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진영 파워게임 요소분석]집권파 내 권력투쟁은 ‘필연’

권력잡은 이상득계와 소외된 이재오·정두언계 갈등 구조화

지역내일 2008-04-15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으나 주변여건은 바람과 다른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4·9총선에서 살아 돌아온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복당을 놓고 당이 소란스러울 뿐만 아니라 물밑에서는 친이명박계(친이) 내부의 권력투쟁도 구조화되고 있다.
친이 내부세력 간에 ‘노선’과 ‘총선 평가’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과 권력을 공유하고 있는 이상득 부의장측은 ‘이명박정부의 성공’에 관심이 지만, 권력에서 소외된 ‘비이상득부의장’(비이상득) 세력은 이명박정부의 성공을 통한 ‘재집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4·9총선 평가에서도 이 부의장측은 ‘과반의석 확보’라는 성과에 방점을 찍고 있으나 비이상득측은 새정부 초창기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이상득계는 “총선결과는 새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이며 과반을 얻었지만 패배했다”는 시각이다. 이들은 원인을 집권 초 잘못된 ‘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강부자(강남 땅부자) 인사에서 찾고 있다.
대선 전부터 자리 잡기 시작한 이들의 갈등은 4·9총선 후보등록을 이틀 앞둔 3월 23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주축으로 한 56명의 예비후보들이 ‘이상득 부의장 퇴진’을 요구하면서 표출됐다. 총선에서 좌장격인 이 전 최고위원이 낙선해 힘의 균형이 이 부의장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지만, 이명박정부가 위기국면을 맞으면 다시 불거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친이 내부 3개 세력으로 분화 = 친이 내부는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부의장계와 대통령의 직계인 안국포럼, 이재오 전 최고위원계 등 세 세력으로 나뉘어있다.
이 부의장계는 청와대의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중심으로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과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초기 비서관, 장차관 인사를 주도했다. 국회의 경우 임태희 의원(3선·성남 분당을)과 이병석(3선·포항북)·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방호 사무총장과 정종복 부총장도 친 부의장계로 분류됐으나 낙선했다.
이 전 최고위원계는 공성진(재선·서울 강남을) 진수희(재선·서울 성동갑) 안경률(3선·부산 해운대·기장을) 의원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전최고위원의 낙마로 이들은 새로운 구심 만들기가 숙제로 남겨져 있다.
이 시장의 직계인 안국포럼은 정두언 의원(재선·서울 서대문을)을 중심으로 정태근(서울 성북갑)·강승규(서울 마포갑)·권택기(서울 광진갑)·김용태(서울 양천을)·백성운(고양 일산동)·김영우(경기 포천·연천)·조해진(경남 밀양·창녕) 당선자 등이다.
이들 3세력은 이 대통령과 권력을 공유하고 있는 ‘이상득계’와 권력에서 소외된 ‘비이상득계’로 양분되어 있으며, 안국포럼 멤버는 양쪽으로 나뉘어 있다. 비부의장측에는 이 전 최고위원과 안국포럼 핵심멤버인 정두언 의원 등이 한배를 탔으며, 4선이 된 남경필 의원이 합류했다.

◆“권력투쟁 구도 이 대통령이 만들었다” = 옛말에 ‘권력은 부자·형제간에도 나누지 않는다’고 했다. 권력투쟁은 지난 정권에도 있었다. 김대중 정부시절 한배를 탔던 동교동계 ‘권노갑과 한화갑’ 싸움이 정권을 잡으면서 시작해 정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집권 초 ‘좌희정우광재’(안희정·이광재)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시작됐으면, 정권내내 ‘부산파와 386’간의 권력투쟁은 끊이지 않있다. 이 부의장계와 비부의장세력이 화해하기 힘든 것은 근본적인 시각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친이 내부의 권력투쟁은 이명박 대통령이 만들어 놓았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대선과정에 참여했던 한 핵심 관계자는 “대선후보로 나서면서 이 대통령은 ‘이재오-정두언-이상득’ 갈등구조를 만들었다”며 “‘이명박-박근혜’ 당내 경선 때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총괄 권한을 주었으며, 대통령선거 본선 때는 정 의원에게 총괄 권한을 맡겼다. 당선된 후 권력구도를 짜는 역할은 앞의 두 사람을 배제하고 ‘이상득-류우익-박영준’에게 집중시켰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만들기에 혼신을 다했던 ''''이재오-정두언‘은 청와대와 장차관 인사에서 배제되고, 권력에서 소외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권력투쟁에 대해 당 안팎의 우려도 크다. 원희룡 의원(3선·서울 양천갑)은 “이명박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 보수의 앞길이 열린다”며 “국민과 한나라당이 만들어 놓은 정권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선”이라며, 권력투쟁에 대해 경계했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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