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 과정에 옛 구조본의 조직적 공모·개입의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학수 부회장을 상대로 14시간 가량의 강도 높은 조사과정에서 부인하기 힘든 사실관계 일부에 대한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20일 “이 부회장이 구조본의 조직적 공모, 개입을 시인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예전보다 진전된 진술을 하고 있다”며 일부 수사의 실마리를 잡았음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에 앞서 조사를 받은 유석렬 당시 구조본 재무팀장도 구조본 개입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등을 상대로 △일부 차명이 확인된 삼성생명 지분 16.2%의 임원 명의 차명 분산에 옛 구조본이 개입했는지 여부 △삼성생명 차명 지분 배당금이 국제갤러리 등 미술품 구입대가로 지급된 경위 △삼성화재에서 발견된 비자금 10억여원의 전략기획실 유입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정·관계와 법조계 로비를 담당한 고위 임원들을 소환하는 등 로비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삼성 전략기획실의 장충기 부사장과 김인주 사장이 특검에 나와 비자금·경영권·로비 의혹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김용철 변호사가 특검에 낸 ‘로비 담당’ 임원 30여명의 명단에 포함된 장 부사장은 국회 등 정치권 로비를 담당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김 사장은 이학수 부회장과 함께 비자금 조성·관리 및 경영권 불법승계를 총괄 지휘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화재 경영관리팀장인 권태명 상무보도 소환해 삼성화재가 고객의 돈을 빼돌려 만든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그룹 전략기획실의 연계 여부를 조사했다. 수사진은 삼성화재 경리팀에서 10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해 일부를 공무원 접대비나 임원 활동비 등으로 사용한 단서를 찾아냈으며 상당수 돈이 그룹 전략기획실로 유입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삼성생명 차명 주식의 실제 소유자가 누구인지, 차명계좌 개설·관리가 그룹 차원의 지시·공모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주식 거래내역과 배당금의 흐름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전략기획실이 차명주식 개설에 개입한 정황과 관련해 “주식을 취득할 때부터 명의만 빌려서 한 것이니까 실무자가 물론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의혹을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윤 특검보는 또 삼성측이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 회사인 삼성생명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해 지배구조를 완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그런 것도 두루 확인해 보고 있다”고 말해 ‘삼성생명을 통한 경영권 승계’ 과정의 불법행위 여부와 핵심 계열사들의 역할을 확인 중임을 시사했다.
이재용 전무는 지난 1996년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 저가발행''을 거쳐 최대 주주가 됐고 삼성생명이 1998년 주당 약 9000원이라는 헐값에 20%의 지분에 해당하는 사모전환사채를 에버랜드에 발행해 줬으며 결국 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이 전무는 핵심 계열사를 모두 지배하게 됐다.
이밖에도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부동산과 주식 등 재산 내역 중 아직까지 확보되지 못했던 자료들을 이날 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하면서 재산 은닉이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과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특검팀 관계자는 20일 “이 부회장이 구조본의 조직적 공모, 개입을 시인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예전보다 진전된 진술을 하고 있다”며 일부 수사의 실마리를 잡았음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에 앞서 조사를 받은 유석렬 당시 구조본 재무팀장도 구조본 개입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등을 상대로 △일부 차명이 확인된 삼성생명 지분 16.2%의 임원 명의 차명 분산에 옛 구조본이 개입했는지 여부 △삼성생명 차명 지분 배당금이 국제갤러리 등 미술품 구입대가로 지급된 경위 △삼성화재에서 발견된 비자금 10억여원의 전략기획실 유입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정·관계와 법조계 로비를 담당한 고위 임원들을 소환하는 등 로비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삼성 전략기획실의 장충기 부사장과 김인주 사장이 특검에 나와 비자금·경영권·로비 의혹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김용철 변호사가 특검에 낸 ‘로비 담당’ 임원 30여명의 명단에 포함된 장 부사장은 국회 등 정치권 로비를 담당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김 사장은 이학수 부회장과 함께 비자금 조성·관리 및 경영권 불법승계를 총괄 지휘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화재 경영관리팀장인 권태명 상무보도 소환해 삼성화재가 고객의 돈을 빼돌려 만든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그룹 전략기획실의 연계 여부를 조사했다. 수사진은 삼성화재 경리팀에서 10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해 일부를 공무원 접대비나 임원 활동비 등으로 사용한 단서를 찾아냈으며 상당수 돈이 그룹 전략기획실로 유입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삼성생명 차명 주식의 실제 소유자가 누구인지, 차명계좌 개설·관리가 그룹 차원의 지시·공모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주식 거래내역과 배당금의 흐름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전략기획실이 차명주식 개설에 개입한 정황과 관련해 “주식을 취득할 때부터 명의만 빌려서 한 것이니까 실무자가 물론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의혹을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윤 특검보는 또 삼성측이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 회사인 삼성생명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해 지배구조를 완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그런 것도 두루 확인해 보고 있다”고 말해 ‘삼성생명을 통한 경영권 승계’ 과정의 불법행위 여부와 핵심 계열사들의 역할을 확인 중임을 시사했다.
이재용 전무는 지난 1996년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 저가발행''을 거쳐 최대 주주가 됐고 삼성생명이 1998년 주당 약 9000원이라는 헐값에 20%의 지분에 해당하는 사모전환사채를 에버랜드에 발행해 줬으며 결국 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이 전무는 핵심 계열사를 모두 지배하게 됐다.
이밖에도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부동산과 주식 등 재산 내역 중 아직까지 확보되지 못했던 자료들을 이날 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하면서 재산 은닉이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과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