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성공 위한 자가진단 포인트]권력핵심 ‘로비주의보’

측근·친인척 관리

지역내일 2008-02-26
핵심 측근 “기업서 수억원 제공 제안”
친인척, 관료·정치인 로비대상 1순위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ㄱ씨. 지난달 출마선언한 ㄱ씨는 지역구에 살 전셋집 임대료와 총선자금 3억여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은 직후 걸려온 전화 서너통에 아연실색했다.
대선을 전후해 이런저런 자리에서 얼굴을 익힌 유력기업 임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앞다퉈 전화해 “얘기만하셨으면 알아서 (돈을) 만들어드렸을텐데 뭣하러 대출 받았냐”며 아쉬움 섞인 타박을 한 것이다.
ㄱ씨가 선거 사무실을 낼 때도 똑같은 사례가 되풀이 됐다. 그는 “대통령 측근으로 소문나니까 유혹이 많더라”며 “마음만 먹으면 비리라는 게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검은 세력의 전방위 접근 = 이제 막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측근과 친인척들이 벌써부터 ‘검은 돈’과 ‘권력 남용’의 유혹에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년만의 정권교체로 대거 교체된 청와대와 내각, 정부부처 수뇌부에 대해 검은 세력들이 전방위로 접근하고 있어서이다.
대통령직 인수위 강화도 향응사건은 대표적 사례다. 지난 15일 인수위원 9명은 강화도에서 인천시로부터 식사접대와 선물을 받았다가 물의를 일으켰다. 인수위원 2명이 사표를 내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권력주변에선 “별일도 아닌데 재수없이 걸렸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강화도 사례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실제 이 대통령 측근 ㄴ씨는 대선 이전부터 기업과 지역유지들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수수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정권핵심으로 주목받는 친인척 ㄷ씨는 정부인사와 총선공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뒷얘기가 흘러나오면서 관료와 정치인 사이에서 로비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정권 내부에선 실제 ㄷ씨 불출마를 포함, 외국 대사로 내보내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는 후문이다.

◆더 이상 국민관용 기대 어려워 = 이명박 정부를 둘러싼 로비와 권력남용 의혹은 아직 소문에 불과하지만 강화도 향응사건과 ㄱ씨 사례 등에 비춰 진실로 바뀔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국민들은 대선 전에는 이 대통령의 도덕성에 대해 눈 감아줬지만 이제는 그런 관용을 기대하기 힘들다.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낸 주호영 의원은 “이제 이 대통령은 절대평가의 대상이 됐다”며 “새정부 첫 내각의 재산보유에 대한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이 그 반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에서 검은 유착이나 권력남용 사례가 나오면 과거 눈감아줬던 부분까지 한꺼번에 분노로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자칫 과거정권이 비리와 권력남용 시비에 휘말리면서 급속하게 몰락했던 전례를 이명박 정부도 되풀이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김영삼 정부는 장학로·홍인길씨 등 측근비리에다가 아들 현철씨가 ‘막후 권력실세’로 행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임기말에는 사실상 식물정권으로 전락했다.
김대중 정부는 홍업·홍걸씨가 잇따라 구속되는 이른바 ‘홍삼 트리오’ 사건으로 개혁노선에 치명상을 입었고 노무현 정부도 측근 최도술·정윤재씨 등이 검은 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국민을 실망시켰다.
김영삼 정부초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YS정권초 청와대가 주도, 공직사회와 지역토착세력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암행감찰을 벌여 집권초 발생할 수 있는 비리 가능성을 상당부분 차단했었다”며 “이명박 정부도 비리를 예방하고 권력내부를 견제하는 방안을 집권초부터 적극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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