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낙관론’ 쑥들어가 … “견제론 강해져”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잔매에 멍들고 있다. 영어몰입교육, 숭례문 성금 모금발언, 특정지역 편중인사, 인수위 향응 물의 등이 그것. 정부조직법을 둘러싼 이명박 당선인의 일방통행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국민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이게 뭐지?”이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해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잘할까?”라는 의문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잇단 악재에 ‘200석은 무난할 것’이라는 총선 낙관론도 쑥 들어갔다. ‘과반수만 넘으면 다행’이라는 경계론도 나온다.
▶관련기사 2면
◆문제의 ‘오린지’ 3040세대 논란거리 = “이경숙 위원장의 ‘오린지’ 때문에 300만표가 날아갔다.” 서울에 출마를 준비중인 한나라당 한 예비후보의 말이다. 그는 “‘오린지’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한다”고 했다.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심심찮게 영어몰입교육을 비꼬는 ‘오린지’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다. 실제 영어공교육 문제는 총선여론을 좌우할 3040세대 주부들의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물론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다. ‘사교육비만 올릴 것’이라는 현실적인 불만부터 ‘꼭 그렇게 영어교육을 해야 하나’하는 근본적인 비판까지 다양하다.
서울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이 당선인의 한 핵심측근은 “영어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인수위가 잘못 풀었다”며 “국민들이 따라오지 못하는데 자기들만 뛰어간다”고 비판했다.
◆숭례문 앞은 ‘반이명박 공간’ = 숭례문 화재 사건도 예상치 못한 잡음을 낳았다. 이명박 당선인의 ‘숭례금 복원200억 비용 성금 모금’ 발언에 대한 비판은 네티즌을 중심으로 확산돼 지금은 이 당선인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결집시키고 있다.
지금 숭례문 앞은 ‘반이명박’ 공간이다. 이 당선인을 비판하는 낙서와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어 있다. 20일 숭례문 앞에서 만난 40대 한 남성은 “이명박 서울시장일 때 숭례문을 개방한 것 아니냐”며 “그런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도 안하고 국민들한테 돈 얘기부터 꺼내다니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두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풍경이다.
인수위원 접대파문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수위원들이 장어집에 무엇을 인수하러 갔냐”며 비꼬는 발언이 네티즌의 인기검색어로 떠올랐다.
이명박 정부의 수석·장관 인선도 도마에 올랐다. 영남 지역 출신 인사들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면서 호남·충청 소외론이 불거졌다. 주요 자리에 지방대 출신이 거의 없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여기에 새로 임명된 내각의 재산문제는 또 다른 ‘총선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정권을 ‘강남정권’ ‘부동산정권’으로 낙인찍게 만들 수 있어서이다.
◆‘이명박 정권은 강남정권’ 낙인 가능성 = 여기에 정부조직법 협상에서 이 당선인이 보여준 모습도 총선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 안팎의 분석이다.
한나라당 주변의 한 관계자는 “정부조직법 협상에서 이 당선인이 보여준 ‘밀어붙이기식 모습’은 국민들에게 ‘견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강하게 남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당선인이 장관 후보자 발표를 강행한 다음날 중앙일보 여론조사를 보면 ‘불가피한 선택’(41.0%)보다, ‘성급한 조치’(53.7%)라는 여론이 많았다.
주목할 점은 아직 총선이 50여일이나 남았다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멀어지기 시작한 국민 마음을 돌릴 수도 있다. 그러나 거꾸로 ‘강한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부추길 수 있다.
앞의 측근인사는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높지만, 바닥에서는 강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며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예현 엄경용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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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잔매에 멍들고 있다. 영어몰입교육, 숭례문 성금 모금발언, 특정지역 편중인사, 인수위 향응 물의 등이 그것. 정부조직법을 둘러싼 이명박 당선인의 일방통행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국민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이게 뭐지?”이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해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잘할까?”라는 의문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잇단 악재에 ‘200석은 무난할 것’이라는 총선 낙관론도 쑥 들어갔다. ‘과반수만 넘으면 다행’이라는 경계론도 나온다.
▶관련기사 2면
◆문제의 ‘오린지’ 3040세대 논란거리 = “이경숙 위원장의 ‘오린지’ 때문에 300만표가 날아갔다.” 서울에 출마를 준비중인 한나라당 한 예비후보의 말이다. 그는 “‘오린지’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한다”고 했다.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심심찮게 영어몰입교육을 비꼬는 ‘오린지’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다. 실제 영어공교육 문제는 총선여론을 좌우할 3040세대 주부들의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물론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다. ‘사교육비만 올릴 것’이라는 현실적인 불만부터 ‘꼭 그렇게 영어교육을 해야 하나’하는 근본적인 비판까지 다양하다.
서울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이 당선인의 한 핵심측근은 “영어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인수위가 잘못 풀었다”며 “국민들이 따라오지 못하는데 자기들만 뛰어간다”고 비판했다.
◆숭례문 앞은 ‘반이명박 공간’ = 숭례문 화재 사건도 예상치 못한 잡음을 낳았다. 이명박 당선인의 ‘숭례금 복원200억 비용 성금 모금’ 발언에 대한 비판은 네티즌을 중심으로 확산돼 지금은 이 당선인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결집시키고 있다.
지금 숭례문 앞은 ‘반이명박’ 공간이다. 이 당선인을 비판하는 낙서와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어 있다. 20일 숭례문 앞에서 만난 40대 한 남성은 “이명박 서울시장일 때 숭례문을 개방한 것 아니냐”며 “그런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도 안하고 국민들한테 돈 얘기부터 꺼내다니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두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풍경이다.
인수위원 접대파문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수위원들이 장어집에 무엇을 인수하러 갔냐”며 비꼬는 발언이 네티즌의 인기검색어로 떠올랐다.
이명박 정부의 수석·장관 인선도 도마에 올랐다. 영남 지역 출신 인사들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면서 호남·충청 소외론이 불거졌다. 주요 자리에 지방대 출신이 거의 없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여기에 새로 임명된 내각의 재산문제는 또 다른 ‘총선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정권을 ‘강남정권’ ‘부동산정권’으로 낙인찍게 만들 수 있어서이다.
◆‘이명박 정권은 강남정권’ 낙인 가능성 = 여기에 정부조직법 협상에서 이 당선인이 보여준 모습도 총선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 안팎의 분석이다.
한나라당 주변의 한 관계자는 “정부조직법 협상에서 이 당선인이 보여준 ‘밀어붙이기식 모습’은 국민들에게 ‘견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강하게 남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당선인이 장관 후보자 발표를 강행한 다음날 중앙일보 여론조사를 보면 ‘불가피한 선택’(41.0%)보다, ‘성급한 조치’(53.7%)라는 여론이 많았다.
주목할 점은 아직 총선이 50여일이나 남았다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멀어지기 시작한 국민 마음을 돌릴 수도 있다. 그러나 거꾸로 ‘강한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부추길 수 있다.
앞의 측근인사는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높지만, 바닥에서는 강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며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예현 엄경용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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