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에 떠오른 화제의 인물들

지역내일 2008-03-04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가 3월 3일 정식 개막하면서 각종 화제가 만발하는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인물들을 중국망이 취재했다. 아래에 그중 일부를 소개한다.

68세 할머니 왕수롱
20년 도전 끝 인민대표 당선

“나는 국민 왕수롱(王淑榮)입니다.”
흰 머리에 목소리도 크고 성격 급한 68세의 왕수롱은 이렇게 자신을 소개하기 좋아한다. 고발하기 좋아하고 투정부리기 좋아하며 관리가 되고 싶은 왕수롱은 마을의 유명인이다. 지난 1월 30일 기자와 통화한 그녀는 찌렁찌렁한 목소리로 “매우 바쁘다. 연말에 대표대회를 열기 때문에 매우 바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녀는 현(縣)인민대회 대표로 양회에 참석하는데, 올해 대회에서는 1999년 허베이(河北)성 샹허(香河)현 농촌 토지 연장분배에서 경지를 받지 못한 부녀자와 아동들의 생활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장담했다.
왕수롱은 지난 2007년 샹허현 인민대회대표가 됐다. 그 자리가 특별했던 이유는 그녀가 무려 20년 동안 재수한 끝에 얻어냈기 때문이다. 왕수롱 여사가 이 자리에 몰두했던 이유는 단 하나, “인민대표가 되면 직접 정치에 참여하고 의견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987년 샹허현 인민대표가 바뀔 때 평소 법률 연구를 좋아했던 왕수롱은 일부 문제점을 발견했다. 그녀는 ‘선거권’으로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면 헌법이 부여한 ‘피선거권’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문제로 파고들었고, 이제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

언제든 통화 가능한
쿤밍 시당서기 치우허

지난 2월 16일 쿤밍(昆明)일보는 4면을 할애해 쿤밍시 모든 당정부 지도자의 연락처와 직무상황을 공표했다. 쿤밍이 비록 지도간부들의 업무 연락처를 공개한 첫 도시는 아니지만 치우허(仇和, 사진) 시당서기가 등장하면서 언론이 가장 많이 다루는 화제 중 하나가 됐다. 지난 해 12월 23일 치우허는 그의 비서와 함께 사실상 빈손으로 쿤밍에 도착했다.
12월 28일 쿤밍 시위원회는 전체간부회의를 열고 치우허를 중국 공산당 윈난성 위원회 상임위원과 쿤밍 시위원회 서기로 발표했다.
올해 1월 28일 쿤밍 시위원회 9회 제4차 전체회의가 쿤밍 방송국을 통해 생방송됐다. 쿤밍 시위원회 전체회의가 생방송되기는 처음이었다. 쿤밍 시민들은 이를 ‘치우허 신정부’의 도래라 부른다.
이 회의에서 치우허는 지도간부에게 “어느 때라도 업무용 연락처, 휴대폰 번호, 집전화 번호 중 어느 하나가 반드시 연결되게 할 것”을 건의해 이를 통과시켰다. 또한 언론을 통해 시급 간부 및 각 부서 지도자들의 업무 분업상황과 연락처를 공개하도록 해, 시민들이 언제든 그들과 연락하도록 만들었다.
이어 올해 2월 16일 쿤밍일보는 시위원회 서기, 시장부터 5개 구, 1개 시, 8개 현과 시 직속 각부서, 당정부 지도부 구성원의 연락처를 공개하고 각 지도자들의 업무 분업상황을 자세히 기재했다.
쿤밍시민들은 전화번호 공표에 흥분했고, 호기심에 가득 차 이런저런 의정에 열렬히 참여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목적과 기분으로 시에 전화했다. 어떤 사람은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자, 어떤 사람은 진지하게 건의하고자, 또 어떤 사람들은 전화번호가 정말 연결되는지 궁금해서, 또 누구는 전화 받는 고위층의 태도가 궁금해 전화를 걸었다.
치우허와 시장 장주린(張祖林)에게 전화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2월 19일 시위원회 서기실과 시장실은 업무시간 이외에도 시민들이 전화할 수 있는 번호를 공표했다. 여기에는 물론 치우허의 휴대전화도 포함된다. 치우허와 시장의 휴대전화는 당일 저녁 6시부터 이튿날 8시3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전화번호 공표로 쿤밍시는 시민과 시당, 시정부 사이에 존재했던 벽을 허물었다. 이제는 누구나 쿤밍시 홈페이지를 통해 총 76페이지에 걸친 전화번호를 열람할 수 있다.
공리, 정협회의에서 퇴출
지난 1월 28일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사이트는 정치협상회의 제11회 전국위원회 2237인 명단을 발표했다. 새로 발표된 명단 가운데 월드스타 공리, 장원(薑文) 감독, 작가 왕멍(王蒙) 등 일부 친숙한 유명 인사의 퇴장이 단연 눈에 화젯거리였다. 그들을 대신해 문화예술계 인사인 펑샤오강(馮小剛), 인리(尹力) 감독 등이 정치협상회의 위원에 포함됐다.
제10회 전국 정치협상회의 위원이었던 공리의 경우 2005년, 2006년 전국 정치협상회의 제10회 3차, 4차 회의 당시 영화촬영을 이유로 휴가를 신청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원성을 샀으며 어떤 이들은 공리에게 회의 참석보다 영화촬영이 중요하다면 정치협상회의 위원을 담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7년 제10회 5차 회의에서 그녀가 제출한 영화 등급 및 환경 보호 관련 문건 2건에 대해 네티즌들은 초등학교 작문 수준이라는 비판을 쏟아냈으며 회의 당일 그녀가 모피코트를 입고 나타나자 네티즌들은 환경 보호 의식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2008년 새롭게 선출된 펑샤오강 감독의 비서는 펑감독이 이번 선출이 지닌 의미에 대해 알고 있으며, 양회기간 어떤 의안을 제출할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인리 감독 역시 현재 촬영 때문에 바쁜 관계로 의안 문제를 고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명 감독 장이모우(張藝謀: 장예모)감독은 계속해서 전국 정치협상회의 위원을 맡게 됐다.

