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가격 2주만에 되레 올라, 휘발유값도 인하전 가격 육박
국제유가 상승세로 세금인하효과 상쇄 … 민주당 “추가 인하”
정부가 서민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내렸지만 소비자들이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가격은 유류세 인하전보다 오히려 올랐고, 휘발유 가격도 거의 근접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유류세 인하효과는 2주도 채 되지 않아 상쇄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넷째주(3.24∼28) 전국 110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무연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77.82원으로, 전주보다 21.04원 올랐다. 서울지역은 같은 기간 1704.12원에서 1726.59원으로 22.47원 뛰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의 경우 유류세가 인하되기 직전인 3월 첫째주 1687.87원에 육박하는 판매가다.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리터당 82.11원 내렸지만 2주일 만에 상승세로 완전 반전된 것이다.
세금이 리터당 58원 줄어든 경유는 가격이 되레 올랐다. 3월 넷째주 전국 평균 경유가격은 전주보다 59.61원 오르며, 1548.76원을 기록, 세금인하 직전인 3월 첫째주 1495.67원보다 53.09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 경유가격은 1620.03원으로 전주보다 67.94원 급등했다. 역시 유류세 인하 직전 1567.75원보다 52.28원 오른 가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통단계 시차가 있는 데다, 재고물량이 소진되기까지 주유소 가격이 세금 인하분 만큼 내리지 않았다”며 “여기에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유류세 인하효과가 상쇄됐다”고 진단했다.
실례로 우리나라가 80% 이상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7일 배럴당 100.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20일 94.03달러까지 내려갔으나 26일 95.96달러, 28일 98.74달러로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국내 휘발유 및 경유 판매가격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한편 정부는 물가대책 중 하나로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유류세를 지난 10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당초 리터당 819.37원에서 737.26원으로 약 10% 내렸다. 경유도 리터당 57.59원 하락한 523.27원이 됐다.
이와 관련, 휘발유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월 넷째주의 경우 55.5%(판매가 1475.92원 중 819.37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3.9%(1677.82원 중 737.26원)으로 크게 낮아졌지만 국민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야당인 통합민주당은 “유류세를 10% 인하했지만 국민에게 도움이 안되고 있다”며 “관련법을 개정해 추가로 10% 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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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세로 세금인하효과 상쇄 … 민주당 “추가 인하”
정부가 서민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내렸지만 소비자들이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가격은 유류세 인하전보다 오히려 올랐고, 휘발유 가격도 거의 근접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유류세 인하효과는 2주도 채 되지 않아 상쇄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넷째주(3.24∼28) 전국 110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무연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77.82원으로, 전주보다 21.04원 올랐다. 서울지역은 같은 기간 1704.12원에서 1726.59원으로 22.47원 뛰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의 경우 유류세가 인하되기 직전인 3월 첫째주 1687.87원에 육박하는 판매가다.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리터당 82.11원 내렸지만 2주일 만에 상승세로 완전 반전된 것이다.
세금이 리터당 58원 줄어든 경유는 가격이 되레 올랐다. 3월 넷째주 전국 평균 경유가격은 전주보다 59.61원 오르며, 1548.76원을 기록, 세금인하 직전인 3월 첫째주 1495.67원보다 53.09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 경유가격은 1620.03원으로 전주보다 67.94원 급등했다. 역시 유류세 인하 직전 1567.75원보다 52.28원 오른 가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통단계 시차가 있는 데다, 재고물량이 소진되기까지 주유소 가격이 세금 인하분 만큼 내리지 않았다”며 “여기에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유류세 인하효과가 상쇄됐다”고 진단했다.
실례로 우리나라가 80% 이상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7일 배럴당 100.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20일 94.03달러까지 내려갔으나 26일 95.96달러, 28일 98.74달러로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국내 휘발유 및 경유 판매가격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한편 정부는 물가대책 중 하나로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유류세를 지난 10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당초 리터당 819.37원에서 737.26원으로 약 10% 내렸다. 경유도 리터당 57.59원 하락한 523.27원이 됐다.
이와 관련, 휘발유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월 넷째주의 경우 55.5%(판매가 1475.92원 중 819.37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3.9%(1677.82원 중 737.26원)으로 크게 낮아졌지만 국민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야당인 통합민주당은 “유류세를 10% 인하했지만 국민에게 도움이 안되고 있다”며 “관련법을 개정해 추가로 10% 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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