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양승조-한나라당 전용학 대접전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격전지로 떠오른 충청권. 그 중에서도 천안지역은 어느 정당 후보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현재까지 천안갑은 양승조(통합민주당)-전용학(한나라당) 후보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듯하다. 2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들 후보는 엎치락뒤치락하는 대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오차범위 내에서 대혼전을 보이고 있다.
천안갑의 경우 지난달 25일 충청투데이 여론조사에서 전용학 후보(25.5%)가 양승조 후보(19.3%)를 6.2%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하루 뒤 26일 SBS·조선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격차가 4.1%포인트로 좁혀졌다. 31일 발표한 YTN 조사에선 격차가 0.6%포인트로 더 줄었다. 지난 2일 뉴시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전 후보가 양 후보를 1.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등 지금까지 발표된 조사결과 모두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치 앞 모르는 혼전 = 충남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이 지역은 시간을 4년 뒤로 돌려놓은 듯 출마한 양승조·전용학·도병수 세 명의 유력후보가 같다. 소속 정당도 지난 선거와 달라진 것이 없어 말 그대로 ‘리턴매치’로 불릴만 하다.
지난번 승부에서는 ‘탄핵 폭풍’에 힘입어 양 후보가 45.3%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추락하는 당의 인기를 후보 개인이 막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견제론을 내세운 민주당의 반전 흐름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양 후보 지지자들은 성실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신부동에서 만난 직장인 박 모(46)씨는 “17대 국회의원 중 본회의 출석 100%, 법안출결 참석 1위 등 의정활동에서 보여준 성실함이 마음에 든다”며 “(양 후보가)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를 가장 잘 수행할 인물”이라고 말했다.
읍면 지역에서 4년간 다진 조직력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광덕면에서 농사를 짓는 오 모(40)씨는 “농민단체 활동을 하며 읍면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양 후보 지지자가 많은 것 같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맞서는 전 후보는 당 1차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탄탄한 지역 여론을 등에 업고 공천심사위 결정을 뒤집은 뚝심을 갖고 있다. 16대 의원을 지낸 전 후보는 조직력에서도 양 후보에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최근 하향세를 타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한나라당 지지도까지 버티고 있다.
신부동에서 부동산중개소를 하는 김 모(49)씨는 “대통령·도지사·시장 모두 한나라당인데 국회의원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야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전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신방동 아파트단지에 사는 김 모(36) 주부도 “가장 급한 건 경제회생”이라며 “이 때문에 집권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유력 3명 후보 가운데 가장 늦게 공천을 받은 도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이 짧았던 만큼 아직 인지도·지지도 모두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막판 지역바람에 거는 기대가 없진 않다. 신방동의 박 모(57)씨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지역을 대변할 정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고 이번엔 도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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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격전지로 떠오른 충청권. 그 중에서도 천안지역은 어느 정당 후보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현재까지 천안갑은 양승조(통합민주당)-전용학(한나라당) 후보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듯하다. 2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들 후보는 엎치락뒤치락하는 대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오차범위 내에서 대혼전을 보이고 있다.
천안갑의 경우 지난달 25일 충청투데이 여론조사에서 전용학 후보(25.5%)가 양승조 후보(19.3%)를 6.2%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하루 뒤 26일 SBS·조선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격차가 4.1%포인트로 좁혀졌다. 31일 발표한 YTN 조사에선 격차가 0.6%포인트로 더 줄었다. 지난 2일 뉴시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전 후보가 양 후보를 1.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등 지금까지 발표된 조사결과 모두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치 앞 모르는 혼전 = 충남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이 지역은 시간을 4년 뒤로 돌려놓은 듯 출마한 양승조·전용학·도병수 세 명의 유력후보가 같다. 소속 정당도 지난 선거와 달라진 것이 없어 말 그대로 ‘리턴매치’로 불릴만 하다.
지난번 승부에서는 ‘탄핵 폭풍’에 힘입어 양 후보가 45.3%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추락하는 당의 인기를 후보 개인이 막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견제론을 내세운 민주당의 반전 흐름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양 후보 지지자들은 성실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신부동에서 만난 직장인 박 모(46)씨는 “17대 국회의원 중 본회의 출석 100%, 법안출결 참석 1위 등 의정활동에서 보여준 성실함이 마음에 든다”며 “(양 후보가)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를 가장 잘 수행할 인물”이라고 말했다.
읍면 지역에서 4년간 다진 조직력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광덕면에서 농사를 짓는 오 모(40)씨는 “농민단체 활동을 하며 읍면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양 후보 지지자가 많은 것 같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맞서는 전 후보는 당 1차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탄탄한 지역 여론을 등에 업고 공천심사위 결정을 뒤집은 뚝심을 갖고 있다. 16대 의원을 지낸 전 후보는 조직력에서도 양 후보에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최근 하향세를 타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한나라당 지지도까지 버티고 있다.
신부동에서 부동산중개소를 하는 김 모(49)씨는 “대통령·도지사·시장 모두 한나라당인데 국회의원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야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전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신방동 아파트단지에 사는 김 모(36) 주부도 “가장 급한 건 경제회생”이라며 “이 때문에 집권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유력 3명 후보 가운데 가장 늦게 공천을 받은 도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이 짧았던 만큼 아직 인지도·지지도 모두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막판 지역바람에 거는 기대가 없진 않다. 신방동의 박 모(57)씨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지역을 대변할 정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고 이번엔 도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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