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스는 파라다이스에 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소희 옮김
리더스북
1만3500원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인 ‘보보스’는 부르주아의 야망과 성공에 대한 집착, 보헤미안의 저항과 창조성이라는 특성을 동시에 지닌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중상류층을 의미한다.
지난 2000년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가 ‘보보스:디지털 시대의 엘리트’라는 책을 써내면서 ‘보보스’라는 개념을 알렸고, 주요 미디어들이 대서특필했다.
신흥엘리트로서 자리를 잡은 보보스는 브룩스 덕분인지 육아와 교육, 쇼핑, 일, 종교 등 다양한 면에서 영향을 끼쳤다.
부유하고 중산층을 삶을 누리며, 일 중독자인 보보스족(族)은 국내에서 영향을 끼쳤다. 미국적인 것을 좋아하고 유행에 뒤처지기 싫어하는 한국인들로서는 보보스족에 눈길을 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보보스’를 직접 언급하지 않지만 미국 교외에 사는 ‘중상류층=보보스’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미국 가정 15%의 연봉이 10만달러(한화 기준 약 1억원)를 넘었고, 순자산이 100만달러가 넘은 가구수만 700만을 넘는다. 국토와 인구덕분에 미국 상류층은 어마어마하다.
대도시 중심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점심시간 빌딩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의 외모로만으로 보보스를 가려낼 수 없다. 이들을 구별하는 방법은 그들의 거주지로 찾아가는 것이다. 도시와 교외 중간지역 정도에나 가야 보보스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젊은 시절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자유분방하게 보낸 뒤 가정을 이룬 중산층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 곳 주민들은 엄청난 재력을 뽐내지는 않지만 웰빙 음식을 좋아한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야채를 선호하고 이념적로는 좌파 성향이가. 공화계보다는 민주계가 많다. 이들이 일반적인 보보스라면 교외로 발걸음을 옮기면 전문직 보보스가 나타난다. ‘전문직’의 어감처럼 이들은 독일 등 유럽의 자가용을 선호하고 변호사나 금융가, 의사 등의 직업 가지고 있다. 집마다 대형 빔프로젝트로 이뤄진 홈시어터를 갖추고 직접 집안을 가꿔 으리으리한 침대와 소품을 자랑한다.
제일 바깥으로 나가면 전통 있는 오래된 저택, 정문에는 보안시설과 보안요원, 곳곳에는 정원사들이 보인다. 이들은 보수적이다. 외국영화는 물론 외국음식점도 싫어한다. 정치적 성향도 공화당에 가깝다.
저자는 “미국은 각자의 자리에서 더 앞으로 나가고 더 높이 올라가려는 본질적으로 같은 욕구가 다양한 형태로 분출되는 나라”라는 자화자찬으로 끝낸다. 어찌됐건 새로운 아메리칸드림을 보보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다. 과거의 아메리칸드림이 가난에서 부유함이라면 현재의 아메리칸 드림은 현재보다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꼴찌가 반 석차 중간까지 가는 것은 쉬워도 상위권을 유지하거나 한 자릿수가 되는 것은 더 어렵다고 하지 않던가. 보보스로 살기 위해서는 더욱 피나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의 신자유주의가 미국인 곳곳에 얼마나 퍼져있는지 쉽게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중산층은 어린 아이들을 무한 경쟁의 공간으로 내몰고, 직장생활에서 ‘알파걸’로 불리던 여성들은 아이들의 매니저로서만 역할을 한다. 서점에는 자기계발서가 넘쳐나고 경쟁에서 패한 사람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어찌 보면 이 책은 미국인들의 긍정적인 면을 예찬한 것이다.
소비대국 미국이 세계 유행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 높은 경제력 덕분에 세계 속의 미국은 항상 부유하고, 미국인은 유행의 최첨단을 걷고 있다.
