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이 나비축제 9년을 집대성한 ‘2008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오는 18일부터 개최한다. 관광 불모지였던 함평군은 그동안 나비축제를 통해서 전국 ‘관광 으뜸 지자체’로 변신했다. 함평군은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를 준비 중이다. 성공한 축제를 통해서 ‘나비·곤충 산업화’라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함평군의 시도를 소개한다.
전남 함평군이 성공한 나비축제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미개척 분야인 나비·곤충산업 육성을 선도하고 있다. 함평군은 나비축제 9년을 통해서 나비·곤충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나비·곤충 대량 사육체계를 갖췄다.
이번 엑스포 때도 살아있는 나비 30만 마리를 선보인다. 이중 나비 11만 마리는 함평군 나비 사육농가에게서 사들였다. 사육농가들은 엑스포기간동안 나비와 사슴벌레 등을 판매해 농가 소득을 올릴 계획이다.
연구개발분야 독보적 성과
나비축제로 국내 나비·곤충산업 기틀을 마련한 함평군은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함평군은 2004년 나비축제가 절정에 이르자 서둘러 나비·곤충 R&D사업에 눈을 돌렸다. 한연수 전남대 교수를 중심으로 연구진을 구성했다. 그리고 연구개발에 1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연구진은 알토란같은 연구비를 활용, 나비사육지침서를 개발 농가에 보급했다. 또 나비 집단폐사를 막기 위해 나비유충을 해치는 미생물 종류와 특성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 세계 최초로 배추흰나비 유전체를 완전 해독했다.
김익수 전남대 교수는 최근 나비 인공사료를 개발, 나비학습용 애벌레 관찰세트를 개선했다. 배추흰나비 성장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애벌레 관찰세트는 그동안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에 유기농 케일을 담아서 판매했다. 하지만 케일이 빨리 시들어 상품가치가 떨어졌다. 김 교수는 케일 잎을 대신할 인공사료를 개발, 배추흰나비 관찰세트를 개선했다. 지금은 호랑나비 인공사료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오세종 전남대 교수는 나비 체내에 있는 미생물을 탐색, 면역 증진물질인 베타카로틴을 생산하는 효모를 발견했다. 오 교수는 이를 활용해 가축 면역증강제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구진은 또 곤충과 식물을 활용, 대장암 진단용 항체 개발에 몰두했다. 대장암은 암 중에서 사망률이 세계에서 네번째, 국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성 원광대 교수는 지난해 형질전환 식물에서 대장암 진단 항체 단백질 발현 여부를 확인했다. 최근에는 형질전환 곤충세포에서 대장암 진단 항체단백질 발현을 확인하고 동물 실험으로 면역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대장암을 손쉽게 진단하는 항체의 대량 생산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이 같은 성과를 오는 28일 열리는 2008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한연수 전남대 교수는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며 “연구결과를 함평군에 이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내 애완곤충시장 500억원대
나비·곤충산업은 나비·곤충을 애완용으로 판매하거나 유용물질을 뽑아서 신약 등을 개발하는 새로운 분야다.
농업과학기술원에 따르면 국내 230여개 농가에서 나비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1억 마리 정도를 사육해 평균 4800만원 정도 수입을 올리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서도 사슴벌레 등을 판매하면서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애완곤충시장을 대략 5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의 애완곤충 시장이 무려 2조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외국은 나비와 곤충을 훨씬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 전에서 꿀벌과 나방을 이용해 폭발물 탐지 실험을 실시했다. 일본은 지난 1993년 곤충기능 이용 기술개발을 국가생명공학 연구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을 정도다.
남미에선 나비 날개표면에서 뽑아낸 광물성 천연염료를 위폐방지용 물감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무당벌레 등을 활용해 해충들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하고 있으며, 무당거미 미생물에서 분리한 단백질 분해 효소인 ‘아라자임(Arazyme)’을 화장품 원료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남도도 최근 천적 방재분야 국내 최대 기업인 (주)세실과 협약을 체결하고 생물방제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산업화에 눈 돌리는 지자체 줄이어
나비·곤충산업이 성장 잠재력을 보이자 전국 지자체들이 앞 다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곤충자원 서식지인 제주도는 2004년부터 곤충산업에 눈을 돌렸다. 학계에 보고된 국내 곤충은 무려 1만8000여종이다. 이 가운데 3300~4500여종이 제주도에서 서식하고 있다. 제주도는 곤충자원을 산업화하기 위해 추진연구기획단을 만들었고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곤충산업클러스터 조성 △유용곤충 사육사업 육성과 기술개발 △제품화 등 곤충자원 산업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는 천적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홍천 양구지역 고추 재배농가에서 들끓는 진딧물 때문에 고심하자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무당벌레를 이용한 방제실험에 나섰고 2003년 실험에 성공했다. 박규택 강원대 교수는 2001년 대학 벤처기업인 (주)킨섹트를 창업, 민간 약재로 알려진 굼벵이와 왕사슴벌레를 대량 사육하는 기술을 개발, 농가에 보급했다.
