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코리아, 융합에서 길을 찾는다]인터넷TV, IT산업 빅뱅 기폭제 된다

통신업계, 하반기 정식서비스 맞춰 준비 총력 … 콘텐츠 확보가 성패 가를듯

지역내일 2008-02-28
IT강국 대한민국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글로벌 IT업체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IT기술 발전에 체면을 구겼던 일본업체들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무기로 대한민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국적 글로벌 업체들은 컨버전스형 제품·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산업·상품간 융합 실현정도에 따라 미래 산업경쟁력이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IT기업들도 이미 오래전부터 컨버전스를 중심에 놓고 상품을 개발해 왔다.‘IT 코리아’명성을 다시 재창조할 컨버전스 기술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한 단계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올해 통신업계 최대의 관심사는 인터넷TV(IPTV)다.
지난해말 수년을 끌어왔던 방송·통신융합관련 법안(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이 국회를 통과해 하반기 정식서비스를 위한 제도적 기틀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행령 등이 마련돼 지상파TV가 실시간으로 방송되게 되면 IPTV 이용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통신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2년에는 400만명이 IPTV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신과 방송이 융합돼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공간 IPTV = 통신업계에선 IPTV가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디지털컨버전스의 가장 중심에 있는 서비스라고 말한다.
IPTV가 이렇게 기대를 모으는 것은 우선 공중파와 같이 일방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망을 이용해 콘텐츠를 전송하기 때문에 시청자와 사업자 사이에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이 때문에 TV를 시청하면서 검색·쇼핑 등을 동시에 즐기는 멀티서비스가 가능하다. 여행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다 방송에 나온 여행지를 갈 수 있는 여행상품을 검색해, 바로 구매하는 식이다.
둘째로는 IPTV는 PC환경의 인터넷에 비해 이용하기 쉽다는 점이다. 포털 사이트에 집중돼 있는 인터넷 콘텐츠는 저학력 고령자들이 이용하기에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기존 PC환경의 인터넷이 컴퓨터 모니터와 키보드로 웹브라우저를 통해 검색하는 방식이라면, IPTV는 누구나 다루기 쉬운 TV와 리모컨으로 다양한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여기에 네트워크게임, 금융거래, 노래방 등 각종 부가 서비스도 할 수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주일 평균 TV시청시간은 21.5시간으로,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TV를 시청하고 있다. IPTV 사업자 입장에선 하루평균 3시간 이상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IPTV는 통신사업자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IPTV는 가정에서는 홈네트워크 구축에, 기업에서는 화상회의 구축에 적용되는 등 그 활용범위가 방송과 통신의 양대 영역을 포괄하며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창출할 전망이다.

◆고객 확보 경쟁 치열할 듯 = KT·LG데이콤·하나로텔레콤 등 유선통신 3사는 IPTV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드웨어적인 설비는 물론이고 독창적인 서비스를 위해 콘텐츠 업체를 인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통신업체들이 전력을 다하는 이유는 정체상태에 이른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또 이 시장에서 밀리면 사업이 어려워진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최대 유선망 사업자인 KT는 지난해 7월부터 영화·드라마·교육 등 7만8000여 편의 다양한 주문형비디오와 노래방·금융·증권·신문·게임 등을 ‘메가TV’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또 지난 1월말부터는 국내 포털 1위업체인 NHN과 손잡고 메가TV에서 네이버 검색서비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KT는 1월말 기준으로 50만명 정도의 메가TV 이용자를 확보했고, 올해 말 1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T는 IPTV 시대에는 소비자들에게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점에 착안,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포함해 대대적인 망 투자에 나섰다. 국내 사업자 중 최초로 FTTH(가정 광가입자망) 보급에 나선 것이 한 예다. FTTH는 아파트 단자함까지만 광케이블로 연결하고 집안까지는 랜(LAN)으로 잇는 광랜과 달리, 가정까지 광케이블이 직접 연결되는 100% 광인터넷 서비스다.
국내에서 가장먼저 ‘하나TV’라는 이름으로 프리(Pre)IPTV서비스를 시작한 하나로텔레콤은 1월말 기준으로 8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고, 올해말 1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다는 계획이다. 현재 35개 채널을 시범적으로 구축해 하반기 IPTV정식 출범을 대비해 테스트 하고 있다.
얼마전 정통부가 인가한 SK텔레콤의 하나로테레콤 인수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하나로텔레콤 측은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통신서비스와의 결합상품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유선통신3사 가운데 가장늦게 myLGtv를 시작한 LG데이콤은 프리미엄 IPTV 서비스를 전략으로 택했다. 자회사 LG파워콤이 가진 고품질 광대역 인터넷인 엑스피드를 기반으로 고화질 HD급 인기 콘텐츠를 주축으로 서비스 하겠다는 계획이다.
LG데이콤은 이와함께 myLGtv를 초고속 인터넷 엑스피드와 인터넷 집전화인 myLG070과 결합한 TPS(Triple Play Service)상품으로 묶음으로 판매해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승부 가를 듯 = 사업자별 기술적인 편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IPTV 사업에서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 확보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의 중요성은 고객들의 반응에서도 나타난다. 하나로텔레콤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IPTV 서비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콘텐츠를, 이어 품질, 사용편리성, 가입·설치, 요금 순서로 답했다.
KT는 헐리우드 유명 영화사들과 컨텐츠 공급계약을 맺는 등 세계 유수의 콘텐츠 보유·제작사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소니·워너브러더스·월트디즈니·폭스 등이 메가TV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메가TV는 교육 분야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유아·어린이 전용 서비스인 ‘메가키즈’를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부터는 EBS와 계약을 통해 수능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온라인 교육 업체인 1318class와 손잡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전과목 내신 강좌를 서비스 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월트디즈니 텔레비전을 비롯해 국내외 270개 회사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해, 7만5000여 편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소니픽쳐스 텔레비전 인터내셔널의 모든 신작 영화를 홈비디오 출시와 동시에 서비스하기로 했다. 또 스타크래프트 리그경기 독점중계도 확보했다.
LG데이콤은 고객의 요구를 철저히 조사해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목표아래 고객 모니터링 기능과 의견 수렴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관심이 높은 해외여행·와인,·골프·다큐멘터리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HD급으로 확보했다.

