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공천 예선용 들러리?
한나라당, 본선통과 여성 소수 … 신인 여성정치인들 불만
4·9 총선을 통해 한나라당 여성 정치인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3일 현재 지역구 여성공천이 확정된 곳은 전국 6곳에 불과하다. 서울의 진수희(성동갑)·고경화(구로을) 의원, 경기에는 전재희(광명을) 김영선(고양일산을) 박찬숙(수원영통) 의원, 대구에 박근혜 전 대표(달성군) 등이다. 한나라당은 공천을 통해 여성 정치인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공천이 확정된 여성은 모두 비례대표 등 배지를 달고 있는 국회의원들며 신인정치인은 찾아볼 수가 없다.
전국 245개 지역구 중 여성공천신청자가 있는 지역은 42곳(17%)이다. 서울의 경우 48곳 가운데 15곳, 경기는 50곳 가운데 9곳에 여성이 공천을 신청했다. 또 대구·경북은 6곳, 부산·경남 9곳, 충청 2곳, 호남 1곳이었다. 이들이 모두 공천을 받는다고 해도 여성후보의 비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당초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유능한 여성 예비후보를 적극 공천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서울지역 1차 예선을 통과한 여성 공천신청자는 6명에 불과했고 그나마 이중 5명이 본선에서 탈락했다. 구로을의 조은희 인수위 전문위원과 정수경 변호사, 은평갑의 홍인정 박사, 노원을의 이수희 변호사와 도봉갑의 정옥임 선문대 교수 등이다. 이들은 전문성과 참신함을 강점으로 대선에서도 두각을 드러냈지만 결국 총선을 앞둔 공천에서는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
전략 공천지역으로 알려져 확정자가 발표되지 않은 서초갑의 박영아 교수만 이혜훈 의원 등과 아직 경쟁중이다.
그동안 당내 여성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지역구 여성공천 비율을 30%로 올릴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결과가 전혀 미치지 못해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을 신청한 한 여성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이 서류심사와 면접에서 여성들을 대거 통과시켜 남성 중심적 이미지를 과감히 벗는 듯 보였으나, 실제 공천 확정자를 보니 여성은 들러리에 불과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은 여성 공천 확대 명분을 내세우지만 지역출마를 준비해온 여성정치신인들에게 공천은 하늘에 별 따기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은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그간 각 정당들은 여성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경향이 많았으나, 실제 유권자들은 정당이나 인물을 보고 투표하기 때문에 성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심위가 선출직에서 여성에게 30%를 의무 할당하는 것은 물론 비례대표 후보도 현행 50%에서 상향 조정하고, 전략공천 지역에 여성을 우선 할당하는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공천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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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본선통과 여성 소수 … 신인 여성정치인들 불만
4·9 총선을 통해 한나라당 여성 정치인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3일 현재 지역구 여성공천이 확정된 곳은 전국 6곳에 불과하다. 서울의 진수희(성동갑)·고경화(구로을) 의원, 경기에는 전재희(광명을) 김영선(고양일산을) 박찬숙(수원영통) 의원, 대구에 박근혜 전 대표(달성군) 등이다. 한나라당은 공천을 통해 여성 정치인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공천이 확정된 여성은 모두 비례대표 등 배지를 달고 있는 국회의원들며 신인정치인은 찾아볼 수가 없다.
전국 245개 지역구 중 여성공천신청자가 있는 지역은 42곳(17%)이다. 서울의 경우 48곳 가운데 15곳, 경기는 50곳 가운데 9곳에 여성이 공천을 신청했다. 또 대구·경북은 6곳, 부산·경남 9곳, 충청 2곳, 호남 1곳이었다. 이들이 모두 공천을 받는다고 해도 여성후보의 비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당초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유능한 여성 예비후보를 적극 공천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서울지역 1차 예선을 통과한 여성 공천신청자는 6명에 불과했고 그나마 이중 5명이 본선에서 탈락했다. 구로을의 조은희 인수위 전문위원과 정수경 변호사, 은평갑의 홍인정 박사, 노원을의 이수희 변호사와 도봉갑의 정옥임 선문대 교수 등이다. 이들은 전문성과 참신함을 강점으로 대선에서도 두각을 드러냈지만 결국 총선을 앞둔 공천에서는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
전략 공천지역으로 알려져 확정자가 발표되지 않은 서초갑의 박영아 교수만 이혜훈 의원 등과 아직 경쟁중이다.
그동안 당내 여성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지역구 여성공천 비율을 30%로 올릴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결과가 전혀 미치지 못해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을 신청한 한 여성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이 서류심사와 면접에서 여성들을 대거 통과시켜 남성 중심적 이미지를 과감히 벗는 듯 보였으나, 실제 공천 확정자를 보니 여성은 들러리에 불과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은 여성 공천 확대 명분을 내세우지만 지역출마를 준비해온 여성정치신인들에게 공천은 하늘에 별 따기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은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그간 각 정당들은 여성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경향이 많았으나, 실제 유권자들은 정당이나 인물을 보고 투표하기 때문에 성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심위가 선출직에서 여성에게 30%를 의무 할당하는 것은 물론 비례대표 후보도 현행 50%에서 상향 조정하고, 전략공천 지역에 여성을 우선 할당하는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공천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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