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국민의 선택]총선에 나타난 트렌드

무너진 ‘권력의 정치’

지역내일 2008-04-10
국민, 한나라당 선택하면서도 ‘실세’는 외면
민중권력 기반 성장해온 야권 좌장들도 탈락

18대 총선에서 ‘권력의 정치’는 무너졌다. 당내 세력,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그리고 민중권력.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권력자의 이미지는 국민 눈에 오만으로 비쳐 외면당했다.
여야 거물 정치인이라도 변화와 개혁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선택받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최대 이변으로 불리는 이른바 ‘실세’들이 탈락한 이유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좌초 =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당혹스럽게 만든 사건은 이명박 대통령 측근이자 당내 실세들이 줄줄이 탈락한 것이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 이방호 사무총장, 정종복 사무부총장 등이다.
이명박 대통령 탄생 일등 공신인 이재오 의원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은평을에서 패했다. 지난 대선에서 은평구의 이명박 후보 득표율은 49.82%에 달했고 문국현 후보는 6.96%에 불과했다. 넉 달도 안돼 민심이 뒤집힌 데에는 한반도대운하 반대여론도 있지만 이재오 의원의 ‘권력 실세’ 이미지가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에서조차 소장파를 중심으로 ‘이재오 총선 불출마’를 압박하면서 과거 업적은 순식간에 가려졌다. 3선, 은평구 터줏대감이라는 장점이 ‘오만하다’는 낙인에 허물어져버린 것이다.
거대 여당 살림살이를 맡고 공천을 주도했던 이방호 사무총장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패했다. 여당 사무총장이 대선 직후 총선에서 탈락한 것은 이례적 결과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 사무총장은 공천을 둘러싸고 강재섭 대표와 극단적 갈등을 겪었고 지난달 20일 당 공천자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정서를 팔아 연대다 뭐다 하는데 영남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일이 거의 없고, 수도권에서도 타격은 주겠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를 역임한 정종복 사무부총장도 경주에서 친박연대 김일윤 후보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명박 대통령 경선캠프 대변인이자 인수위의 핵심 기획분야를 맡았던 박형준 의원, 박근혜 전 대표의 막판 지원까지 받은 5선의 강창희 의원, 3선으로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김학원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국민은 지난 대선에서 ‘변화’를 갈망하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압도적 표를 몰아줬다. 그런데 실세들이 이를 적극 실천하지 못하면서 ‘오만함’과 ‘권력정치’로 국민눈에 비친 것이다.

◆민중권력에도 유권자는 거부감 나타내 = 야권에서는 민주화·노동운동 경력의 거물들이 패배했다. 유권자 눈에는 이들 역시 투쟁가의 권력을 지닌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의 민주화 운동 좌장인 김근태 의원, ‘친노’의 핵심 한명숙 전 총리 등이 한나라당 신인에게 일격을 당했다. 정동영 (서울 중구) 후보, 대선후보 비서실장 출신의 조성준(성남 중원) 의원, 국회부의장 출신 김덕규(서울 중랑을) 의원은 지난 대선 프레임을 극복하는 과제를 풀지 못했다는 평이다.
무소속 김홍업(전남 무안 신안), 한화갑(광주 북갑) 후보는 호남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전 대통령측의 지원에 기대를 걸었지만 부동층은 반감을 나타냈다.
진보신당의 간판스타 심상정, 노회찬 의원은 민노당에서 분화하는 과정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은반면 민노당 권영길, 강기갑 의원은 ‘반성’과 ‘변화’를 강조하며 낮은 자세로 바닥을 뛰어 접전지에서 당선됐다는 평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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