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컨버전스가 미래의 길
컨벤션에서 ‘MICE’ 산업으로 발전
세계는 전시·회의·관광·오락 결합한 종합서비스 추세
민관협력 네트워크 절실 ... 각종 지원방안 마련해야
미국 라이스베이거스와 뉴욕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파리가 전시·컨벤션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컨벤션이란 2012년 여수 세계엑스포 같은 초대형 박람회를 비롯해 국가 정상회의, 각종 국제회의를 비롯해 상품 지식 정보 등의 교류 모임, 각종 이벤트, 전시회를 일컫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수일씩 체류하는 까닭에 컨벤션은 항공 관광 숙박 식음료 레저 등을 비롯해 고용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정부에 따르면 여수 세계엑스포를 개최할 경우 생산 유발효과 10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조원, 고용 유발효과 9만명 등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선진국들은 전시·컨벤션산업을 기업회의(Corporate Meeting)와 보상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를 융합한 종합서비스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계는 이를 ‘마이스(MICE)산업’이라 부른다.
문화체육관광부도 3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마이스(MICE)’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범정부 유치 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 전시·컨벤션산업이 MICE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가는 컨벤션 선진국 =
싱가포르는 BTMICE를 컨벤션 산업군으로 분류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BTMICE는 MICE에 비즈니스 관광을 포함한 의미다. 이를 통해 매년 40억싱가포르달러(약 2조 700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정부와 컨벤션 기업들의 파트너십 협력이 싱가포르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2006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정부차원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억싱가포르달러 규모의 관광개발기금을 조성해 행사를 유치한 기관이나 주최자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산업별 협회와 기업, BTMICE 관계자, 정부를 클러스터로 묶어 컨벤션 생태계로 구축하고 있다.
컨벤션 세계 1위 도시인 프랑스 파리는 올해 초 11개 컨벤션센터를 하나로 통합, ‘VIParis(Venues In Paris)’라는 단일 브랜드로 운영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경쟁을 막고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11개 컨벤션 센터가 공동 마케팅을 벌여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관광 숙박 등 사업과 연계해 컨벤션산업을 대형화하고 있다.
도박도시로 유명한 미국 라이스베이거스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쎄스(CES)’ 등 연간 2만 4000개에 육박하는 컨벤션을 개최하고 있다. 컨벤션 관련자는 연간 630여만명에 이르고, 관광 경제적 효과는 394억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라이베이거스의 컨벤션 성공 원인으로 가격(Price)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 오락(entertainment)을 꼽는다. 저렴한 숙박비, 세계적 관광지, 즐길 수 있는 오락문화가 완벽히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홍콩은 중국을 배후로 아시아 최고의 MICE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항공 호텔 교통 등 첨단 시설을 기반으로 전시회나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있다. 쇼핑과 다양한 먹을거리, 오락을 낮은 물론 밤에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배후지역인 중국과 마카오를 충분히 활용해 경쟁력을 높였다.
홍콩과 마카오는 최근 컨벤션산업 육성을 위해 양 도시에서 방문한 바이어와 업체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비공개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세계 각국은 컨벤션을 육성하기 위해 각종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브릭스와 중동지역의 걸프연안 6개국(GCC) 국가들이 경비보조, 세금감면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성공적인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와이 컨벤션센터의 경우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PCMA 총회를 위해 장소를 무료제공하고 식음료 숙박 교통 등을 20% 할인하는 등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연간 500명 이상의 외국인을 유치한 국내외 관광사업체의 법인소득세를 면제했다. 행사홍보, 기념품 제공, 문화공연 지원 등 비재정적 지원도 상당하다.
지난 2월 홍콩 정부는 10군데 호텔 전용 부지를 지정하고, 호텔 숙박업 세금(3%)을 완전 폐지하기로 했다. 화주를 제외한 와인 맥주와 알코올 음료의 세금도 면제했다.
특히 국제회의, 전시, 관광 중심의 도시로 육성, 경쟁력 강화와 행사유치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150억홍콩달러(1조879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4월 1일부터 법인세(16.5%), 소득세(15%)도 감면했다.
◆전시산업 육성법 없어 =
반면 우리나라 사정은 열악한 상황이다.
배병관 코엑스 사장은 “세계적 추세는 미팅, 인센티브, 컨벤션, 전시 등을 관광과 함께 결합해 발전하고 있데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윤승현 한남대 교수도 “컨벤션산업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도시홍보, 국가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면서 “컨벤션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해외 홍보활동, 관광, 숙박, 항공 등 연관된 산업과의 긴밀히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컨벤션산업 육성을 위한 법인세 감면이나 세액공제가 전무하며, 제조업과 비교해 혜택이 거의 없다.
업계는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열리는 컨벤션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수도권 업체들은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컨벤션산업 육성을 위한 법인세 세액공제를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해외 바이어 유치에 사용된 항공비나 숙박비, 해외 참가업체와 참관객 모집을 위한 해외 광고비나 프로모션비용, 해외 연사 초빙에 들어간 항공료 숙박비 강연료 등이 세액공제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엑스 관계자는 “컨벤션산업은 사람유치가 목적인데 사람이 많이 모인다며 교통유발금, 환경개선부담금 등을 부과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도 경쟁국들에 비해 국제적인 대표 전시회가 없고 전시장 면적, 전문인력 부족 등을 문제로 꼽았다.
