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 위해 여야협조 해야
17대 국회가 마무리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개방 문제와 한미FTA 비준안 처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당이 된 한나라당은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춰 4월 임시국회에서 이 문제를 처리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만만치 않다. 18대 개원전까지는 다수당인 통합민주당이 정부방침에 반대하고 있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농촌 출신 의원들도 쇠고기 개방 문제에 반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 원내 사령탑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내에 당 내외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17대 국회 막바지에 다시 어려운 과제를 맡게 된 안상수 원내대표를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야권이 쇠고기 문제를 임시국회에서 쟁점화 시킬 것으로 보이는데 이럴 경우 한미FTA 처리 문제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쇠고기 수입 개방 문제는 한미FTA와 관계없이 처리했어야 할 문제다. 김대중 정부때 이미 수입자율화를 한 적 있고 전세계 96개국이 한국보다 더 완화된 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다. 조공외교라는 민주당 주장은 말이 안된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값싼 쇠고기를 공급할 수 있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축산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정책위원회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정부에도 추가 보완대책을 요구할 것이다.
나아가 당과 정부, 청와대가 쇠고기 개방에 반대하는 단체들을 다방면으로 만나 설득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원내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걱정이 많다.
-만약 이번 임시국회에서 한미FTA 처리가 안되면 다음 국회로 넘겨야 한다. 18대 국회에서는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한미FTA는 지난 노무현 정권때 처리했어야 할 문제고 당시 집권당은 열린우리당이었다. 열린우리당이 해결했어야 할 문제를 한나라당에 떠 넘겨서는 안된다.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국익을 생각해 17대 국회에서 FTA문제를 처리하는데 협조해주길 바란다. 이번 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할 일을 18대로 넘기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남은 시간 야당을 설득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중요사안 처리를 앞두고 당청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정무기능이 약하다는 비판도 있는데 해결책이 무엇이라고 보나.
정권초기 청와대와 정부 모두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본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고 발표하기에 앞서 당과 실무단계에서부터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
청와대 정무기능의 경우 현역국회의원이든 아니든 3선 이상 경력을 가진 인물을 정무장관으로 임명해 대야관계, 당과의 협조관계를 풀도록 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대통령 특별보좌역을 임명하는 방법도 있다.
-친박연대와 무소속 당선자들이 한나라당 복당을 주장하고 있다. 원내대표의 입장은 무엇인가.
당을 나가 한나라당 후보를 떨어뜨린 것은 어쨌든 해당 행위다. 당장 복당을 허용할 경우 현재의 당협위원장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출마를 했지만 피해를 봤던 당협위원장들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지도부 입장에서는 복당반대라는 기존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7월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 원내대표로 당 지도부가 구성되고 최고위원들도 바뀐다. 상황이란 언제든 바뀌게 마련인데 그때가면 그분들이 다시 논의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다.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는.
153석은 과반수에서 딱 3석이 넘는 의석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이상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면서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 요구다. 그러나 160석, 170석 이상의 의석을 안 준 것은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며 야당과 타협하고 서로 설득하면서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승리는 앞으로 개혁을 이뤄내면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본다.
-뉴타운 공약을 둘러싸고 서울지역 당선자와 오세훈 시장간 입장차이가 있는데.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서울이 달라지는 것은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그런데 공약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므로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과 장기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것 두가지가 있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장단기 계획을 포함해 공약을 냈을 것이고 주민들은 단기간에 해결책이 나길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 입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 것을 우려할 수 밖에 없다. 영원히 뉴타운을 (추가 지정) 안한다는것은 아니다. 다만 시기가 단기냐 장기적으로 시장을 봐야하는냐의 차이다. 점차 풀어가야할 문제라고 본다.
-한나라당 7월 전당대회 전망과 안 원내대표의 향후 역할을 듣고 싶다.
당 대표가 누가 되든 당을 잘 화합시키고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는 인물이 되야 한다고 본다.
내게 맡겨질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능력에 대해 성찰해보고 선후배들과도 충분히 협의를 해봐야 한다.
-17대 국회에서는 충돌이 많았다. 국회의원들의 단상 점거 사태도 있었다. 18대 국회가 신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최근 국민의 정치혐오증이 극에 달했고 투표율도 낮아졌다. 18대 국회 열리면 국회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위를 꼭 만들어야 한다. 연구하고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정치개혁에 속도를 붙여야 한다.
