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만에 1800선 재탈환

지역내일 2008-04-22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힘썼다
개인 펀드 환매 자제 ... 외국인 매도액 13조원 소화

코스피지수가 100일만에 1800선을 재탈환한 데는 기관투자자들의 힘이 컸다. 특히 펀드투자자금을 활용한 투신권과 연기금의 역할이 컸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물량을 거뜬히 소화해냈다. ‘서브프라임’ 여파로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전략이 어느 정도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10일 1824.47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와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는 100일, 거래일로 따지면 69일만에 1800선에 다시 올라섰다. 21일 코스피지수 종가는 1800.48포인트였다.
코스피지수는 혼란스러운 등락장(롤러코스트)을 이어갔다. 1주일만에 1700선마저 내줬고 다시 열흘만에 1589.06포인트로 떨어졌다가 3월 27일까지 두달동안 1500~1700선에서 헤맸다. 3월 17일엔 올 최저치인 1574.44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틀만에 1600선을 회복했고 열흘만에 1700선도 접수했다. 이후 1800선까지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20여일을 기다려야 했다.

◆기관의 힘 = 1월 10일 이후 기관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8조151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투신권과 연기금이 앞서 나갔다. 각각 2조원대의 순매수규모를 보였다. 증권사와 보험사도 1조6778억원, 1조2045억원을 사들이며 1800선 탈환에 앞장섰다. 은행과 종신금은 ‘소극적 매수’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들은 13조원어치를 팔아치웠다. 2005년부터 시작한 순매도세를 그치지 않았다.

◆개인들의 장기투자문화 = 개인들은 직접투자에서는 3239억원어치를 사는 데 그쳤지만 간접투자인 펀드에는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지난해말 현재 297조원, 1월 10일에 306조원이었던 펀드 설정잔액은 4월 18일 현재 343조원까지 늘었다. 연초부터 따지면 46조원 증가했고 1월 10일부터 따지면 37조원의 투자자금이 새롭게 들어온 셈이다.

◆안심할 수 없는 단계 = 지난해 주가가 2000고지를 도달한 후 하락세로 돌아선 4분기에 국내 펀드 환매율은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자산운용협회가 미국자산운용협회(ICI)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가 조정기로 접어들었던 지난해 4분기 전체 국내 펀드 환매율은 23.9%로 일본(21.7%)을 웃돌았을 뿐 아니라 미국(5.3%)이나 영국(5.8%)의 4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형펀드의 환매율도 16.5%로 미국(6.9%), 영국(5.8%), 일본(6.7%)의 2배 이상이었다. 4분기 전세계 펀드시장의 평균 환매율은 7.2%, 주식형펀드 평균 환매율은 7.4%를 각각 기록했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국내 장기투자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 펀드 선진국에 비해선 여전히 부족한 편”이라며 “하지만 국내 펀드시장 내부적으론 최근 주가 하락기에 환매율이 오히려 낮아지는 등 과거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끊이지 않는 순매도도 부담이다. 외국인들의 국내시장 이탈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여파와 함께 미국 경기침체,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자금경색을 해소하고 우리나라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움직이기 위해 국내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미국 경제침체와 전세계적인 물가상승으로 악순환되고 있어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길 기대하긴 요원하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글로벌 환경과 거시경제에 대한 저점 인식이 뚜렷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실적발표에 따른 미시적인 단기 변동성보다는 경기지표에 따른 거시적인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현금비중을 늘려가며 새로운 저가매수의 기회을 모색하는 방어적인 대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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