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건설사 1만여 세대 분양가 신경전(표 있음)
시, “1400만원대 초과 분양가 승인 불가” 업체, “도시기반시설비용 부담 감안해야”
지역내일
2008-02-12
(수정 2008-02-12 오전 7:35:03)
경기도 용인시와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상현 힐스테이트와 성복 자이2차에 대해 3.3㎡당 평균 141만원과 212만원을 낮춰 각각
1549만원, 1468만원에 분양승인을 내준 용인시가 올해도 어김없이 26개 단지 1만여 세대의 고분양가를 조정하고 나섰다.
가장 치열한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는 곳은 신봉․성복지구 12개 아파트 단지로 3.3㎡당 평균 1679만원에서 1935만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시의 조정 권고를 받아들여 (주)동일토건은 1670만원, (주)일레븐건설은 1736만원까지 낮췄으나 추가적인 인하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시는 주변 시세와 부풀려진 택지비를 감안할 때 1400만원대를 초과하는 분양가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최근 입주한 신봉마을 1,2차 아파트는 호가가 3.3㎡당 1600만원을 넘지만 일반적인 아파트는 13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성복지구는 이보다 조금 더 싼 편이다.
업체들이 제시한 금액을 그대로 승인해주면 주변 시세보다 300만원 이상 높아 기존 아파트 시세가 들썩일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신봉 성복동의 고분양가는 용인 수지구와 기흥구, 인근 판교와 광교 신도시의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택지비도 문제다. 업체는 분양가를 산출할 때 3.3㎡당 신봉동 1800만원 성복동 1600~1800
만원의 토지 감정가를 근거로 했다. 그런데 실제 토지 매입비는 평균적으로 250만원 밖에 안된다. 가장 최근에 매입한 것이 900만원 수준이다. 인근의 상현 힐스테이트와 성복 자이2차의 택지비가 감정평가 기준으로 3.3㎡당 750만∼900만원인 것과 비교해서도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용인시 박명균 주택과장은 “10여년 전부터 추진해온 신봉 성복지구 특성상 토지 매입비가 아주 쌀 수밖에 없는데도 현재 시점을 적용해 평가한 것은 맞지 않다”며 “업체는 도시기반시설 및 금융비용, 품질고급화를 분양가 상승 이유로 꼽지만 아무리 검토해 봐도 1400만원선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은 거액의 도시기반시설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에서 추가적인 분양가 인하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신봉 성복지구의 경우에 도로나 공원, 경관녹지 등의 기반시설이 전체 대지 면적 중 38~51%나 차지해 시의 권고 분양가를 수용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성복지구 일레븐건설이 투자하는 것만 5500억원에 달한다.
일레븐건설 송병완 이사는 “99만㎡의 택지를 개발하는데 민간 건설업체가 모든 기반시설을 하고 있다”며 “시의 4차 권고를 받아들여 탄력성을 발휘해도 몇 십만원 정도의 인하여력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동일하이빌 서상열 홍보팀장은 “도시계획상 추가로 매입한 땅을 고려하고 사업권 양수도와 이자 등을 고려하면 3.3㎡당 1800만원 정도의 감정평가 금액이 나온다”며 “동천 래미안이 1726만원이고 상현 힐스테이트가 1549만원이라면 그 중간에 위치한 신봉지구 아파트는 3.3㎡당 1600만원선에서 결정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분양가 잡기에 나선 서정석 용인시장은 지난달 전 주택과장이 기흥구 상하동 임광아파트 분양가를 3.3㎡당 1577만원에 내주고 흥덕지구 아파트 분양가를 제대로 심의하지 않았다고 해 대기발령 내고 분양승인을 과장에서 시장 전결사항으로 바꿨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1549만원, 1468만원에 분양승인을 내준 용인시가 올해도 어김없이 26개 단지 1만여 세대의 고분양가를 조정하고 나섰다.
가장 치열한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는 곳은 신봉․성복지구 12개 아파트 단지로 3.3㎡당 평균 1679만원에서 1935만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시의 조정 권고를 받아들여 (주)동일토건은 1670만원, (주)일레븐건설은 1736만원까지 낮췄으나 추가적인 인하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시는 주변 시세와 부풀려진 택지비를 감안할 때 1400만원대를 초과하는 분양가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최근 입주한 신봉마을 1,2차 아파트는 호가가 3.3㎡당 1600만원을 넘지만 일반적인 아파트는 13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성복지구는 이보다 조금 더 싼 편이다.
업체들이 제시한 금액을 그대로 승인해주면 주변 시세보다 300만원 이상 높아 기존 아파트 시세가 들썩일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신봉 성복동의 고분양가는 용인 수지구와 기흥구, 인근 판교와 광교 신도시의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택지비도 문제다. 업체는 분양가를 산출할 때 3.3㎡당 신봉동 1800만원 성복동 1600~1800
만원의 토지 감정가를 근거로 했다. 그런데 실제 토지 매입비는 평균적으로 250만원 밖에 안된다. 가장 최근에 매입한 것이 900만원 수준이다. 인근의 상현 힐스테이트와 성복 자이2차의 택지비가 감정평가 기준으로 3.3㎡당 750만∼900만원인 것과 비교해서도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용인시 박명균 주택과장은 “10여년 전부터 추진해온 신봉 성복지구 특성상 토지 매입비가 아주 쌀 수밖에 없는데도 현재 시점을 적용해 평가한 것은 맞지 않다”며 “업체는 도시기반시설 및 금융비용, 품질고급화를 분양가 상승 이유로 꼽지만 아무리 검토해 봐도 1400만원선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은 거액의 도시기반시설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에서 추가적인 분양가 인하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신봉 성복지구의 경우에 도로나 공원, 경관녹지 등의 기반시설이 전체 대지 면적 중 38~51%나 차지해 시의 권고 분양가를 수용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성복지구 일레븐건설이 투자하는 것만 5500억원에 달한다.
일레븐건설 송병완 이사는 “99만㎡의 택지를 개발하는데 민간 건설업체가 모든 기반시설을 하고 있다”며 “시의 4차 권고를 받아들여 탄력성을 발휘해도 몇 십만원 정도의 인하여력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동일하이빌 서상열 홍보팀장은 “도시계획상 추가로 매입한 땅을 고려하고 사업권 양수도와 이자 등을 고려하면 3.3㎡당 1800만원 정도의 감정평가 금액이 나온다”며 “동천 래미안이 1726만원이고 상현 힐스테이트가 1549만원이라면 그 중간에 위치한 신봉지구 아파트는 3.3㎡당 1600만원선에서 결정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분양가 잡기에 나선 서정석 용인시장은 지난달 전 주택과장이 기흥구 상하동 임광아파트 분양가를 3.3㎡당 1577만원에 내주고 흥덕지구 아파트 분양가를 제대로 심의하지 않았다고 해 대기발령 내고 분양승인을 과장에서 시장 전결사항으로 바꿨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