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국제선이 인천공항으로 이전했지만 김포시 일부지역에서는 항공기 소음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김포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월29일 국제선 인천공항 이전 후에도 김포시 풍무동 서해아파트 지역은 국내선의 김포공항 운항에 따라 여전히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풍무동 서해아파트 인근 신안아파트 등에서는 항공기 소음 피해가 현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50m 거리를 두고 항공기 소음에 큰 차이를 보였다.
서해아파트 맞은편 신안아파트 경비원 박무섭씨는 "예전에는 라디오를 못 들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만족할 정도로 소음이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서해아파트에 입주한 주부 황은미씨는 "국제선이 김포공항에서 운항할 때 소음이 너무 커 이사가자고 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예전에 비해 많이 줄기는 했지만 항공기 소음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같이 풍무동 일부지역만 아직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는 것은 항공기 소음의 특성상 직하부지역에만 소음이 극대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포시 김용순 환경관리담당은 "항공기는 대·소형을 떠나 항로 바로 밑 지역은 소음에 직접 영향권인데 반해 조금만 벗어나면 소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서해아파트의 경우가 항로 직하부 지역"이라고 밝혔다.
한국공항공단은 국제선이 인천공항으로 이전한 3월29일을 기점으로 평균 항공기 운항 회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단 자료에 따르면 김포공항 국제선 마지막 운항일인 3월28일에는 628회 운항됐지만 29일 360회, 30일 346회, 31일 392회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항공기 평균소음도는 풍무초등학교 지역 기준으로 3월28일 79.5에서 국제선 이전 후인 29일 73.8로 줄었다.
김포시 김용순 환경관리담당은 "이처럼 항공기 소음이 수치상으로 줄었음에도 풍무동 일부 지역이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는 것은 이착륙시 이 지역 수직 상공을 지나는 활주로 방향 때문"이라고 말해 김포공항 국제선 이전 후에도 김포시 일부지역은 항공기 소음 피해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한편 건교부는 국제선 인천공항 이전에 따른 김포지역 소음도 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5월내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포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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