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재경팀
정부 부처에 아주 오랜만에 큰 이사철이 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루어진 정부 조직개편으로 새로 부처가 생기거나 기존 부처들이 합쳐지고 이 가운데 일부는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면서 과천 정부 종합청사를 포함해 전 부처들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13일 과천관가에 따르면 각 부처는 몇 동의 몇 층 등 이사할 자리가 정해짐에 따라 이번 주말인 15,16일 이틀간 대대적인 이사를 하게된다.
일부 부처는 이미 짐을 옮기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청사마다 지하복도 등 일부라도 여유가 있는 공간은 이삿짐 박스들로 가득찼다.
또 엘리베이터는 이삿짐 운반에 대비, 베니어 합판과 박스 등으로 중무장을 했다. 로비 바닥에도 합판이 깔렸고 장,차관실에 있던 접객용 테이블이나 비서실의 냉장고 등도 실려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이사에 5t 트럭 100대, 이사 인력 200명, 대형 박스 2천여개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있다.이런 가운데 부처마다 실국장급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많고 과나 팀 단위에서도 누가 어디에 배치될지 몰라 공무원들은 편치않은 마음으로 이사준비를 하고 있다.
또 이사가 끝난 후에도 사무실을 배정받아 자리를 잡는데는 열흘 이상 걸리고 전화나 개인용 컴퓨터 등을 조정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은 어수선한 관가가 될 전망이다.
◇옛 기획처, 서초동서 과천으로 = 공룡부처로 새로 태어난 기획재정부는 기존 재경부 조직이 사무실을 현행대로 과천청사 1동을 쓰고 이 곳을 함께 쓰던 법무부가 빠진 자리에 기획예산처 조직을 불러들인다.
이에 따라 기획처 조직은 기존 법무부가 쓰고 있던 1동 청사의 2.3.4층의 공간 가운데 노동부가 쓰는 공간을 제외한 3층 일부와 4층, 기존 재경부 금융정책국 조직이 쓰던 5층과 8층 등을 우선 배정받은 뒤 추후 조직개편이나 인사가 마무리되면 다시 조정할 예정이다.
장.차관실은 현행대로 1동 청사 7층에 둔다.
서초동 서울조달청 자리에 있던 옛 기획예산처는 이번 주말 짐을 싸서 과천으로이사, 옛 재정경제부와 한살림을 차리게 된다.
직원들은 이삿짐을 정리하고 있지만 장,차관 외에는 실국장조차도 정식 인사발령이 나지 않은 상태여서 마음의 안정을 못찾고 있다.
옛 기획처 관계자는 "당장 이사할 날이 임박했는데도 어떤 부서로 가는지 오리무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보직을 아예 못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어 복도에서 삼삼오오 모여 현재의 인사 진행상황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부서 이전을 하면서 ''개방형'' 사무실로 리모델링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복도에 벽이 있었으나 이를 유리로 바꿔 복도에서 사무실 안이 들여다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사무실 안에서도 칸막이를 종전보다 낮춰 직원들끼리 의사소통을 하기 편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8층에 있는 부동산정책팀이 시범적으로 이 같은 사무실 형태를 운영하고 있지만 복도에서 너무 많이 보인다는 불만도 있다.
재정부는 특히 1급 인사가 늦어지면서 과장급 인사까지 지연됨에 따라 당분간 업무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홍성 외화자금과장, 차영환 정책상황팀장 등 청와대로 파견 나간 과장들의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빈자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농수산식품부 이사 시작과천 청사 3동에서 2동으로 자리를 옮기는 농수산식품부는 13일부터 이사를 시작, 16일 일요일께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3동에 있는 보건복지부가 나간 뒤에야 짐을 풀 수 있기 때문에, 우선 13~14일 이틀간 3동의 짐을 모두 뺏다가 15~16일 2동으로 짐을 들이게된다. 농수식품부 이사에는 1t 트럭 35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이처럼 이사를 하는 4일 동안 사실상 정상 업무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13~14일 대부분 사무실 전화는 불통되고, 이사가 끝나는 16일까지도 일부 긴급 전화선만 설치되기 때문이다. 짐 정리 등을 마치고 정상 집무는 다음주 후반에야 가능할 것으로보인다.농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대신 연락이 끊어지지 않도록 직원들에게 이 기간 휴대전화를 항상 켜 놓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해양수산부에서 농수산식품부로 가는 조직도 13일부터 움직이고 국토해양부로 가는 2개국은 이미 12일 계동 사옥에서 짐을 싸서 과천으로 입주했다.
