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말문이 터지는 영어교육

지역내일 2008-03-11
말문이 터지는 영어교육
백점기 (부산대 교수·조선해양공학)

최근 이명박정부의 영어교육 정책을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몰입식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기는 했으나 사실 이 이슈는 오래 전부터 제기됐던 것이다. 그리고 이 이슈는 복잡한 것 같으나 그 초점은 사실 매우 간단하다.
이 이슈의 초점은 두 가지로 압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지금까지의 영어교육 방식이 성공적이지 못하였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학생 또는 모든 국민이 반드시 그리고 의무적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영어를 배우게 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 한국의 영어교육 방식은 효과적이지 못하며 모든 국민은 최소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 이상의 영어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다수의 국민이 영어로 말 한마디도 못하는 이유는 국민 개개인의 책임도 있지만 영어 교육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 하루 빨리 국가 차원의 개선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사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최소한 중학교 3년 간은 영어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다.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중학교 졸업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므로 결국 대학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영어교육을 받는 셈이다.

글로벌경영시대 국제표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는가. 6년 이상의 긴 세월 동안 영어교육을 받았음에도 대부분의 국민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있으므로 지금까지의 영어 교육이 성공적이지 못하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말은 복잡한 외국어 발음을 아주 근접하게 표기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언어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받침이 붙은 단어의 발음을 표기할 수 없는 일본어와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는 우리말을 잘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원천적으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아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기존의 영어교육이 과거 일본의 영어교육 방식을 답습한 문법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따라서 영어 교육방식의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중고등학교 영어교육 방식은 듣기와 말하기 위주로 고쳐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영문학자를 배출하기 위한 예비교육으로 여겨질 정도라는 비판이 존재한다.
영어로 된 시집이나 소설 등 문학전집을 읽고 집필하고 전문 분야의 논문을 영어로 쓰고 읽기 위해 영어가 필요한 사람은 극소수이다. 그리고 이들은 추가로 특수 전문교육을 받으면 될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면 된다. 중고교에서는 말하기 듣기 중심의 교육체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어가 왜 필요한가. 그것은 영어가 좋든 싫든 국제 표준어이기 때문이다. 21세기는 글로벌 경쟁사회이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국제적 교류없이 이루어지는 분야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말해 영어는 우리 생존을 위한 기본도구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1년에 수백만명의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사업이나 관광목적으로 입국하고 있다. 남대문시장이나 백화점에 외국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모습은 일상적인 일이다.

생존을 위한 기본도구
그러나 시장 상인들이나 백화점 종업원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애를 먹는 모습은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이들 상인이나 백화점 종업원은 중고교에서 영어를 배운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자유자재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상품 판매가 가능할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외국에 관광이나 사업목적으로 여행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영어를 잘하는 것은 우리의 삶의 질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한 생존 차원의 문제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제 어떻게 하는 것이 영어를 가장 잘 터득할 수 있는 길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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