지만 이를 예방하고 단속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은 미흡하다.
인터넷 상에서 거래를 하다가 피해를 입을 경우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다. 경제적 피해도 문제지만 구매자의 정신적 심리적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 인터넷 쇼핑몰의 사기실태와 대책을 살펴본다.
# 김 모(26)씨는 지난해 12월 M 쇼핑몰 사이트에서 점퍼를 구입했지만 최근까지 두 달이 넘도록 물건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환불을 요청했지만 환불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는 모자나 의류 등 해외 유명 스포츠용품을 판매하지만 연락두절이나 하자물품배송, 환급지연 등의 피해 사례가 지난해에만 350건이나 접수됐다.
# 충남 예산경찰서는 25일 어 모(26)씨에 대해서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27차례에 걸쳐 인터텟 포털사이트 등에서 카메라와 시계, 오토바이 등을 판다고 속여 구매자들한테 모두 370여만원을 불법적으로 받은 혐의다.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급증 =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상품거래 규모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05년 10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15조원 규모로 불과 2년 만에 50%가 늘었다.
이에 따라 구매자들의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사기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피해 사례접수건수는 1만 4223건으로 전년도(9694건)에 비해 46.7%가 증가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사기발생건수는 지난 2002년 1만 9395건에서 지난해 2만 8081건으로 44.8%가 늘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이수란 경위는 “2006년 4월 에스크로서비스(결제대금 제3자 예치제도)의 도입과 단속강화로 2006년 사기건수가 통계상 조금 줄었다”며 “하지만 고가물품의 증가와 피해자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피해규모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기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피해사례를 올리고 공동대처를 모색하는 인터넷 사이트 ‘더 치트(THE CHEAT)’에는 25일에만 50여건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 사이트는 지난 2006년 개설 이후 지금까지 1만7900건이 넘는 피해사례가 올라왔다.
◆개인거래 가장한 전문사기 사이트 주의보 = 유명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인터넷 개인카페가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박 모씨는 인터넷 포털 ‘다음’에 개인카페를 개설해 유아용품과 의류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면서 적게는 3~4만원에서 크게는 50~60만원씩의 구매대행 사기를 90여 차례나 저질렀다. 이 사이트에는 현재 주요인터넷 사기용의자가 사기건수와 피해사례, 송금한 계좌번호까지 알기 쉽게 정리돼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25일 현재 △한 모씨 159건 △박 모씨 99건 △장 모씨 99건 등 순위대로 올라있다. 경찰청 이수란 경위는 “해당 사이트는 피해자들이 자율적으로 올리는 것이어서 100%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 범죄혐의가 인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5일 충남 예산경찰서에서 구속된 어 모씨한테 사기를 당했다고 이 사이트에 올라온 29건 가운데 27건이 수사결과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소액사기의 경우 피해자들이 그냥 돈을 포기하기 때문에 실제 드러나지 않은 피해는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사기의 초기단계에서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게임아이템을 사고팔면서 발생했다. 그러던 것이 의류나 패션잡화 등에서 디지털카메라나 노트북 등 고가의 IT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용품과 가구 등 초고가의 물건도 버젓이 인터넷상에서 사기판매를 하고 있다.
◆“인터넷 사기, 돈을 떠나 심리적 고통 심각” = 인터넷에서 사기를 당하거나 피해를 입으면 경제적 손실도 크지만 심리적·정신적 고통이 가장 크다. 백화점이나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피해를 입었을 경우 반품을 하거나 최소한 하소연을 할 수 있지만 인터넷에서 당한 피해는 불만표출도 못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직장에 다니는 양 모(27)씨는 경매 사이트 ‘옥션’의 한 입점업체에서 아날로그 카메라를 구입했다가 물건에 하자가 있어 크게 낭패를 봤다.
판매자에게 한 달이 넘게 밀고 당기는 실랑이 끝에 어렵사리 피해액의 일부를 환불받았다. 양씨는 “주변에서 이런 식으로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많다”며 “돈의 액수를 떠나서 한번 사기를 당하면 직장 일도 안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이런 식의 피해자 불만이 소비자원과 각종 인터넷 사이트 등에 부지기수로 많다. 한국소비자원 오승건 차장은 “인터넷에서 각종 물품을 구입하고 물품을 받지 못한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만호 이상선 기자 hopebai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 상에서 거래를 하다가 피해를 입을 경우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다. 경제적 피해도 문제지만 구매자의 정신적 심리적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 인터넷 쇼핑몰의 사기실태와 대책을 살펴본다.
