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06년 두뇌유출지수(BDI: Brain Drain Index)를 보면 한국은 4.91로 조사대상국 58개국 가운데 38위다.
BDI지수는 인재들이 국외로 유출되는 정도를 의미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두뇌유출이 심하다는 얘기다.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는 아일랜드(8.14)나 미국(7.84)과 비교하면 우리 인재들의 해외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 도시의 국제화 정도는 글로벌 인재들이 머물 수 있는 여건과 직결된다. 인재가 부(富)를 창출하는 현실에 비추어보면 글로벌 인재가 머물 수 없는 도시의 국제경쟁력은 그리 높다고 할 수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고 있는 대전도 예외는 아니다. 대전에는 70여 개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지난 35년간 국가 연구개발을 선도해온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해 있다.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정을 계기로 R&D 성과물을 산업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산업용지 개발 등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지만 대전을 국제화된 도시로 부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국제적인 인재를 유인할 수 있는 도시여건이 불충분하다는 얘기다. 안타깝게도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대덕특구 육성계획에서도 이런 문제는 간과되고 있다.
도시 특성 살린 국제화 시책
최근 대전발전연구원 주관으로 국제도시화종합계획을 주제로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도시의 국제화에 대한 중요성에는 이론이 없다.
다만 방법론이 문제가 된다. 일부 도시들처럼 대전도 국제적인 스포츠행사 유치를 통해 도시의 국제화를 도모하는 유혹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전은 도시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국제화 시책을 추진해왔고 나름대로 알찬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전시가 창설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국제기구인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은 현재 세계 59개 회원도시(또는 과학연구단지)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연합(UN) 산하 유네스코의 전폭적 신뢰와 협조 하에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모델로 한 우리 과학연구단지 개발 경험을 지구촌에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올 4월에는 이집트와 무바라크 과학연구단지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고 있고 10월에 열리는 대전 총회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10월에는 해외참가자 2000명, 일반참관인 20여만 명 규모로 항공우주 분야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대전국제우주대회(IAC)가 대전에서 열린다.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로켓 인공위성 발사장을 갖추고 자체기술로 우주를 개척할 10대 우주강국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이어서 2010년 국제과학단지연합(IASP) 총회도 첨단과학과 글로벌 도시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도시문화
진정한 도시 국제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국제행사 유치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10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살고 있다. 대전에만 1만2000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편견과 차별을 던져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를 위한 시책도 미흡하다.
국제화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버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국제행사를 유치해도 그것은 허울뿐인 일회성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대전이 ‘창조도시(Creative City)’를 도시발전 비전으로 표명하는 기저에는 편견과 갈등을 넘어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도시문화를 형성하고자 하는 뜻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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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I지수는 인재들이 국외로 유출되는 정도를 의미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두뇌유출이 심하다는 얘기다.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는 아일랜드(8.14)나 미국(7.84)과 비교하면 우리 인재들의 해외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 도시의 국제화 정도는 글로벌 인재들이 머물 수 있는 여건과 직결된다. 인재가 부(富)를 창출하는 현실에 비추어보면 글로벌 인재가 머물 수 없는 도시의 국제경쟁력은 그리 높다고 할 수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고 있는 대전도 예외는 아니다. 대전에는 70여 개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지난 35년간 국가 연구개발을 선도해온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해 있다.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정을 계기로 R&D 성과물을 산업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산업용지 개발 등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지만 대전을 국제화된 도시로 부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국제적인 인재를 유인할 수 있는 도시여건이 불충분하다는 얘기다. 안타깝게도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대덕특구 육성계획에서도 이런 문제는 간과되고 있다.
도시 특성 살린 국제화 시책
최근 대전발전연구원 주관으로 국제도시화종합계획을 주제로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도시의 국제화에 대한 중요성에는 이론이 없다.
다만 방법론이 문제가 된다. 일부 도시들처럼 대전도 국제적인 스포츠행사 유치를 통해 도시의 국제화를 도모하는 유혹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전은 도시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국제화 시책을 추진해왔고 나름대로 알찬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전시가 창설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국제기구인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은 현재 세계 59개 회원도시(또는 과학연구단지)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연합(UN) 산하 유네스코의 전폭적 신뢰와 협조 하에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모델로 한 우리 과학연구단지 개발 경험을 지구촌에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올 4월에는 이집트와 무바라크 과학연구단지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고 있고 10월에 열리는 대전 총회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10월에는 해외참가자 2000명, 일반참관인 20여만 명 규모로 항공우주 분야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대전국제우주대회(IAC)가 대전에서 열린다.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로켓 인공위성 발사장을 갖추고 자체기술로 우주를 개척할 10대 우주강국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이어서 2010년 국제과학단지연합(IASP) 총회도 첨단과학과 글로벌 도시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도시문화
진정한 도시 국제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국제행사 유치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10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살고 있다. 대전에만 1만2000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편견과 차별을 던져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를 위한 시책도 미흡하다.
국제화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버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국제행사를 유치해도 그것은 허울뿐인 일회성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대전이 ‘창조도시(Creative City)’를 도시발전 비전으로 표명하는 기저에는 편견과 갈등을 넘어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도시문화를 형성하고자 하는 뜻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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