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별 쿠바 유력후계자 누구인가

지역내일 2008-02-21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지난 50년 가까이 쿠바에서 도전자 없는 최고지도자로 절대권력을 휘둘러 온 피델 카스트로가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과연 누가 후계자로 부상할 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있다.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감안한다면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이 가장 유력하지만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젊은 지도자"를 언급한 적이 있고 라울 국방장관도 76세의 고령인 만큼 퇴장하는 카스트로가 동생 만큼 가까이에 두고 키워온 측근들도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젊은 지도자들 가운데서는 카를로스 라헤 부통령과 페레스 로케 외무장관이 단연 돋보인다.

차기 지도자 등장을 앞두고 유력 후계자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라울 카스트로 = 1931년 6월3일생. 카스트로의 동생으로 형이 장출혈 수술로 입원한 후 19개월 동안 형을 대신해 국정을 운영해 왔다.
부친은 스페인 출신 이민자이고 모친은 쿠바 국적을 갖고 있었다. 3형제 중 막내였으며 여자 형제도 4명이나 된다. 라울은 쿠바 산티아고와 아바나에서 형과 같은 학교에 다녔으나 학업이 탁월했던 형에는 미치지 못하고 보통 성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스트로 형제가 멕시코시티에 체류하고 있을 때 동생 라울이 먼저 체 게바라를 알게 되고 게바라를 형을 비롯한 혁명 동지들에게 소개했다. 라울은 또 당시 소련 정보원과 접촉하여 혁명의 배후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혁명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쫓겨난 풀헨시오 바티스타 독재 정권에 충성한 간부급 핵심 군인들을 처형하는 일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초 구 소련이 붕괴한 후 쿠바 경제가 큰 위기에 처했을 때 형 카스트로를 설득하여 농산물 시장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농산물 공급을 늘리는 데 크게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울은 1959년 혁명이 성공한 후 곧바로 미국 MIT에서 화학을 전공한 혁명동지 에스핀 기요이스와 결혼했다. 그녀는 1960년에 여성동맹 위원장에 취임하는 등 2007년 6월18일 사망할 때 까지 권력핵심부에서 활약했다. 세 딸 가운데 둘째딸 마리엘라는 현재 쿠바 전국성교육센터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라울은 한 때 형이 사망한 후에는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견해를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관측통들은 라울이 이념 측면에서 강경파로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형 보다 실용적이며 자유시장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라울이 형의 그늘에서 제대로 말은 하지 못했지만 정권을 잡으면 정치와 경제에서 중국식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여러 차례 지적했으나 정작 본인은 이같은 언급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회피해 왔다.
형 피델이 몇시간 동안이나 계속되는 격정적인 연설로 유명한 반면 동생 라울의연설은 지루할 뿐만 아니라 준비한 연설문을 읽기 위해 고개를 드는 경우도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로스 라헤 다빌라= 1951년 10월15일생. 현재 4명 부통령 중의 한 사람으로 공산당 정치국원이다. 수석 부통령으로 사실상의 총리 역할을 하고 있다. 라울 국방장관이 카스트로의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젊은 세대"로 바통이 넘겨질 경우에는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소아과 전문의였다. 1990년대 초반 카스트로의 보좌관으로 ''쿠바 경제의 해결사''로 명성을 날렸다. 현재는 부통령으로 에너지, 무역, 통화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라헤는 쿠바 경제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에너지 혁명''의 실무책임자로 외국과의협력사업에도 관여해 왔다.
지난 1990년대 초반 구 소련 봉괴 이후 쿠바가 ''특별한 시기''에 있을 때 토지소유 제한, 중소기업 육성 등 다양한 경제개혁을 단행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쿠바 의료진 2천여명을 베네수엘라에 파견하는 대신 베네수엘라 원유를 특혜조건으로 도입하는 일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헤는 또 미국역사와 정치에도 정통하여 미국 문제와 관련해서는 카스트로의 자문에 응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이론에 대한 관심도 많아 비교정치학 분야에서는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유럽 지도자들과 대화가 통하는 인물로 통하고 있다.

▲펠리페 라몬 페레스 로케= 1965년 3월28일생. 지난 1999년 외무장관으로 기용될 때 각료들 중에 가장 어렸을 뿐 만 아니라 각료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1959년 쿠바 혁명 이후에 태어난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전자 에지니어 출신으로 학생조직 지도자로 활동했다. 장관으로 발탁되기 전에는 10년 동안 카스트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공산당 중앙위원이기도 하다.
로케는 외무장관으로 철저히 미국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 왔다. 미국 정부의 쿠바 경제봉쇄와 관련 "쿠바가 포위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정치가로 협상에도 실력을 보여온 로케는 매년 유엔 연설을 통해 미국의이라크 침공을 비난했으며 유엔 안보리에 제3세계 국가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했다.
로케 외무장관은 쿠바와 중국이 무역관계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한편 중국과 군사협력 협정을 맺는 일을 맡아 몇 차례 중국을 방문하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로케는 하이메 크로메트 의회 부의장의 딸과 결혼했으며 두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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