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10일 단수공천 신청지역 71곳 중 55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자를 내정한 결과, 현역의원 전원이 공천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1개 단수지역 중 현역의원이 있는 곳은 모두 38개 지역구로 이들은 모두 열린우리당 출신이다. 원외인사로 공천이 내정된 17명의 경우 대부분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진 출신 인사들이었으며 시민단체 출신은 최 윤(강원 춘천)씨 1명 뿐이었다.
이번에 공천내정된 55곳에는 애초 옛 민주당 출신 신청자가 한명도 없었다. 박상천 공동대표 등은 이 때문에 단수신청지에 한해 공천결과를 우선 발표할 경우 ‘도로 열린우리당’, ‘도로 참여정부’로 비칠 수 있다면서 복수신청지를 일부 포함시켜 1차 공천자를 발표하자고 주장해왔다. 이번 공천내정 지역은 경기 20곳, 서울 5곳, 인천 5곳 등 수도권이 30곳으로 절반을 넘었고 수도권 내정자 가운데 현역의원 비율은 83%(25명)에 달했다.
이처럼 단수지역 공천내정자 가운데 우리당 및 수도권 출신 인사가 높은 비중을보인 것은 민주당 지지율이 정체상태를 면치 못해 수도권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치신인들의 공천신청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뇌물 수수 혐의로 대법원에 계류중인 배기선 의원(경기 부천 원미을)도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공천이 내정됐고 여론조사에서 최하등급(D)을 받은 현역 의원도 공천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이외 공천 내정자는 강원 5곳, 충북 5곳, 충남 4곳, 부산 3곳, 경남 3곳,경북 2곳, 대전 2곳, 제주 1곳 등이었다.
서울 서대문을, 서울 송파갑, 대구 북을 3곳은 당초 신청자가 한명도 없었으나 추가 접수자가 나타나면서 심사기간이 부족해 공천자를 내정하지 못했다.71개 단수지역 가운데 공천내정 55개 지역과 추가접수 3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지역은 부적격 판정(9곳) 및 전략공천(4곳) 지역으로 분류됐다. 부적격 판정은 사실상 공천에서 탈락했다는 의미이며, 전략공천은 현재 신청자 외에 경쟁력이 더 높은 인물을 발탁해 공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뜻이다.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이호웅 의원(인천 남동을)은 부적격 판정을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대의(경기 수원 팔달) 옛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김봉수(충남 부여.청양) 옛 민주당 환경개선발전특위 위원장 등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도 부격적 또는 전략공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적격 및 전략공천 지역은 경기 5곳, 서울 4곳, 인천 2곳 등 수도권이 대부분이었고 대구와 충남에도 각각 1곳씩 지정됐다. 특히 민주당이 13개 지역 중 4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한 것은 당 안팎에서수도권 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손학규 공동대표, 강금실 최고위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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