비례대표 공천 문제도 지탄받고 있는데 이 역시 여야를 떠나 국회에서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문제다. 특위에는 외부전문가들도 참여시켜 국회의 문제를 초당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정치인이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듣고 자기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백왕순 엄경용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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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가 마무리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개방 문제와 한미FTA 비준안 처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당이 된 한나라당은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춰 4월 임시국회에서 이 문제를 처리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만만치 않다. 18대 개원전까지는 다수당인 통합민주당이 정부방침에 반대하고 있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농촌 출신 의원들도 쇠고기 개방 문제에 반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 원내 사령탑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내에 당 내외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17대 국회 막바지에 다시 어려운 과제를 맡게 된 안상수 원내대표를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야권이 쇠고기 문제를 임시국회에서 쟁점화 시킬 것으로 보이는데 이럴 경우 한미FTA 처리 문제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쇠고기 수입 개방 문제는 한미FTA와 관계없이 처리했어야 할 문제다. 김대중 정부때 이미 수입자율화를 한 적 있고 전세계 96개국이 한국보다 더 완화된 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다. 조공외교라는 민주당 주장은 말이 안된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값싼 쇠고기를 공급할 수 있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축산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정책위원회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정부에도 추가 보완대책을 요구할 것이다.
나아가 당과 정부, 청와대가 쇠고기 개방에 반대하는 단체들을 다방면으로 만나 설득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원내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걱정이 많다.
-만약 이번 임시국회에서 한미FTA 처리가 안되면 다음 국회로 넘겨야 한다. 18대 국회에서는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한미FTA는 지난 노무현 정권때 처리했어야 할 문제고 당시 집권당은 열린우리당이었다. 열린우리당이 해결했어야 할 문제를 한나라당에 떠 넘겨서는 안된다.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국익을 생각해 17대 국회에서 FTA문제를 처리하는데 협조해주길 바란다. 이번 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할 일을 18대로 넘기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남은 시간 야당을 설득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중요사안 처리를 앞두고 당청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정무기능이 약하다는 비판도 있는데 해결책이 무엇이라고 보나.
정권초기 청와대와 정부 모두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본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고 발표하기에 앞서 당과 실무단계에서부터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
청와대 정무기능의 경우 현역국회의원이든 아니든 3선 이상 경력을 가진 인물을 정무장관으로 임명해 대야관계, 당과의 협조관계를 풀도록 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대통령 특별보좌역을 임명하는 방법도 있다.
-친박연대와 무소속 당선자들이 한나라당 복당을 주장하고 있다. 원내대표의 입장은 무엇인가.
당을 나가 한나라당 후보를 떨어뜨린 것은 어쨌든 해당 행위다. 당장 복당을 허용할 경우 현재의 당협위원장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출마를 했지만 피해를 봤던 당협위원장들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지도부 입장에서는 복당반대라는 기존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7월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 원내대표로 당 지도부가 구성되고 최고위원들도 바뀐다. 상황이란 언제든 바뀌게 마련인데 그때가면 그분들이 다시 논의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다.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는.
153석은 과반수에서 딱 3석이 넘는 의석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이상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면서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 요구다. 그러나 160석, 170석 이상의 의석을 안 준 것은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며 야당과 타협하고 서로 설득하면서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승리는 앞으로 개혁을 이뤄내면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본다.
-뉴타운 공약을 둘러싸고 서울지역 당선자와 오세훈 시장간 입장차이가 있는데.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서울이 달라지는 것은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그런데 공약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므로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과 장기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것 두가지가 있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장단기 계획을 포함해 공약을 냈을 것이고 주민들은 단기간에 해결책이 나길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 입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 것을 우려할 수 밖에 없다. 영원히 뉴타운을 (추가 지정) 안한다는것은 아니다. 다만 시기가 단기냐 장기적으로 시장을 봐야하는냐의 차이다. 점차 풀어가야할 문제라고 본다.
-한나라당 7월 전당대회 전망과 안 원내대표의 향후 역할을 듣고 싶다.
당 대표가 누가 되든 당을 잘 화합시키고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는 인물이 되야 한다고 본다.
내게 맡겨질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능력에 대해 성찰해보고 선후배들과도 충분히 협의를 해봐야 한다.
-17대 국회에서는 충돌이 많았다. 국회의원들의 단상 점거 사태도 있었다. 18대 국회가 신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최근 국민의 정치혐오증이 극에 달했고 투표율도 낮아졌다. 18대 국회 열리면 국회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위를 꼭 만들어야 한다. 연구하고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정치개혁에 속도를 붙여야 한다.
비례대표 공천 문제도 지탄받고 있는데 이 역시 여야를 떠나 국회에서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문제다. 특위에는 외부전문가들도 참여시켜 국회의 문제를 초당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정치인이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듣고 자기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백왕순 엄경용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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