# 김 모(26)씨는 지난해 12월 M 쇼핑몰 사이트에서 점퍼를 구입했지만 최근까지 두 달이 넘도록 물건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환불을 요청했지만 환불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는 모자나 의류 등 해외 유명 스포츠용품을 판매하지만 연락두절이나 하자물품배송, 환급지연 등의 피해 사례가 지난해에만 350건이나 접수됐다.
# 충남 예산경찰서는 25일 어 모(26)씨에 대해서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27차례에 걸쳐 인터텟 포털사이트 등에서 카메라와 시계, 오토바이 등을 판다고 속여 구매자들한테 모두 370여만원을 불법적으로 받은 혐의다.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급증 =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상품거래 규모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05년 10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15조원 규모로 불과 2년 만에 50%가 늘었다.
이에 따라 구매자들의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사기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피해 사례접수건수는 1만 4223건으로 전년도(9694건)에 비해 46.7%가 증가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사기발생건수는 지난 2002년 1만 9395건에서 지난해 2만 8081건으로 44.8%가 늘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이수란 경위는 “2006년 4월 에스크로서비스(결제대금 제3자 예치제도)의 도입과 단속강화로 2006년 사기건수가 통계상 조금 줄었다”며 “하지만 고가물품의 증가와 피해자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피해규모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기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피해사례를 올리고 공동대처를 모색하는 인터넷 사이트 ‘더 치트(THE CHEAT)’에는 25일에만 50여건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 사이트는 지난 2006년 개설 이후 지금까지 1만7900건이 넘는 피해사례가 올라왔다.
◆개인거래 가장한 전문사기 사이트 주의보 = 유명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인터넷 개인카페가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박 모씨는 인터넷 포털 ‘다음’에 개인카페를 개설해 유아용품과 의류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면서 적게는 3~4만원에서 크게는 50~60만원씩의 구매대행 사기를 90여 차례나 저질렀다. 이 사이트에는 현재 주요인터넷 사기용의자가 사기건수와 피해사례, 송금한 계좌번호까지 알기 쉽게 정리돼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25일 현재 △한 모씨 159건 △박 모씨 99건 △장 모씨 99건 등 순위대로 올라있다. 경찰청 이수란 경위는 “해당 사이트는 피해자들이 자율적으로 올리는 것이어서 100%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 범죄혐의가 인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5일 충남 예산경찰서에서 구속된 어 모씨한테 사기를 당했다고 이 사이트에 올라온 29건 가운데 27건이 수사결과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소액사기의 경우 피해자들이 그냥 돈을 포기하기 때문에 실제 드러나지 않은 피해는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사기의 초기단계에서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게임아이템을 사고팔면서 발생했다. 그러던 것이 의류나 패션잡화 등에서 디지털카메라나 노트북 등 고가의 IT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용품과 가구 등 초고가의 물건도 버젓이 인터넷상에서 사기판매를 하고 있다.
◆“인터넷 사기, 돈을 떠나 심리적 고통 심각” = 인터넷에서 사기를 당하거나 피해를 입으면 경제적 손실도 크지만 심리적·정신적 고통이 가장 크다. 백화점이나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피해를 입었을 경우 반품을 하거나 최소한 하소연을 할 수 있지만 인터넷에서 당한 피해는 불만표출도 못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직장에 다니는 양 모(27)씨는 경매 사이트 ‘옥션’의 한 입점업체에서 아날로그 카메라를 구입했다가 물건에 하자가 있어 크게 낭패를 봤다.
판매자에게 한 달이 넘게 밀고 당기는 실랑이 끝에 어렵사리 피해액의 일부를 환불받았다. 양씨는 “주변에서 이런 식으로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많다”며 “돈의 액수를 떠나서 한번 사기를 당하면 직장 일도 안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이런 식의 피해자 불만이 소비자원과 각종 인터넷 사이트 등에 부지기수로 많다. 한국소비자원 오승건 차장은 “인터넷에서 각종 물품을 구입하고 물품을 받지 못한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만호 이상선 기자 hopebai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