심주교 KT 미디어본부 상무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만족”

“IPTV의 특징을 살려 고화질의 다채널 서비스를 충실하게 하겠습니다”
심주교 KT 미디어본부 전략담당 상무는 메가TV를 선택한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IPTV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객들이 콘텐츠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을 만들고 불필요한 서비스는 제외한 간결한 묶음 형태로 상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심 상무는 국내 최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가진 KT의 IPTV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해 말에서야 가입자 확보에 나선 이유에 대해선 “메가TV는 주문형비디오를 서비스 중심에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IPTV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준비가 된 상태에서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구조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KT에 메가TV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메가TV는 전화·초고속인터넷과의 결합상품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 상무는 정부가 IPTV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표했다.
그는 “통신서비스 산업은 적절한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해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한 IPTV관련 법안에 대한 시행령이 하루빨리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 상무는 또 “IPTV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있어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프라는 세계적인 수준인 만큼 정부가 콘텐츠 산업 육성에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하 하나로텔레콤 부사장
연내 130만 가입자 돌파할 것

“하나TV를 비롯한 IPTV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IPTV인 하나TV를 총지휘하고 있는 김진하 부사장은 IPTV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부사장이 IPTV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는 이유는 IPTV가 통신과 방송의 장점만을 융합해 만들어진 서비스로 이용자들에게 큰 편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은 IPTV관련 시행령이 만들어지면 곧바로 본격적인 IPTV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35개 채널을 시범적으로 구축해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상파방송 중계가 허가되면 별도의 외부입력 버튼을 누를 필요없이 리모콘을 통해 간단히 VOD서비스에서 바로 실시간 방송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IPTV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많은 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선 최근 지상파 프로그램에 대한 유료화 시행에서 나타나듯 콘텐츠 제공 업체들의 요금인상 요구가 부담이 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상파 방송사가 통신방송이 융합되는 컨버전스 시대에 IPTV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받아들였으면 한다”며 “방송 사업자와 IPTV사업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IPTV관련 법안이 법안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자 입장에서 여전히 서비스 가능시점을 예측하기 힘든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안성준 LG데이콤 상무(TPS사업부장)
“고품질 프리미엄 IPTV 실현”

“고품질의 프리미엄 IPTV를 만들겠습니다”
안성준 상무는 LG데이콤의 myLGtv가 주요 3대 유선통신 사업자가운데에선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고품질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요구를 가장 잘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자신감의 바탕에는 LG데이콤의 자회사인 LG파워콤이 갖고 있는 24만km에 달하는 네트워크가 있다. 이는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에 버금가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안 상무는 천리안·엑스피드·웹하드 등 LG데이콤이 운영해온 통신서비스의 경험도 IPTV서비스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데이콤은 IPTV의 핵심인 콘텐츠 수급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회사인 DMI와 함께 국내외 영화사 및 포털 사이트 등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LG데이콤은 하나의 회선으로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IPTV를 제공하는 TPS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안 상무는 “하나의 회선으로 세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하게 되면 서비스가 서로 연결돼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부가서비스 창출이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들면 TV를 보다가 전화가 걸려오면 TV에 발신번호가 뜨고, PC에 있는 사진을 TV로 보는 형태가 만들어 지는 것”이라며 “결합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데이콤은 올해 2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털3사도 IPTV 진출 잰걸음
통신업체들이 IPTV사업에서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포털들도 IPTV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SK커뮤니게이션즈는 하나로미디어와 IPTV 관련 서비스 개발 및 운영, 기술 교류에 관한 전략적 사업 제휴(MOU)를 맺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번 사업제휴로 SK컴즈는 자사가 보유한 검색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하나TV에 제공하고 하나TV와 관련된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기술을 교류하기로 했다. SK컴즈는 향후 IPTV시장에서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컨텐츠 제공 등의 주요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지난해 7월 KT의 메가TV와 제휴를 맺고 현재 검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1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셀런과 손잡고 IPTV에 직접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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