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달러약세에도 나홀로 약세
내국인, 미국·일본 방문시 주머니 사정 악화
미국 달러화 약세에도 원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엔화 대비 원화환율도 치솟고 있다. 원화가치가 달러·엔화 대비 급락하면서 내국인들이 미국이나 일본을 여행할 때 그만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서민들 주머니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째 급등하면서 960원대로 올라섰다. 또 원·엔 환율은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7.80원 급등한 965.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29일 이후 7거래일간 26.30원 급등하면서 2006년 8월 14일 965.80원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유지하면서 원·엔 환율을 급등시켰다.
10일 오후 3시 원·엔 환율은 100엔당 945.90원으로 2005년 5월 11일 946.30원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940원대로 올라선 것은 2005년 7월5일 이후 2년8개월만이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내 주식매도와 경상수지 적자로 기본적인 수급균형이 무너진 데다 3~4월 배당금 송금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환율은 지난해 7월말과 비교했을 때 1달러당 923.2원에서 42.1원, 100엔당 774.56원에서 171.34원이 상승했다. 그만큼 내국인들이 미국이나 일본을 방문하면서 환전할 때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수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여행수지 악화로 인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월 생산자물가 6.8% 급등, 소비자물가도 압박
3년3개월만에 최고 … 쌀값도 6% 올라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가 조만간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가계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쌀값마저 특별한 상승 요인 없이 올 들어 두 달 연속 6% 이상 급등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11월의 6.8% 이후 3년 3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1.7%, 9월 2.1%, 10월 3.4%, 11월 4.4%, 12월 5.1%, 올해 1월 5.9% 등으로 오름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1%를 나타내 작년 4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구체 항목으로 농수산물이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쌀값은 전년 동월보다 6.0% 상승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2.5%,0.8% 각각 가격이 하락했던 쌀 가격은 11월 2.7%, 12월 4.5%, 올 1월 6.3% 등 4개월째 상승해 왔다.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것은 원유와 곡물,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공산품의 가격 상승 폭이 컸던 데다 일부 서비스 요금도 인상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특히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곧바로 전가될 수 있는 공산품의 경우 가격상승률은 전년 동기보다 9.7% 상승해 3∼4월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지만, ‘나홀로 원화 약세’로 환율완충 작용이 일어나지 못하는 것도 물가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가계빚 630조원 돌파, 사상최고
지난해 48조7천억 증가 … 신용카드 등 외상구매 급증탓
가계빚이 신용카드 등 외상구매가 급증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가계의 자산도 증가했지만 부채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어 서민들의 생활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 빚이 48조7000억원 증가하면서 총 가계 빚 규모가 63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예금은행의 가계 대출이 대폭 둔화됐으나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630조6786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2007년 추계 가구수(1641만7423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구당 부채 규모는 3842만원에 해당한다.
지난해 가계신용 증가액은 48조7151억원으로 2006년의 60조4676억원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부동산 담보대출 억제 조치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2006년 40조7084억원에서 지난해는 17조4586억원으로 대폭 둔화됐다.
그러나 상호금융을 포함한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은 9조6132억원에서 13조9031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주택금융공사를 비롯한 국민주택기금 등을 통한 대출은 2조6789억원에서 3조7401억원으로 늘었다.
한편 작년말 현재 판매신용 잔액은 35조2814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3조7492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2006년의 증가액 3조5049억원보다 확대된 것으로, 신용카드 등을 통한 외상구매 형태로 가계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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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미국·일본 방문시 주머니 사정 악화
미국 달러화 약세에도 원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엔화 대비 원화환율도 치솟고 있다. 원화가치가 달러·엔화 대비 급락하면서 내국인들이 미국이나 일본을 여행할 때 그만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서민들 주머니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째 급등하면서 960원대로 올라섰다. 또 원·엔 환율은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7.80원 급등한 965.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29일 이후 7거래일간 26.30원 급등하면서 2006년 8월 14일 965.80원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유지하면서 원·엔 환율을 급등시켰다.
10일 오후 3시 원·엔 환율은 100엔당 945.90원으로 2005년 5월 11일 946.30원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940원대로 올라선 것은 2005년 7월5일 이후 2년8개월만이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내 주식매도와 경상수지 적자로 기본적인 수급균형이 무너진 데다 3~4월 배당금 송금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환율은 지난해 7월말과 비교했을 때 1달러당 923.2원에서 42.1원, 100엔당 774.56원에서 171.34원이 상승했다. 그만큼 내국인들이 미국이나 일본을 방문하면서 환전할 때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수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여행수지 악화로 인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월 생산자물가 6.8% 급등, 소비자물가도 압박
3년3개월만에 최고 … 쌀값도 6% 올라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가 조만간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가계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쌀값마저 특별한 상승 요인 없이 올 들어 두 달 연속 6% 이상 급등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11월의 6.8% 이후 3년 3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1.7%, 9월 2.1%, 10월 3.4%, 11월 4.4%, 12월 5.1%, 올해 1월 5.9% 등으로 오름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1%를 나타내 작년 4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구체 항목으로 농수산물이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쌀값은 전년 동월보다 6.0% 상승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2.5%,0.8% 각각 가격이 하락했던 쌀 가격은 11월 2.7%, 12월 4.5%, 올 1월 6.3% 등 4개월째 상승해 왔다.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것은 원유와 곡물,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공산품의 가격 상승 폭이 컸던 데다 일부 서비스 요금도 인상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특히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곧바로 전가될 수 있는 공산품의 경우 가격상승률은 전년 동기보다 9.7% 상승해 3∼4월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지만, ‘나홀로 원화 약세’로 환율완충 작용이 일어나지 못하는 것도 물가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가계빚 630조원 돌파, 사상최고
지난해 48조7천억 증가 … 신용카드 등 외상구매 급증탓
가계빚이 신용카드 등 외상구매가 급증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가계의 자산도 증가했지만 부채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어 서민들의 생활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 빚이 48조7000억원 증가하면서 총 가계 빚 규모가 63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예금은행의 가계 대출이 대폭 둔화됐으나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630조6786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2007년 추계 가구수(1641만7423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구당 부채 규모는 3842만원에 해당한다.
지난해 가계신용 증가액은 48조7151억원으로 2006년의 60조4676억원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부동산 담보대출 억제 조치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2006년 40조7084억원에서 지난해는 17조4586억원으로 대폭 둔화됐다.
그러나 상호금융을 포함한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은 9조6132억원에서 13조9031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주택금융공사를 비롯한 국민주택기금 등을 통한 대출은 2조6789억원에서 3조7401억원으로 늘었다.
한편 작년말 현재 판매신용 잔액은 35조2814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3조7492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2006년의 증가액 3조5049억원보다 확대된 것으로, 신용카드 등을 통한 외상구매 형태로 가계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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