따라서 전시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12년까지 TOP브랜드 전시회 2~3개 육성과 함께 전시장 확장, 전시전문인력 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전시산업발전법 제정을 통해 전시산업에 대한 정부지원과 인프라 확충에 나설 뜻을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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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에서 ‘MICE’ 산업으로 발전
세계는 전시·회의·관광·오락 결합한 종합서비스 추세
민관협력 네트워크 절실 ... 각종 지원방안 마련해야
미국 라이스베이거스와 뉴욕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파리가 전시·컨벤션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컨벤션이란 2012년 여수 세계엑스포 같은 초대형 박람회를 비롯해 국가 정상회의, 각종 국제회의를 비롯해 상품 지식 정보 등의 교류 모임, 각종 이벤트, 전시회를 일컫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수일씩 체류하는 까닭에 컨벤션은 항공 관광 숙박 식음료 레저 등을 비롯해 고용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정부에 따르면 여수 세계엑스포를 개최할 경우 생산 유발효과 10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조원, 고용 유발효과 9만명 등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선진국들은 전시·컨벤션산업을 기업회의(Corporate Meeting)와 보상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를 융합한 종합서비스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계는 이를 ‘마이스(MICE)산업’이라 부른다.
문화체육관광부도 3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마이스(MICE)’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범정부 유치 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 전시·컨벤션산업이 MICE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가는 컨벤션 선진국 =
싱가포르는 BTMICE를 컨벤션 산업군으로 분류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BTMICE는 MICE에 비즈니스 관광을 포함한 의미다. 이를 통해 매년 40억싱가포르달러(약 2조 700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정부와 컨벤션 기업들의 파트너십 협력이 싱가포르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2006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정부차원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억싱가포르달러 규모의 관광개발기금을 조성해 행사를 유치한 기관이나 주최자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산업별 협회와 기업, BTMICE 관계자, 정부를 클러스터로 묶어 컨벤션 생태계로 구축하고 있다.
컨벤션 세계 1위 도시인 프랑스 파리는 올해 초 11개 컨벤션센터를 하나로 통합, ‘VIParis(Venues In Paris)’라는 단일 브랜드로 운영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경쟁을 막고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11개 컨벤션 센터가 공동 마케팅을 벌여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관광 숙박 등 사업과 연계해 컨벤션산업을 대형화하고 있다.
도박도시로 유명한 미국 라이스베이거스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쎄스(CES)’ 등 연간 2만 4000개에 육박하는 컨벤션을 개최하고 있다. 컨벤션 관련자는 연간 630여만명에 이르고, 관광 경제적 효과는 394억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라이베이거스의 컨벤션 성공 원인으로 가격(Price)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 오락(entertainment)을 꼽는다. 저렴한 숙박비, 세계적 관광지, 즐길 수 있는 오락문화가 완벽히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홍콩은 중국을 배후로 아시아 최고의 MICE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항공 호텔 교통 등 첨단 시설을 기반으로 전시회나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있다. 쇼핑과 다양한 먹을거리, 오락을 낮은 물론 밤에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배후지역인 중국과 마카오를 충분히 활용해 경쟁력을 높였다.
홍콩과 마카오는 최근 컨벤션산업 육성을 위해 양 도시에서 방문한 바이어와 업체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비공개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세계 각국은 컨벤션을 육성하기 위해 각종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브릭스와 중동지역의 걸프연안 6개국(GCC) 국가들이 경비보조, 세금감면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성공적인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와이 컨벤션센터의 경우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PCMA 총회를 위해 장소를 무료제공하고 식음료 숙박 교통 등을 20% 할인하는 등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연간 500명 이상의 외국인을 유치한 국내외 관광사업체의 법인소득세를 면제했다. 행사홍보, 기념품 제공, 문화공연 지원 등 비재정적 지원도 상당하다.
지난 2월 홍콩 정부는 10군데 호텔 전용 부지를 지정하고, 호텔 숙박업 세금(3%)을 완전 폐지하기로 했다. 화주를 제외한 와인 맥주와 알코올 음료의 세금도 면제했다.
특히 국제회의, 전시, 관광 중심의 도시로 육성, 경쟁력 강화와 행사유치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150억홍콩달러(1조879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4월 1일부터 법인세(16.5%), 소득세(15%)도 감면했다.
◆전시산업 육성법 없어 =
반면 우리나라 사정은 열악한 상황이다.
배병관 코엑스 사장은 “세계적 추세는 미팅, 인센티브, 컨벤션, 전시 등을 관광과 함께 결합해 발전하고 있데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윤승현 한남대 교수도 “컨벤션산업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도시홍보, 국가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면서 “컨벤션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해외 홍보활동, 관광, 숙박, 항공 등 연관된 산업과의 긴밀히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컨벤션산업 육성을 위한 법인세 감면이나 세액공제가 전무하며, 제조업과 비교해 혜택이 거의 없다.
업계는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열리는 컨벤션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수도권 업체들은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컨벤션산업 육성을 위한 법인세 세액공제를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해외 바이어 유치에 사용된 항공비나 숙박비, 해외 참가업체와 참관객 모집을 위한 해외 광고비나 프로모션비용, 해외 연사 초빙에 들어간 항공료 숙박비 강연료 등이 세액공제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엑스 관계자는 “컨벤션산업은 사람유치가 목적인데 사람이 많이 모인다며 교통유발금, 환경개선부담금 등을 부과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도 경쟁국들에 비해 국제적인 대표 전시회가 없고 전시장 면적, 전문인력 부족 등을 문제로 꼽았다.
따라서 전시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12년까지 TOP브랜드 전시회 2~3개 육성과 함께 전시장 확장, 전시전문인력 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전시산업발전법 제정을 통해 전시산업에 대한 정부지원과 인프라 확충에 나설 뜻을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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