몰락한 황태자 첸량위
법정 최고형 여부 관심

중국 경제의 중심지를 틀어쥐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다 하루아침에 파국을 맞은 첸량위의 말로에 양회 참가자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그는 상하이방의 거두로 상하이 시당서기를 맡으며 원자바오 앞에서 탁자를 두드리며 후진타오의 ‘조화노선’을 반대한 인물이다.
홍콩 문회보 보도에 따르면 ‘사회보장기금안 사건’ 핵심 인물인 전 중앙정치국 위원 겸 전 상하이 시위원회 서기인 첸량위가 가까운 시일 내에 텐진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2006년 9월 첸량위는 사회보장기금안과 관련, 심각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 받고 시위원회 서기, 상임위원, 위원직에서 면직됐고 당 중앙정치국 위원, 중앙위원 직책에서도 물러났다. 2007년 7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에서 ‘첸량위의 심각한 비리문제에 대한 심사보고’를 심의, 그의 당직과 공직을 박탈한 뒤 다시 그를 사법기관으로 이첩했다.
관련 법조계 인사는 첸량위의 경우 직권남용죄로 6개월에서 10년, 뇌물수수죄로 최고 사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보다 앞서 사회보장기금안 유용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전 상하이전기그룹 이사장 왕청밍(王成明)은 최종심에서 3억여 위안의 돈을 횡령한 죄가 인정돼 사형 및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중앙기율위원회 부서기 샤잔충(夏贊忠)은 첸량위가 다음과 같은 6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첫째 상하이 시노동국과 사회보장국이 법규를 어기고 불법 기업주 및 관련 회사에 거액의 사회보장기금을 대출해 주도록 압력을 넣어 사회보장기금 안전에 피해를 끼쳤다. 둘째 불법 기업주가 국유회사 주권을 매입하도록 도와 국유자산에 중대한 손실을 일으켰다. 셋째 직권을 이용해 심사 비준, 자금 안배, 바이어 유치 협력, 토지계획, 직무 승진 등에서 타인이 이익을 취하도록 해 본인이나 가족들이 타인으로부터 받은 뇌물액수가 매우 크다. 넷째 직권을 남용해 친척이 사업으로 거액의 불법 이익을 얻도록 도왔다. 다섯째 직권을 이용해 여성을 농락하고 권력자들과 성 거래를 했다. 여섯째 심각한 비리와 위법 문제가 있는 직원을 비호했다.
중국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