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운하, 세밀한 수리학적 검토 필요”

지역내일 2008-04-15
<지상중계>

제15회 우이령포럼 ‘경부운하와 한반도의 강’


“경부운하, 세밀한 수리학적 검토 필요”
“재임기간 안에 끝낼 사업 아니다” … 주운수로 수질악화는 시간문제

경부운하 건설을 위해서는 한강과 낙동강의 홍수위 변화 등 정밀한 물수지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주대 환경건설교통공학부 이재응 교수는 3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우이령포럼 ‘경부운하와 한반도의 강’ 주제발표에서 “보(댐) 건설시 홍수위의 변화와 함께 홍수 기간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하천 유속이 초당 2미터 이상으로 빨라지면 선박의 안전운항이 어렵기 때문에 선박의 운항일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주운보(댐)의 영향, 지류의 배수 영향을 적절하게 고려하기 위해서는 1차원 모형보다는 고차원 하천 해석모형에 의한 수치해석이 필요하다”며 “운하 추진측에서 제시한 각종 자료에는 정확한 보의 위치, 제원, 하천단면 계획 등이 명확하지 않아 정확한 영향 분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설계기준이나 운영기준 턱없이 부족

운하 건설시 상류에서 내려오는 ‘유사’(흐르는 모래)가 운하 바닥과 주운보 상류에 퇴적되는 문제도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연간 유사량은 1㎢에 400㎥(루베) 정도로 추정되지만 구간과 계절, 시기에 따라 변화가 크다”며 “특히 홍수 후 유입되는 유사로 인해 주운수로가 다시 메워질 가능성이 높아 하천 구간별로 유사 퇴적량과 세굴량을 정확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운하 건설을 위한 설계기준이나 운영기준, 지침서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운하설계기준은 2005년 한국수자원학회에서 펴낸 ‘하천설계기준’이 유일하며 그나마 이 책에서도 운하에 대한 내용은 ‘내륙주운계획’이라는 하나의 장에 불과하다.
이재응 교수는 “수로, 터널, 주운보(댐) 등 모든 수공구조물의 배치, 설계 및 원할한 운영을 위해서는 광범위한 수리모형 실험이 필요하다”며 “새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재임기간 몇년 동안 공사를 시작해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운수로 수질악화 시간문제”

‘경부운하가 수도권 및 영남권의 상수도 수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대전대학교 토목공학과 허재영 교수는 “갑문 구간에서는 매우 안정된 성층형 수온구조를 보일 것이 예상된다”며 “쉽게 말하면 체류기간이 긴 저수지에서 볼 수 있는 수질악화를 쉽게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일반적으로 댐이나 저수지와 같이 폐쇄된 수역의 수질의 변화는 다음과 같이 단순한 형태의 공식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이래 공식을 제시했다.
‘수질의 순변화량 = 유입오염량(비점오염원 포함) + 자체 발생오염량(조류 및 바닥의 저니) - 자체 분해량 - 유출 오염량’
이러한 수질의 순변화량이 0보다 큰 경우에는 오염이 심화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수질의 순변화량이 0이라면 현상 유지, 수질의 순변화량이 0보다 작다면 수질이 개선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허 교수는 “경부운하는 지형특성상 하상의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다수의 배수갑문 설치가 불가피하며, 따라서 갑문 사이의 저수구간은 댐 저수지처럼 부영양화로 인한 수질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취수량 확보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한강유역에서는 약 800만톤/일의 취수가 이루어지고 있고, 낙동강 유역에서는 400만톤/일이 취수되고 있다.
대운하 계획에 따르면, 한강유역에서는 북한강변 양수리에서 400~600만톤/일(최근 5년간의 청평댐 평균 방수량 1480만톤/일)을 취수하고, 나머지는 미사리, 구리 토평, 광나루, 잠실, 뚝섬, 잠원, 반포, 이촌, 여의, 양회-선유, 난지, 강서에서 강변취수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허 교수는 “그러나 2004년 갈수기 때 청평댐 평균방류량은 2월 평균 578만톤/일, 3월 평균 638만톤/일 등으로 갈수기에 안정적으로 400만톤/일을 취수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경부운하가 건설될 경우, 팔당 수계에는 선박이 운행하지 않는 북한강이라도 있지만 낙동강에는 이런 대체수원도 없다. 낙동강에는 ‘북낙동강’이 없고 외줄기 낙동강 본류가 주운수로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운하 찬성측은 이런 문제에 대해 △소규모 취수장은 전량 간접여과(상주 구미 칠곡 고령 밀양 등) △대구(하루 80만톤)는 운문·가창·냉천·공산댐에서 40만톤/일, 나머지는 댐 네트워크 및 강변여과 △부산(하루 150만톤)은 하상여과 70만톤, 홍수터 3.3㎢에서 80만톤, 영남권 7개 댐 네트워크 또는 강변여과로 150만톤 전량을 취수한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왜 한반도대운하인가? 2007)
허재영 교수는 “강변여과 방식의 창원 대산취수장의 경우 하루 6만5000톤을 취수하기 위해 369억원의 공사비가 들었다”며 국가의 하천을 다루는 정책은 ‘대운하’같은 하나의 프로젝트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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