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민심 확대경 -서울 도봉갑

지역내일 2008-03-07 (수정 2008-03-07 오전 9:14:39)
4·9총선 민심 확대경 -서울 도봉갑

“먹고 사는 문제 중요, 이념구도에 관심 없다”
서민들 “이 대통령 경제살리기 아직은 지켜본다” … 중년층 일부, 총선견제론 주장

서울 도봉갑은 창동, 쌍문동 일대를 아우르는 ‘서민 밀집지역’이다. 통합민주당의 좌장이자 3선인 김근태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게다가 옆 동네인 도봉을에도 같은당의 유인태 의원이 자리잡고 있다. 이로 인해 오랜기간 도봉구는 한나라당 취약지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17대 대선을 기점으로 도봉갑의 민심은 조금 달라졌다.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도봉구 득표율은 53.12%에 달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자유주의 연대 대표 출신인 신지호씨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다. 한나라당은 뉴라이트 세력이 과거 민주당의 이념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변화와 상징성이 맞물리면서 오는 4월 총선에서 도봉갑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총선을 약 한달 앞두고 도봉갑의 민심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경제 정말 살아날까” 최대 관심사 =
주민들의 정치적 관심사는 두가지로 압축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느냐, 4월 총선에서 어느 당을 밀어줄 것이냐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경제살리기 기대감이 강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주목할 점은 이런 의견을 말하면서 대다수가 ‘아직은’이라는 전제를 달았다는 점이다.
도봉구 창5동의 대형상가인 이마트와 쌍문옆 앞 구 시장과 주변 주택가에서 만난 주민들의 반응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잘할거라고 아직은 기대를 한다. 회사 사장도 했고, 대선에서도 경제살린다고 약속했으니까 이제 약속을 지키는지 지켜보려 한다.” (자영업자 김 모씨·43세)
“대통령이 취임한지 한달도 안됐으니까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아직은 기다려줘야 한다. 그런데 기름값이 자꾸 올라서 대통령이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회사원 박 모씨·45세)
자영업자를 비롯한 4050세대의 답변은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대한 기대가 높은만큼 가시적 성과가 빨리 드러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요약됐다. 예상만큼 실물경제가 풀리지 않으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는 답변도 많았다.
주부들은 경제 이외에도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자녀를 둔 주부들 대다수가 “영어교육 때문에 가계비 부담이 더 커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년층 통합민주당 비난, 중년층 대통령 비판 =
총선에 대한 관심도 새 정부와 연결돼 있었다. 이들은 현재의 정치구도를 ‘이명박 대통령 vs 통합민주당’으로 보고 있었다. 한나라당이나 도봉갑에 출마한 여야후보들에 대해서는 언급이 별로 없었다. 심지어 후보가 누구인지 모르는 주민들도 많았다. 이는 대선이 끝난 후 대부분의 정치뉴스가 새 정부에 관한 것이고, 최근 들어 청와대가 통합민주당이 대결하는 듯한 국면이 펼쳐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의 대결 구도에 대한 평가는 세대별로 엇갈렸다.
장년층들은 ‘장관 인선’ 등 새정부 출범과 맞물린 잡음의 원인을 통합민주당 탓으로 돌렸다. 쌍문동과 창동 일대 경로당 60-70대의 노인들은 “일단 정부가 제대로 출범하게 해줘야 하는데 민주당이 일을 못하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에 대해서도 “통합민주당이 저렇게 정부를 방해하니까 한나라당을 밀어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장년층 일부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총선을 통한 견제’ 를 강조했다. 20년 이상 도봉갑에 거주했다는 40대 최 모씨는 “6개월 걸려 할 일을 대통령은 한달안에 다 끝내려고 해서 문제”라며 “국민의 의견을 천천히 듣도록 야당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가 주장하는 대의나 명분, 이념대결은 정작 유권자 가슴에는 큰 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유권자들은 “우리 지역구 후보들의 주장이 무슨 내용인지 서로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구체적으로 지역 공약이 나오면 그걸보고 서민을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는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