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보다 지분율 높아 ... 경영권 방어 한몫
6.55% 확보 ... 주식, 배당으로 직원들에게 이익 분배
무노조, 노사 공동경영은 안해 ... 매각가능 지분 70% 팔아치워
대신증권의 우리사주조합이 종업원지주제(ESOP)를 통해 대주주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게 됐다.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받은 대신증권 주가가 상승하고 매년 4%대의 배당수익도 얻을 수 있고 대신증권은 취약한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버팀목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사주조합의 경영참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신증권엔 노조가 없다.
26일 대신증권은 이달 말에 이익의 일부로 75만주의 자사주를 매입, 직원들에게 분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하는 대신증권 지분은 332만7116주. 지분율로는 6.55%다. 1.48%포인트나 높아졌다. 대신증권은 매년 회계연도가 끝난 후 순이익의 일부로 자사주를 매입,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대신증권 직원, 1인당 5년간 3500만원 수익 = 직원들은 무상으로 받은 주식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익이지만 자신들이 매입한 주가가 연평균 10% 가까운 상승을 했고 배당도 주당 1000원씩 받아 수익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사가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준 주식은 모두 189만7812주이다. 2005년엔 주식배분이 이뤄지지 못했다. 직원 2000명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평균 보유규모는 948주다. 26일 종가로 치면 2313만1200원을 회사로부터 받은 셈이다.
게다가 대신증권 직원들이 매입한 대신증권 주식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직원들은 196만8380주를 샀다. 1인당 평균 984주를 매입했다. 매입평균가격은 1만8505원이다. 26일 대신증권 주가는 2만4400원. 5895원(31.85%)의 수익률을 올렸다. 1인당 평가차익은 580만원이다.
배당은 2003~2007년까지 매년 500~1000원정도의 배당을 실시했다. 대신증권 직원들은 4년간 주당 3150원을 받았다. 1인당 보유주식 1932주로 받은 배당액은 608만원이다.
따라서 회사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주식과, 개인이 산 주식의 평가차익, 배당을 모두 합하면 직원 1인당 5년간 3501만1200만원을 수익으로 얻은 셈이다. 또 우리사주는 비과세 대상이다.
◆우리사주조합이 최대주주 = 대신증권의 최대주주는 지금껏 양홍석 부사장이었다. 양 부사장의 지분은 5.55%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03%다.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은 현재 5.07%. 이달말 우리사주조합에 주식이 지급되고 직원들이 ESOP에 모두 참여해 75만주를 늘리면 6.55%로 올라선다.
대신증권은 주로 일본계 기관들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해 놓은 상태지만 경영권이 불안한 게 사실이다. M&A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1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스미토모생명, 스팍스 그룹, 닛코코디알 그룹 등과의 전략적 제휴와 함께 우리사주 조합의 지분확대가 필요했다는 게 대신증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경순 대신증권 홍보실장은 “대신증권은 이익은 주주를 위한 배당, 회사를 위한 유보와 함께 직원들에게 일정부분을 주식으로 나눠주고 있다”며 “직원들은 상여금 이외에도 무상주식과 배당으로 이익을 분배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혜령 대신증권 총무부 과장은 “우리사주제의 목적 중엔 이익분배,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경영권 방어도 있다”며 “대신증권의 대주주 지분이 적은 만큼 우리사주조합의 지분확대는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가 성공 여부 갈라= 올해 대신증권에서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줄 주식수는 50만주고 20만주는 직원들이 사야 한다. 무상으로 전 직원에게 16만6667주를 나눠주고 나머지 33만3333주는 직원들이 주식을 산 만큼 무상으로 주기로 했다. 따라서 대신증권 주식 1주를 사게 되면 2주를 무상으로 받아 3주가 되는 셈이다. 직원들이 매입하는 주식 가격은 회계연도 마지막날인 3월 말일 종가와 최근 1개월간 평균주가 중 낮은 것으로 결정된다.
문제는 직원들이 주식을 장기간 보유 여부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지적돼 왔던 우리사주제도의 맹점이 시험대에 올랐다. 개인이 산 주식은 1년이 지난 이후 팔 수 있는데 반해 회사에서 무상으로 준 주식은 4~5년 정도 지나야 매각할 수 있다. 2006년까지 받은 것은 4년, 2007년부터 받은 주식은 5년간 매각제한에 걸려있다.
따라서 지난 4년간 개인이 산 주식과 2003년과 2004년 3월말에 무상으로 받은 주식은 팔 수 있다. 이미 직원들은 2004년부터 매각하기 시작, 129만주를 팔았다. 팔 수 있는 183만주 중 70.49%를 매각한 셈이다. 지난 1년간 매각한 것만 46만주다. 이달 말이면 매각가능한 물량이 92만주나 새롭게 쏟아져 나온다. 팔 수 있지만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물량인 54만주까지 합한 146만주 중 얼마나 매각될 지 관심이다.