◇ 지경부, ''새 식구'' 배려 눈길3동 청사 대부분을 쓰게 된 지식경제부도 이사준비를 해야하지만 오는 17일 구미에서 진행될 대통령 업무보고에 전력을 쏟느라 다른 부처와 달리, 이사에는 많이 신경을 쓰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업무보고를 한 뒤 17일부터 열흘 정도 걸려 부서 재배치 등 이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의 부서 재배치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부처 출범과 함께 기존 산업자원부 외에 새로 합류한 경제자유구역기획단과 지역특구기획단, 대덕특구 관련부서들을우선 배려한 것. "새 식구들이 소외감을 느껴서는 안된다"는 이윤호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들 새 식구가 3동 청사 1층에 나란히 모여 사무실을 잡은 탓에 그간 기술표준원 청사에 딴 살림을 나가 있었던 전기위원회와 무역위원회 등 기존 식구들의 본부청사 복귀가 좌절돼 이들 부서 관계자들이 내심 무척 섭섭해하는 분위기다.◇ 공정위 22년만에 "아듀..과천"공정거래위원회는 22년만에 과천청사를 떠나 서울 서초동의 옛 기획예산처 자리로 입주하게 됐다.
공정위는 경제기획원의 일부로 1986년 기획원이 과천청사에 입주하면서 과천시대를 열었고 이후 1994년 12월 별도의 위원회로 분리, 독립한 이후에도 과천청사 내에서 사무실을 계속 유지해왔다.
공정위는 이미 12일부터 각 부서가 이삿짐을 꾸리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업무가 마비됐고, 이번 주말부터 이사를 시작, 서울지방조달청 청사에 입주해 조달청, 금융위와 `한집 살림''을 시작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소한 이번 주말까지는 공정위의 상담, 민원이나 신고 접수 등이 중단되며 다음 주까지도 사무실 정리 등에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입주할 기획처 건물에 전원회의가 열릴 ''심판정''을 만드는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향후 2-3주일간은 공정위의 최고 결정기구인 전원회의가 열리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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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에 아주 오랜만에 큰 이사철이 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루어진 정부 조직개편으로 새로 부처가 생기거나 기존 부처들이 합쳐지고 이 가운데 일부는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면서 과천 정부 종합청사를 포함해 전 부처들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13일 과천관가에 따르면 각 부처는 몇 동의 몇 층 등 이사할 자리가 정해짐에 따라 이번 주말인 15,16일 이틀간 대대적인 이사를 하게된다.
일부 부처는 이미 짐을 옮기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청사마다 지하복도 등 일부라도 여유가 있는 공간은 이삿짐 박스들로 가득찼다.
또 엘리베이터는 이삿짐 운반에 대비, 베니어 합판과 박스 등으로 중무장을 했다. 로비 바닥에도 합판이 깔렸고 장,차관실에 있던 접객용 테이블이나 비서실의 냉장고 등도 실려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이사에 5t 트럭 100대, 이사 인력 200명, 대형 박스 2천여개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있다.이런 가운데 부처마다 실국장급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많고 과나 팀 단위에서도 누가 어디에 배치될지 몰라 공무원들은 편치않은 마음으로 이사준비를 하고 있다.
또 이사가 끝난 후에도 사무실을 배정받아 자리를 잡는데는 열흘 이상 걸리고 전화나 개인용 컴퓨터 등을 조정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은 어수선한 관가가 될 전망이다.
◇옛 기획처, 서초동서 과천으로 = 공룡부처로 새로 태어난 기획재정부는 기존 재경부 조직이 사무실을 현행대로 과천청사 1동을 쓰고 이 곳을 함께 쓰던 법무부가 빠진 자리에 기획예산처 조직을 불러들인다.
이에 따라 기획처 조직은 기존 법무부가 쓰고 있던 1동 청사의 2.3.4층의 공간 가운데 노동부가 쓰는 공간을 제외한 3층 일부와 4층, 기존 재경부 금융정책국 조직이 쓰던 5층과 8층 등을 우선 배정받은 뒤 추후 조직개편이나 인사가 마무리되면 다시 조정할 예정이다.
장.차관실은 현행대로 1동 청사 7층에 둔다.
