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내일 2008-04-14
기업들의 환위험 관리
한국수출입은행 이재민 여신총괄부장

경제의 글로벌화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관심가져야 할 데도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환위험관리일 것이다. 실제 최근처럼 환율의 변동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위험관리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
지난 2월 28일 936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3월 17일 장중 1032원선 까지 폭등하였고, 이후 일주일만에 970원대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한달새 10% 범위에서 급등락하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변동할 경우 한달에 1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기업은 1억원 가량을 앉아서 손해 볼 수 있다. 해외시장에서 힘들게 경쟁해서 따 낸 계약이 오히려 회사에 손실을 끼치게 된다면 그처럼 억울한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환변동으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하락한 기업들은 자연히 시장에서의 평가가 악화되고, 이에 따라 거래은행으로부터 대출금을 회수당하거나 대출한도가 대폭 축소되면서 결국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게 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이처럼 환위험관리가 기업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침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이를 소홀히 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에서는 고객 수출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위험 관리현황을 조사한 바 있는데 조사대상 중 28%에 해당되는 수가 환위험을 전혀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환위험관리 방식을 모른다거나, 관리비용이 아깝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었고, 무엇보다 환율이 유리하게 변동 (수출기업의 경우 원화 환율 절하)하게 될 경우 얻을 수 있는 환차익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기업도 의외로 많았다. 후자의 이유로 환위험을 관리 하지 않는 기업은 환율을 가지고 일종의 도박을 벌리는 것과 다름없다. 어쩌다 자신이 베팅하는 쪽으로 환율이 움직여 주어 불로소득을 취할 수는 있지만 그러한 행운은 결코 지속되지 않는다. 수출입기업들에 있어 환위험관리는 일종의 의무사항으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환차에 따른 손익을 항상 제로로 놓고 오로지 영업에만 몰두하는 경영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환위험관리를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선물환거래를 통한 환헤지이다. 수출기업이 장래 입금될 달러 수출대금을 선물환율로 현재 시점에서 미리 확정을 해두게 되면 장차 환율이 어떻게 변하든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진다. 수출이나 수입가격 협상시 미리 선물환율을 고려하여 적정한 선에서 가격을 결정하고 이를 선물환을 통해 헤지한다면 보다 확실한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한편 수출기업이 외상수출거래에 의해 발생된 수출채권을 무소구조건(문제발생시 수출자에게 채무상환을 청구하지 않는 조건)으로 은행에 매각하는 것도 환위험 관리 수단의 하나가 된다. 이러한 금융거래를 팩토링 또는 포페이팅이라 부르는데 수출기업들은 환헤지 뿐 만 아니라 수출대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이점도 갖게 된다. 이밖에 최근 은행권에서 불고 있는 환관리서비스 개발 경쟁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요사이 은행들은 고객 확보 차원에서 송금, 대출 등에 연계된 환관리 서비스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 놓고 있으며, 환 컨설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예상치 못한 환율변동으로 인해 억울하게 손해보는 일은 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외환시장이 활성화되고 대외교역이 확대되면서 환율 변동폭도 계속 커지고 있다. 복잡한 금융환경으로 환율을 예측하기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들이 정부에게 환율안정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가 나서서 환율을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결국 기업 스스로가 환위험관리에 책임을 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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