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입물가 21.2% 상승, 9년3개월래 최고치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탓
물가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당장 라면의 소비자가격이 100원 오른다는 소식에 사재기가 이어졌다고 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1.2% 상승,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치솟았던 1998년 10월(25.6%)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2%, 10월 7.5%, 11월 13.7%, 12월 15.6%로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3.0%로 지난해 12월(1.7%)보다 높아졌다.
◆원유 종가 사상 첫 100달러 넘어서 = 한은은 이같은 물가 오름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유가 등 원자재를 꼽았다. 환율 상승과 원자재·곡물 가격의 앙등 등으로 원자재(3.9%)와 중간재(2.7%) 가격이 크게 올랐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달 87.24달러로 1년 전에 비해 68.6% 급등했고, 지난달 원유 등 원료광물이 차지하는 기여도는 수입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인 12.63%에 달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4.51달러(4.7%)나 급등한 배럴당 100.01달러에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곡물가 상승도 국내물가 직접 상승압력 =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도 국내 물가에 직접적인 압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선물가격을 보면 대두(콩) 가격은 95.8%, 밀은 79.9%, 옥수수는 25%나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곡물의 경우 전체 수입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원자재에 비해 작지만 제품 특성상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1월 식료품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9% 상승했고, 지난해 12월 달러기준 농산물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35.8%, 식음료품 수입물가지수도 17.4%나 급등했다.
자본재(2.1%)와 소비재(2.3%)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수출물가는 전월에 비해 1.8%,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상승했다.
한은은 원화 약세가 전반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재 품목을 중심으로 공산품(1.8%)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으며 농수산품(0.9%) 가격도 소폭 올랐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기업들이 연초에 계약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계절적 요인도 일부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높은 국제 원자재가격이 수입물가 상승의 주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소비재 가격 잇따라 올라 = 여기에 기업들이 원가상승에 따라 각종 소비재 제품의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농심은 20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등 라면과 스낵류의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씩 평균 11.3% 올리기로 하는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3~4월까지 제품값을 순차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포스코도 철강제품의 주원료인 철광석의 도입가격을 65% 올리기로 브라질의 공급업체와 합의함에 따라 자동차, 조선, 가전, 건설 등 수요산업에도 연쇄적인 원가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당분간 지속 =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3.6%, 지난달 3.9% 올라 이미 한국은행의 목표상한(3.5%)을 훌쩍 넘어선데 이어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 오른데 이어 1월에 3.9%까지 오르는 등 물가상승률 목표치의 상한(3.5%)을 웃돌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은 지금 높고 금방 내려갈 것 같지는 않지만 하반기에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당분간 높은 물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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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탓
물가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당장 라면의 소비자가격이 100원 오른다는 소식에 사재기가 이어졌다고 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1.2% 상승,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치솟았던 1998년 10월(25.6%)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2%, 10월 7.5%, 11월 13.7%, 12월 15.6%로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3.0%로 지난해 12월(1.7%)보다 높아졌다.
◆원유 종가 사상 첫 100달러 넘어서 = 한은은 이같은 물가 오름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유가 등 원자재를 꼽았다. 환율 상승과 원자재·곡물 가격의 앙등 등으로 원자재(3.9%)와 중간재(2.7%) 가격이 크게 올랐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달 87.24달러로 1년 전에 비해 68.6% 급등했고, 지난달 원유 등 원료광물이 차지하는 기여도는 수입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인 12.63%에 달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4.51달러(4.7%)나 급등한 배럴당 100.01달러에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곡물가 상승도 국내물가 직접 상승압력 =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도 국내 물가에 직접적인 압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선물가격을 보면 대두(콩) 가격은 95.8%, 밀은 79.9%, 옥수수는 25%나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곡물의 경우 전체 수입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원자재에 비해 작지만 제품 특성상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1월 식료품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9% 상승했고, 지난해 12월 달러기준 농산물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35.8%, 식음료품 수입물가지수도 17.4%나 급등했다.
자본재(2.1%)와 소비재(2.3%)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수출물가는 전월에 비해 1.8%,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상승했다.
한은은 원화 약세가 전반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재 품목을 중심으로 공산품(1.8%)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으며 농수산품(0.9%) 가격도 소폭 올랐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기업들이 연초에 계약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계절적 요인도 일부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높은 국제 원자재가격이 수입물가 상승의 주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소비재 가격 잇따라 올라 = 여기에 기업들이 원가상승에 따라 각종 소비재 제품의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농심은 20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등 라면과 스낵류의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씩 평균 11.3% 올리기로 하는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3~4월까지 제품값을 순차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포스코도 철강제품의 주원료인 철광석의 도입가격을 65% 올리기로 브라질의 공급업체와 합의함에 따라 자동차, 조선, 가전, 건설 등 수요산업에도 연쇄적인 원가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당분간 지속 =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3.6%, 지난달 3.9% 올라 이미 한국은행의 목표상한(3.5%)을 훌쩍 넘어선데 이어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 오른데 이어 1월에 3.9%까지 오르는 등 물가상승률 목표치의 상한(3.5%)을 웃돌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은 지금 높고 금방 내려갈 것 같지는 않지만 하반기에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당분간 높은 물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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