하지만 그런 미국도 경제적으로 위기에 닥쳤다. 세계 유행의 중심인 미국이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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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소희 옮김
리더스북
1만3500원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인 ‘보보스’는 부르주아의 야망과 성공에 대한 집착, 보헤미안의 저항과 창조성이라는 특성을 동시에 지닌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중상류층을 의미한다.
지난 2000년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가 ‘보보스:디지털 시대의 엘리트’라는 책을 써내면서 ‘보보스’라는 개념을 알렸고, 주요 미디어들이 대서특필했다.
신흥엘리트로서 자리를 잡은 보보스는 브룩스 덕분인지 육아와 교육, 쇼핑, 일, 종교 등 다양한 면에서 영향을 끼쳤다.
부유하고 중산층을 삶을 누리며, 일 중독자인 보보스족(族)은 국내에서 영향을 끼쳤다. 미국적인 것을 좋아하고 유행에 뒤처지기 싫어하는 한국인들로서는 보보스족에 눈길을 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보보스’를 직접 언급하지 않지만 미국 교외에 사는 ‘중상류층=보보스’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미국 가정 15%의 연봉이 10만달러(한화 기준 약 1억원)를 넘었고, 순자산이 100만달러가 넘은 가구수만 700만을 넘는다. 국토와 인구덕분에 미국 상류층은 어마어마하다.
대도시 중심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점심시간 빌딩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의 외모로만으로 보보스를 가려낼 수 없다. 이들을 구별하는 방법은 그들의 거주지로 찾아가는 것이다. 도시와 교외 중간지역 정도에나 가야 보보스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젊은 시절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자유분방하게 보낸 뒤 가정을 이룬 중산층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 곳 주민들은 엄청난 재력을 뽐내지는 않지만 웰빙 음식을 좋아한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야채를 선호하고 이념적로는 좌파 성향이가. 공화계보다는 민주계가 많다. 이들이 일반적인 보보스라면 교외로 발걸음을 옮기면 전문직 보보스가 나타난다. ‘전문직’의 어감처럼 이들은 독일 등 유럽의 자가용을 선호하고 변호사나 금융가, 의사 등의 직업 가지고 있다. 집마다 대형 빔프로젝트로 이뤄진 홈시어터를 갖추고 직접 집안을 가꿔 으리으리한 침대와 소품을 자랑한다.
제일 바깥으로 나가면 전통 있는 오래된 저택, 정문에는 보안시설과 보안요원, 곳곳에는 정원사들이 보인다. 이들은 보수적이다. 외국영화는 물론 외국음식점도 싫어한다. 정치적 성향도 공화당에 가깝다.
저자는 “미국은 각자의 자리에서 더 앞으로 나가고 더 높이 올라가려는 본질적으로 같은 욕구가 다양한 형태로 분출되는 나라”라는 자화자찬으로 끝낸다. 어찌됐건 새로운 아메리칸드림을 보보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다. 과거의 아메리칸드림이 가난에서 부유함이라면 현재의 아메리칸 드림은 현재보다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꼴찌가 반 석차 중간까지 가는 것은 쉬워도 상위권을 유지하거나 한 자릿수가 되는 것은 더 어렵다고 하지 않던가. 보보스로 살기 위해서는 더욱 피나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의 신자유주의가 미국인 곳곳에 얼마나 퍼져있는지 쉽게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중산층은 어린 아이들을 무한 경쟁의 공간으로 내몰고, 직장생활에서 ‘알파걸’로 불리던 여성들은 아이들의 매니저로서만 역할을 한다. 서점에는 자기계발서가 넘쳐나고 경쟁에서 패한 사람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어찌 보면 이 책은 미국인들의 긍정적인 면을 예찬한 것이다.
소비대국 미국이 세계 유행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 높은 경제력 덕분에 세계 속의 미국은 항상 부유하고, 미국인은 유행의 최첨단을 걷고 있다.
하지만 그런 미국도 경제적으로 위기에 닥쳤다. 세계 유행의 중심인 미국이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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