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KIC·하나은행으로 번지나

베어스턴스 이어 메릴린치도 유동성 위험

지역내일 2008-03-20 (수정 2008-03-20 오후 6:34:48)
20억5000만달러 투자 …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낙관

베어스턴스에 이어 메릴린치의 유동성 문제가 부상하면서 서브프라임 여파가 메릴린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한국투자공사(KIC)와 하나은행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투자은행인 메릴린치가 경쟁업체인 리먼브라더스보다 더 위험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더글러스 십킨 와코비아증권 애널리스트가 18일 고객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관련 은행 가운데 가장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이유에서다.

◆리먼브라더스보다 메릴린치가 더 위험 = 십킨 애널리스트는 메릴린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유동화증권(CDO)에 노출된 금액이 304억달러로 경쟁업체에 비해 3.3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릴린치의 유동성 비율이 52%로 골드만삭스나 리먼브라더스보다 악화돼 있는 상황이며 차입비율 역시 31.9배로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필요한 자금을 얼마나 쉽게 조달할 수 있을 지 낙관하기 어렵다.
메릴린치가 지금 추가 자금조달에 나설 경우 현재주가와 48달러 사이 차액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에 지불해야한다.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메릴린치가 44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테마섹에 매각하면서 맺은 조건 때문이다. 메릴린치는 테마섹이 경영에 관여치 않고 이사회에도 진출하지 않는 대신 각종 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메릴린치와 인수합병 논의를 벌였던 당사자이기도 했던 와코비아는 이날 “현재 투자은행들의 위기상황이 수개월안에 진정된다면 리먼브러더스와 골드만삭스가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며 골드만삭스에 대해 ''''비중확대'''' 추천의견을 내 메릴린치에 대한 가혹한 평가와 대조를 보였다.

◆”메릴린치 망하진 않을 것” = 한국투자공사와 하나은행에서는 “메릴린치가 망하진 않을 것”이라며 “장기투자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주가 하락엔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19일(현지시간) 메릴린치 주가는 주당 41.45달러까지 떨어졌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 1월 15일 2년 9개월간 연 9%의 배당을 받는 조건으로 20억달러규모의 의무전환우선주를 사들였다. 당시 주가는 55.97달러였고 2년 9개월 후 한국투자공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때 매입하는 전환매입기준가는 52.4달러다.
하나은행은 테마섹이 보유하고 있던 메릴린치 지분 중 일부를 지난 3월 4일 5000만달러(한화 473억5000만원)를 들여 매입했다. 주당 50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박종인 한국투자공사 부장은 “한국투자공사 직원들이 직접 실사를 하면서 모기지분야에 대한 보고는 다 받았다”면서 “CEO가 바뀌면서 기존의 부실을 다 드러냈고 베어스턴스와 달리 자산관리 주식거래 브로커리지 등 다른 영업기반이 커 위험분산이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주가에 부담이 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또 2년 9개월이후부터의 주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현 주가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지주 김병호 상무도 “2~3년, 혹은 4~5년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살아남아서 정상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샀다”고 설명했다. 또 “드러난 부실 부분은 이미 드러나있고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박준규 조숭호 고병수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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