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민심 확대경]수원 영통

“김진표냐 박찬숙이냐” 인물 고심

지역내일 2008-03-28
‘돈봉투 파문’에 대형 아파트 단지 표심 요동

중량감 있는 여야 현역 의원이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면서 수원 영통이 수도권 최고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여론조사마다 통합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초박빙의 승부다.
수원 영통 선거구에서 만난 주민들도 두 후보를 놓고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영통 선거구는 삼성전자를 중간에 놓고 매탄·원천동과 영통·태장동으로 구분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 주택이 많은 매탄동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면 아파트 비율이 거의 100%에 가까운 영통·태장동은 한나라당 지지세가 약간 높다.
그러나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답게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찍는 성향이 강해 우세지역이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다.
매탄동 부국 공인중개사무소 이정미씨는 “영통구 주민들이 당을 따지지 않는다”며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두 후보 모두 능력이나 경력이 빠지지 않아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 건너편 피카소 안경점을 운영하는 조모씨는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면서 김 의원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중앙정부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관록이 있어야 하는데 박 의원에 비해서는 김 의원이 낫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그러나 매탄4동 삼성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주민들은 달랐다. 15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다는 김모 주부는 “김 의원이 영통동만 챙겼지, 매탄동에는 해준 것이 없다”며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같이 있던 박모씨는 “박 의원이 수원 출신이지만 서울 사람 아니냐”며 박 의원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인물 위주 투표 성향이 우세했지만 여야가 내건 안정론과 견제론에 호응해 당을 보고 찍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백자아파트에 사는 최모 주부는 “나라살림을 잘 감시할 후보를 찍겠다”며 민주당의 견제론에 손을 들어줬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수원의 명동거리였던 곳이 황폐화되다시피 했다”며 경제 활성화를 내건 한나라당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통동 여론도 팽팽했다. 황골마을 쌍용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권 모씨는 “김 의원이 영통에서 일을 많이 했지만 박 의원에 대한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며 막상막하라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아파트 경비원인 안모씨는 “아파트 부녀회가 노인정 어르신들을 대접한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김 의원이 찾아와서 인사를 하고 갔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동아 아파트에서 만난 홍 모 씨는 “경력도 좋고 여성인 박 의원이 세심하게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박 의원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한나라당 지지 표심에 균열이 생긴 점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영통동 현대아파트 등 대형 아파트 단지의 선택이 변하고 있다. 최근 터진 돈 봉투 사건과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지지 후보를 바꾸고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
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 모씨는 “최근 10명이 모였는데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동정심을 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며 “투표할 마음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 또 주모씨는 “돈 봉투 사건을 보니 한나라당이 구태를 못 버리는 것 같다”며 민주당을 찍겠다고 말했다.
선거 초반이라 판단은 아직 이르다. 전통적으로 인물 위주 투표를 해온 영통구 유권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여전히 안개속이다. 두 후보는 인물론과 능력론으로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김진표 의원 측은 두 번의 부총리를 지낸 인물인 것과 지역활동 실적이 알려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당선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박찬숙 의원 측은 교육과 경제를 망친 김 의원이 4년 동안 영통을 위해서도 속 시원하게 해 놓은 게 없다며 당찬 일처리를 자랑하는 박 의원이 결국 승리할거라고 자신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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