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사외이사·감사 스톡옵션 없앤다

지역내일 2008-03-05
경영진 성과보상도 다양화 ... 각 금융기관, 주총서 보상체계 수정할듯

올해부터 금융기관의 사외이사와 감사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부여가 제한되고 임직원에 대한 성과보상 방식도 현금보상 등으로 다양해진다.
사외이사나 감사의 경우 성과측정이 쉽지 않고 스톡옵션에만 치우진 성과보상 체계가 경영진의 단기업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당국도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통해 경영성과와 무관한 주가 상승분까지 차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제도개선을 권고해왔다.
이에 따라 각 금융기관들은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보상체계를 대폭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외이사·감사는 스톡옵션 제외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들은 스톡옵션 제도개선을 위한 자율기준을 마련하고 최종 조율 중이다.
자율 안에 따라 은행들은 ‘성과 측정이 어려운 감사와 사외이사의 경우 경영진 감시라는 본분에 충실할 수 있도록’ 스톡옵션 부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제도개선을 위한 일종의 기준을 정한 것”이라며 “특히 경영진을 견제하는 이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자율기준인 만큼 실제 스톡옵션 운용은 각 은행별 상황에 맞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신한지주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와 감사에는 스톡옵션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사외이사 5명과 계열사 감사 5명에게 총 8만8850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다만 금융권 움직임과 금융감독당국의 권고 등을 고려할 때 사외이사 및 감사에 대한 스톡옵션을 없애는 쪽으로 결정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임직원 성과보상은 다양하게 = 금융권은 자율 안을 통해 임원에 대한 성과보상을 기존 스톡옵션에서 주식보상(스톡그랜트), 성과연동 현금보상제 등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신한지주가 올해 임직원에게 부여하는 스톡옵션은 80만8700주로 지난해(130만1050주)의 60%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 대신 이사보수한도가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90억원으로 늘어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장기성과연동 현금보상제(PU,Performance Unit)’를 도입한 것”며 “보수한도는 말 그대로 최고 한도액으로 당장 집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성과에 따라 현금보상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하고 올해부터 일종의 스톡그랜트인 ‘성과연동주식(Performance Share)’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7월 열린 ‘국내 금융회사의 스톡옵션제도 개선방안 정책토론회’에서도 “스톡옵션은 금융회사 경영자(CEO)의 연임 또는 중임 이후부터 부여해야 하며 경영진의 단기업적주의 지향을 막기 위해 스톡옵션 외에 현금보상 등 다양한 보상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톡그랜트 도입한 국민은행은 =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보상체계를 바꾼 국민은행은 향후 3년간 최대 14만주 이내에서 이사 및 감사에게 경영 성과에 따른 주식을 부여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20일 주총에서 이사보수한도(80억원) 안건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성과연동주식제도 운영안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성과연동제는 최근 연임한 강정원 행장을 비롯해 김 한 메리츠증권 전 대표 등 신임 사외이사 5명, 정용화 신임 감사, 도널드 매킨지 부행장 및 최인규 부행장 등 신임 상임이사 등에게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성장, 이익, 주주가치로 구성된 장기성과 목표 및 목표 달성도별로 주식지급 수량을 정한 뒤 재임 기간 성과에 따라 임기가 끝나면 총 14만주 내에서 이들에게 보통주를 지급할 방침이다.
또 스톡옵션 적용 대상이었던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에게도 성과에 따라 주식을 지급할 계획이다.
강 행장이 2004년 11월 첫 취임 당시 스톡옵션 70만주를 받은 것에 비하면 주식 부여 수량은 현저하게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성과연동주식 제도는 미래의 주식 가치와 상관없이 부여받은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톡옵션 제도보다 동기부여 효과가 크다는 평가도 있다.
국민은행 주가는 4일 기준 5만6000원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2006년과 2007년에 부여된 스톡옵션 행사기준 가격(7만7100원∼8만1900원)을 밑돌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톡옵션은 미래 주가 가치에 따라 ‘대박’이 터질 수도 있지만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며 “성과연동주식제는 스톡옵션에 비해 내용이 단순하고 수혜 규모의 예측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조재영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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