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 의지 보고 왔지요”

지역내일 2008-03-04
외국계증권사 한국대표 3명 하나IB증권 입성 ‘눈길’
KB투자증권·우리CS자산운용 외국계출신 CEO 앉혀

하나금융지주 자회사인 하나IB증권의 경영진은 외국계 한국대표였던 IB전문가들이 모여있다. 이찬근 전 골드만삭스증권 한국대표가 사장을, 이승국 전 BNP파리바증권 한국대표가 전략기획담당 전무를, 추 용 전 도이치증권 한국대표가 주식본부장(전무)을 맡았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사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기자와 만나 많은 제의를 뿌리치고 하나IB를 선택한 이유를 “김 회장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하나금융그룹이 리먼브라더스와 조인트벤처형식으로 하나IB증권을 만드는 과정에 하나쪽 협상대표로 참여했다. 협상과정에서 김 회장이 보여준 IB에 대한 의지는 대단했다. 그는 “이 정도까지 양보하다니…라며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협상이 깨진후 김 회장은 그를 잡고 “그럼 당신이 해보라”고 말했고 그는 ‘CEO의 의지가 이정도면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에 수락했다. 실제로 이 대표에겐 인사, 임금 등 경영 전반에 대해 고스란히 맡겨졌다.
◆외국계CEO에 의해 조직 수술 = CEO에 올라선 그는 조직을 ‘세계적인 투자은행형’으로 바꿔 나갈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개인의 역량보다는 팀 역량을 강화시키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고객을 찾아다니며 네트워크를 만드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또 자신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내놓고 토론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그는 “성과보상 시스템을 개인별, 사안별에서 팀별 성과급으로 바꾸고 팀 내에서 성과평가에 따라 재분배하는 방식을 택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며 “위계질서를 깨고 자신의 생각을 과감하고 직접적으로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기업이나 산업을 선택해 이에 맞는 정보를 가지고 직접 찾아가 조언하고 상담하는 투자은행업을 하겠다”면서 “기업들이 찾아오기 전에 기업과 업종에 맞는 전략을 제시하면서 고객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사람 쓰는 것에 대한 원칙도 제시했디.
그는 “우선 내부직원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외부영입을 하겠다”면서 “특히 외국계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국내 금융사에 들어와 경험을 전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국계인재도 과감하게 영입 = 실제로 올 들어 그는 BNP파리바증권 한국대표와 ABN암로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이승국씨와 도이치증권 아시아 홍콩 상무이사와 한국대표를 역임힌 추 용씨를 영입했다.
한편 그는 “외국계에 있다보니까 후배들과 경험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회귀본능’도 엿보였다.
◆최근 외국계CEO 영입 이어져 = 최근들어 KB투자증권 사장 등에 외국계 IB전문가들이 대거 영입돼 눈길을 끌었다. 김명한 신임 KB투자증권 사장은 체이스맨해튼은행, 케미컬뱅크 등에서 투자은행업무 등을 담당했다. 도이치뱅크그룹 한국대표 겸 글로벌 마켓 총책임자를 맡았고 JP모건에서 한국대표와 글로벌 마켓 총책임자, 세일즈와 트레이딩 총괄을 역임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에서도 외국계 자본시장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우리CS 이정철 신임대표는 베어링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으며 김종백 우리투자증권 신임 해외시장운용센터장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딩을 전문적으로 맡아 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CEO가 아닌 임원급 외국계 인사 영입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동양종금증권에 합류한 이병호(미국명 호바트 L. 엡스타인) 글로벌투자은행본부 수석부사장은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출신이다. 전 씨티그룹 한국대표인 오진석씨는 삼성증권 IB사업본부 고문자리에 앉았고 도이치증권 서울지점에서 국제영업을 담당한 양진이씨는 대우증권 국제영업담당 전무로 임명됐다.
도이치뱅크에서 10년간 파생상품을 만들어낸 정인석씨가 굿모닝신한증권 파생담당 상무로, 론스타에서 부동산금융을 섭렵한 김경수씨는 하나대투증권 프로젝트파이낸싱 담당 상무로 스카우트됐다. 한투증권 손석우 상무는 도이치뱅크 출신 장외파생상품 전문가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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