안병룡 증권금융 우리사주지원센터 전문위원은 “장기보유로 세금혜택까지 받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매각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대신증권은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을 경영권 확보를 위한 우호지분으로 장기보유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장기보유 조건으로 무상으로 10~20%를 더 출연해주는 방법 등을 고려해볼만하다”고 제시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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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 확보 ... 주식, 배당으로 직원들에게 이익 분배
무노조, 노사 공동경영은 안해 ... 매각가능 지분 70% 팔아치워
대신증권의 우리사주조합이 종업원지주제(ESOP)를 통해 대주주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게 됐다.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받은 대신증권 주가가 상승하고 매년 4%대의 배당수익도 얻을 수 있고 대신증권은 취약한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버팀목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사주조합의 경영참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신증권엔 노조가 없다.
26일 대신증권은 이달 말에 이익의 일부로 75만주의 자사주를 매입, 직원들에게 분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하는 대신증권 지분은 332만7116주. 지분율로는 6.55%다. 1.48%포인트나 높아졌다. 대신증권은 매년 회계연도가 끝난 후 순이익의 일부로 자사주를 매입,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대신증권 직원, 1인당 5년간 3500만원 수익 = 직원들은 무상으로 받은 주식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익이지만 자신들이 매입한 주가가 연평균 10% 가까운 상승을 했고 배당도 주당 1000원씩 받아 수익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사가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준 주식은 모두 189만7812주이다. 2005년엔 주식배분이 이뤄지지 못했다. 직원 2000명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평균 보유규모는 948주다. 26일 종가로 치면 2313만1200원을 회사로부터 받은 셈이다.
게다가 대신증권 직원들이 매입한 대신증권 주식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직원들은 196만8380주를 샀다. 1인당 평균 984주를 매입했다. 매입평균가격은 1만8505원이다. 26일 대신증권 주가는 2만4400원. 5895원(31.85%)의 수익률을 올렸다. 1인당 평가차익은 580만원이다.
배당은 2003~2007년까지 매년 500~1000원정도의 배당을 실시했다. 대신증권 직원들은 4년간 주당 3150원을 받았다. 1인당 보유주식 1932주로 받은 배당액은 608만원이다.
따라서 회사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주식과, 개인이 산 주식의 평가차익, 배당을 모두 합하면 직원 1인당 5년간 3501만1200만원을 수익으로 얻은 셈이다. 또 우리사주는 비과세 대상이다.
◆우리사주조합이 최대주주 = 대신증권의 최대주주는 지금껏 양홍석 부사장이었다. 양 부사장의 지분은 5.55%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03%다.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은 현재 5.07%. 이달말 우리사주조합에 주식이 지급되고 직원들이 ESOP에 모두 참여해 75만주를 늘리면 6.55%로 올라선다.
대신증권은 주로 일본계 기관들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해 놓은 상태지만 경영권이 불안한 게 사실이다. M&A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1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스미토모생명, 스팍스 그룹, 닛코코디알 그룹 등과의 전략적 제휴와 함께 우리사주 조합의 지분확대가 필요했다는 게 대신증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경순 대신증권 홍보실장은 “대신증권은 이익은 주주를 위한 배당, 회사를 위한 유보와 함께 직원들에게 일정부분을 주식으로 나눠주고 있다”며 “직원들은 상여금 이외에도 무상주식과 배당으로 이익을 분배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혜령 대신증권 총무부 과장은 “우리사주제의 목적 중엔 이익분배,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경영권 방어도 있다”며 “대신증권의 대주주 지분이 적은 만큼 우리사주조합의 지분확대는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가 성공 여부 갈라= 올해 대신증권에서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줄 주식수는 50만주고 20만주는 직원들이 사야 한다. 무상으로 전 직원에게 16만6667주를 나눠주고 나머지 33만3333주는 직원들이 주식을 산 만큼 무상으로 주기로 했다. 따라서 대신증권 주식 1주를 사게 되면 2주를 무상으로 받아 3주가 되는 셈이다. 직원들이 매입하는 주식 가격은 회계연도 마지막날인 3월 말일 종가와 최근 1개월간 평균주가 중 낮은 것으로 결정된다.
문제는 직원들이 주식을 장기간 보유 여부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지적돼 왔던 우리사주제도의 맹점이 시험대에 올랐다. 개인이 산 주식은 1년이 지난 이후 팔 수 있는데 반해 회사에서 무상으로 준 주식은 4~5년 정도 지나야 매각할 수 있다. 2006년까지 받은 것은 4년, 2007년부터 받은 주식은 5년간 매각제한에 걸려있다.
따라서 지난 4년간 개인이 산 주식과 2003년과 2004년 3월말에 무상으로 받은 주식은 팔 수 있다. 이미 직원들은 2004년부터 매각하기 시작, 129만주를 팔았다. 팔 수 있는 183만주 중 70.49%를 매각한 셈이다. 지난 1년간 매각한 것만 46만주다. 이달 말이면 매각가능한 물량이 92만주나 새롭게 쏟아져 나온다. 팔 수 있지만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물량인 54만주까지 합한 146만주 중 얼마나 매각될 지 관심이다.
안병룡 증권금융 우리사주지원센터 전문위원은 “장기보유로 세금혜택까지 받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매각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대신증권은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을 경영권 확보를 위한 우호지분으로 장기보유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장기보유 조건으로 무상으로 10~20%를 더 출연해주는 방법 등을 고려해볼만하다”고 제시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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