전북도는 지난해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일대에 사업비 14억2900만원을 들여 곤충산업단지를 조성했다. 도는 곤충사육시설 전시장 등을 갖추고 나비 장수풍뎅이 등 50여종 100만 마리를 판매하는 한편 체험학습장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함평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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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군이 성공한 나비축제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미개척 분야인 나비·곤충산업 육성을 선도하고 있다. 함평군은 나비축제 9년을 통해서 나비·곤충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나비·곤충 대량 사육체계를 갖췄다.
이번 엑스포 때도 살아있는 나비 30만 마리를 선보인다. 이중 나비 11만 마리는 함평군 나비 사육농가에게서 사들였다. 사육농가들은 엑스포기간동안 나비와 사슴벌레 등을 판매해 농가 소득을 올릴 계획이다.
연구개발분야 독보적 성과
나비축제로 국내 나비·곤충산업 기틀을 마련한 함평군은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함평군은 2004년 나비축제가 절정에 이르자 서둘러 나비·곤충 R&D사업에 눈을 돌렸다. 한연수 전남대 교수를 중심으로 연구진을 구성했다. 그리고 연구개발에 1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연구진은 알토란같은 연구비를 활용, 나비사육지침서를 개발 농가에 보급했다. 또 나비 집단폐사를 막기 위해 나비유충을 해치는 미생물 종류와 특성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 세계 최초로 배추흰나비 유전체를 완전 해독했다.
김익수 전남대 교수는 최근 나비 인공사료를 개발, 나비학습용 애벌레 관찰세트를 개선했다. 배추흰나비 성장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애벌레 관찰세트는 그동안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에 유기농 케일을 담아서 판매했다. 하지만 케일이 빨리 시들어 상품가치가 떨어졌다. 김 교수는 케일 잎을 대신할 인공사료를 개발, 배추흰나비 관찰세트를 개선했다. 지금은 호랑나비 인공사료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오세종 전남대 교수는 나비 체내에 있는 미생물을 탐색, 면역 증진물질인 베타카로틴을 생산하는 효모를 발견했다. 오 교수는 이를 활용해 가축 면역증강제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구진은 또 곤충과 식물을 활용, 대장암 진단용 항체 개발에 몰두했다. 대장암은 암 중에서 사망률이 세계에서 네번째, 국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성 원광대 교수는 지난해 형질전환 식물에서 대장암 진단 항체 단백질 발현 여부를 확인했다. 최근에는 형질전환 곤충세포에서 대장암 진단 항체단백질 발현을 확인하고 동물 실험으로 면역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대장암을 손쉽게 진단하는 항체의 대량 생산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이 같은 성과를 오는 28일 열리는 2008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한연수 전남대 교수는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며 “연구결과를 함평군에 이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내 애완곤충시장 500억원대
나비·곤충산업은 나비·곤충을 애완용으로 판매하거나 유용물질을 뽑아서 신약 등을 개발하는 새로운 분야다.
농업과학기술원에 따르면 국내 230여개 농가에서 나비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1억 마리 정도를 사육해 평균 4800만원 정도 수입을 올리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서도 사슴벌레 등을 판매하면서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애완곤충시장을 대략 5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의 애완곤충 시장이 무려 2조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외국은 나비와 곤충을 훨씬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 전에서 꿀벌과 나방을 이용해 폭발물 탐지 실험을 실시했다. 일본은 지난 1993년 곤충기능 이용 기술개발을 국가생명공학 연구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을 정도다.
남미에선 나비 날개표면에서 뽑아낸 광물성 천연염료를 위폐방지용 물감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무당벌레 등을 활용해 해충들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하고 있으며, 무당거미 미생물에서 분리한 단백질 분해 효소인 ‘아라자임(Arazyme)’을 화장품 원료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남도도 최근 천적 방재분야 국내 최대 기업인 (주)세실과 협약을 체결하고 생물방제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산업화에 눈 돌리는 지자체 줄이어
나비·곤충산업이 성장 잠재력을 보이자 전국 지자체들이 앞 다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곤충자원 서식지인 제주도는 2004년부터 곤충산업에 눈을 돌렸다. 학계에 보고된 국내 곤충은 무려 1만8000여종이다. 이 가운데 3300~4500여종이 제주도에서 서식하고 있다. 제주도는 곤충자원을 산업화하기 위해 추진연구기획단을 만들었고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곤충산업클러스터 조성 △유용곤충 사육사업 육성과 기술개발 △제품화 등 곤충자원 산업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는 천적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홍천 양구지역 고추 재배농가에서 들끓는 진딧물 때문에 고심하자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무당벌레를 이용한 방제실험에 나섰고 2003년 실험에 성공했다. 박규택 강원대 교수는 2001년 대학 벤처기업인 (주)킨섹트를 창업, 민간 약재로 알려진 굼벵이와 왕사슴벌레를 대량 사육하는 기술을 개발, 농가에 보급했다.
전북도는 지난해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일대에 사업비 14억2900만원을 들여 곤충산업단지를 조성했다. 도는 곤충사육시설 전시장 등을 갖추고 나비 장수풍뎅이 등 50여종 100만 마리를 판매하는 한편 체험학습장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함평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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