서초동 서울조달청 자리에 있던 옛 기획예산처는 이번 주말 짐을 싸서 과천으로이사, 옛 재정경제부와 한살림을 차리게 된다.
직원들은 이삿짐을 정리하고 있지만 장,차관 외에는 실국장조차도 정식 인사발령이 나지 않은 상태여서 마음의 안정을 못찾고 있다.
옛 기획처 관계자는 "당장 이사할 날이 임박했는데도 어떤 부서로 가는지 오리무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보직을 아예 못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어 복도에서 삼삼오오 모여 현재의 인사 진행상황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부서 이전을 하면서 ''개방형'' 사무실로 리모델링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복도에 벽이 있었으나 이를 유리로 바꿔 복도에서 사무실 안이 들여다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사무실 안에서도 칸막이를 종전보다 낮춰 직원들끼리 의사소통을 하기 편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8층에 있는 부동산정책팀이 시범적으로 이 같은 사무실 형태를 운영하고 있지만 복도에서 너무 많이 보인다는 불만도 있다.
재정부는 특히 1급 인사가 늦어지면서 과장급 인사까지 지연됨에 따라 당분간 업무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홍성 외화자금과장, 차영환 정책상황팀장 등 청와대로 파견 나간 과장들의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빈자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농수산식품부 이사 시작과천 청사 3동에서 2동으로 자리를 옮기는 농수산식품부는 13일부터 이사를 시작, 16일 일요일께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3동에 있는 보건복지부가 나간 뒤에야 짐을 풀 수 있기 때문에, 우선 13~14일 이틀간 3동의 짐을 모두 뺏다가 15~16일 2동으로 짐을 들이게된다. 농수식품부 이사에는 1t 트럭 35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이처럼 이사를 하는 4일 동안 사실상 정상 업무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13~14일 대부분 사무실 전화는 불통되고, 이사가 끝나는 16일까지도 일부 긴급 전화선만 설치되기 때문이다. 짐 정리 등을 마치고 정상 집무는 다음주 후반에야 가능할 것으로보인다.농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대신 연락이 끊어지지 않도록 직원들에게 이 기간 휴대전화를 항상 켜 놓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해양수산부에서 농수산식품부로 가는 조직도 13일부터 움직이고 국토해양부로 가는 2개국은 이미 12일 계동 사옥에서 짐을 싸서 과천으로 입주했다.
◇ 지경부, ''새 식구'' 배려 눈길3동 청사 대부분을 쓰게 된 지식경제부도 이사준비를 해야하지만 오는 17일 구미에서 진행될 대통령 업무보고에 전력을 쏟느라 다른 부처와 달리, 이사에는 많이 신경을 쓰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업무보고를 한 뒤 17일부터 열흘 정도 걸려 부서 재배치 등 이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의 부서 재배치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부처 출범과 함께 기존 산업자원부 외에 새로 합류한 경제자유구역기획단과 지역특구기획단, 대덕특구 관련부서들을우선 배려한 것. "새 식구들이 소외감을 느껴서는 안된다"는 이윤호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들 새 식구가 3동 청사 1층에 나란히 모여 사무실을 잡은 탓에 그간 기술표준원 청사에 딴 살림을 나가 있었던 전기위원회와 무역위원회 등 기존 식구들의 본부청사 복귀가 좌절돼 이들 부서 관계자들이 내심 무척 섭섭해하는 분위기다.◇ 공정위 22년만에 "아듀..과천"공정거래위원회는 22년만에 과천청사를 떠나 서울 서초동의 옛 기획예산처 자리로 입주하게 됐다.
공정위는 경제기획원의 일부로 1986년 기획원이 과천청사에 입주하면서 과천시대를 열었고 이후 1994년 12월 별도의 위원회로 분리, 독립한 이후에도 과천청사 내에서 사무실을 계속 유지해왔다.
공정위는 이미 12일부터 각 부서가 이삿짐을 꾸리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업무가 마비됐고, 이번 주말부터 이사를 시작, 서울지방조달청 청사에 입주해 조달청, 금융위와 `한집 살림''을 시작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소한 이번 주말까지는 공정위의 상담, 민원이나 신고 접수 등이 중단되며 다음 주까지도 사무실 정리 등에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입주할 기획처 건물에 전원회의가 열릴 ''심판정''을 만드는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향후 2-3주일간은 공정위의 최고 결정기구인 전원회의가 열리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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