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은행들의 경쟁이 뜨겁다.
지금까지는 국민은행이 압도적인 외형 차를 기반으로 확고부동한 1위를 지켰지만 최근 몇 년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국민은행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신한지주가 국민은행을 추월하면서 ''금융 대장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민영화로 조만간 금융권 ''새판 짜기''가 예상되고 있어 향후 리딩뱅크를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자산 규모, 치열한 추격전 = 최근 들어 국민은행과 우리.신한은행의 자산 격차는 급격히 줄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별 총자산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현재 232조원으로 가장 많지만 우리은행(219조원)이나 신한은행(208조원)과의 차이는 10조~ 20조원에 불과하다.
2005년말 우리은행의 자산은 140조원으로 당시 국민은행보다 57조원이나 적었지만 2년 새 격차가 13조원대로 좁혀졌고, 신한은행도 2006년 조흥은행 통합을 마무리하고 작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1년간 자산을 31조원이나 늘렸다.
금융그룹 전체로는 우리금융의 총자산이 작년 말 287조원으로 규모에서 국내 최대 금융그룹 자리를 지켰고 신한금융도 275조원에 달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조흥은행, LG카드 등 굵직한 인수합병으로, 우리금융은 공격적인 대출영업으로 각각 자산을 급격히 늘리는 동안 국민은행은 내부관리에 주력한데다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하면서 성장동력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업 본연인 여.수신에서는 국민은행이 상당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총수신은 163조원으로 우리은행(122조원)이나 신한은행(118조원), 하나은행(92조원)과 거리를 뒀고, 원화대출금에서도 국민은행이 157조원으로 우리은행(119조원)과 신한은행(108조원)에 크게 앞섰다.
◇신한지주.국민은행, 시총 ''엎치락뒤치락'' = 주식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을 놓고 신한지주와 국민은행이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달 11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에서 국민은행을 불과 600억여원 차이로 제쳤다가 하루 만에 재역전 당했지만 25일부터 국민은행을 앞지르면서 지난주 내내 ''대장주'' 자리를 유지했다.
29일 종가 기준으로는 신한지주 시총이 20조4043억원으로 국민은행(19조8127억원)보다 5916억원이 많은 상황이다. 신한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하면서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 1472만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약 1조원의 시가총액이 더해진다는 점도 장기적인 호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융업 대표주인 국민은행을 매도하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신한지주 측은 "금융권 중심이 은행에서 증권.카드 등 금융그룹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주가는 지난달 말 5만8900원으로 작년 말 대비 15.6%나 빠진 반면 신한지주 주가는 5만1500원으로 3.7% 하락하는데 그쳤다.
◇리딩뱅크 경쟁은 이제부터 = 리딩뱅크는 금리체계나 영업방식 등에서 시장을 주도해가는 선도은행으로 시장점유율, 자산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와 금융기법, 수익성 등에서도 우수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소매금융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씨티은행이, 기업금융.투자은행(IB)에서는 JP모건, 메릴린치 등이 꼽힌다.
다만 국내 은행들은 영업이나 상품개발 등에 있어 차별성이 없다 보니 자산 규모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졌다.
금융연구원 이건범 연구위원은 "리딩뱅크의 학술적 정의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자본과 자산, 순익 규모, 시가총액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며 "지금까지는 국민은행이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이제는 3~4개 금융사들이 선두권을 형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에서 국책은행의 민영화가 본격화될 경우 은행권 판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국민은행의 자회사 출자여력은 작년 말 기준 약 5조9000억원으로 국내 단일회사 가운데 가장 많다.
인수전에서는 경영능력과 M&A 경험, 비전 등 무형의 요소가 고려되지만 당장은 수조원의 ''여윳돈''을 동원할 수 있는 국민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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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은행들의 경쟁이 뜨겁다.
지금까지는 국민은행이 압도적인 외형 차를 기반으로 확고부동한 1위를 지켰지만 최근 몇 년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국민은행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신한지주가 국민은행을 추월하면서 ''금융 대장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민영화로 조만간 금융권 ''새판 짜기''가 예상되고 있어 향후 리딩뱅크를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자산 규모, 치열한 추격전 = 최근 들어 국민은행과 우리.신한은행의 자산 격차는 급격히 줄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별 총자산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현재 232조원으로 가장 많지만 우리은행(219조원)이나 신한은행(208조원)과의 차이는 10조~ 20조원에 불과하다.
2005년말 우리은행의 자산은 140조원으로 당시 국민은행보다 57조원이나 적었지만 2년 새 격차가 13조원대로 좁혀졌고, 신한은행도 2006년 조흥은행 통합을 마무리하고 작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1년간 자산을 31조원이나 늘렸다.
금융그룹 전체로는 우리금융의 총자산이 작년 말 287조원으로 규모에서 국내 최대 금융그룹 자리를 지켰고 신한금융도 275조원에 달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조흥은행, LG카드 등 굵직한 인수합병으로, 우리금융은 공격적인 대출영업으로 각각 자산을 급격히 늘리는 동안 국민은행은 내부관리에 주력한데다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하면서 성장동력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업 본연인 여.수신에서는 국민은행이 상당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총수신은 163조원으로 우리은행(122조원)이나 신한은행(118조원), 하나은행(92조원)과 거리를 뒀고, 원화대출금에서도 국민은행이 157조원으로 우리은행(119조원)과 신한은행(108조원)에 크게 앞섰다.
◇신한지주.국민은행, 시총 ''엎치락뒤치락'' = 주식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을 놓고 신한지주와 국민은행이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달 11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에서 국민은행을 불과 600억여원 차이로 제쳤다가 하루 만에 재역전 당했지만 25일부터 국민은행을 앞지르면서 지난주 내내 ''대장주'' 자리를 유지했다.
29일 종가 기준으로는 신한지주 시총이 20조4043억원으로 국민은행(19조8127억원)보다 5916억원이 많은 상황이다. 신한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하면서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 1472만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약 1조원의 시가총액이 더해진다는 점도 장기적인 호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융업 대표주인 국민은행을 매도하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신한지주 측은 "금융권 중심이 은행에서 증권.카드 등 금융그룹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주가는 지난달 말 5만8900원으로 작년 말 대비 15.6%나 빠진 반면 신한지주 주가는 5만1500원으로 3.7% 하락하는데 그쳤다.
◇리딩뱅크 경쟁은 이제부터 = 리딩뱅크는 금리체계나 영업방식 등에서 시장을 주도해가는 선도은행으로 시장점유율, 자산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와 금융기법, 수익성 등에서도 우수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소매금융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씨티은행이, 기업금융.투자은행(IB)에서는 JP모건, 메릴린치 등이 꼽힌다.
다만 국내 은행들은 영업이나 상품개발 등에 있어 차별성이 없다 보니 자산 규모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졌다.
금융연구원 이건범 연구위원은 "리딩뱅크의 학술적 정의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자본과 자산, 순익 규모, 시가총액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며 "지금까지는 국민은행이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이제는 3~4개 금융사들이 선두권을 형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에서 국책은행의 민영화가 본격화될 경우 은행권 판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국민은행의 자회사 출자여력은 작년 말 기준 약 5조9000억원으로 국내 단일회사 가운데 가장 많다.
인수전에서는 경영능력과 M&A 경험, 비전 등 무형의 요소가 고려되지만 당장은 수조원의 ''여윳돈''을 동원할 수 있는 국민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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