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제2캠퍼스 조성 통해 새로운 도약
외부기관 통한 경영진단도 진행 … “인력감축 전제한 것 아니다”
최근 성신여자대학교가 서울 미아리에 제2캠퍼스 부지를 확보하고 캠퍼스 조성 및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성신여대는 총장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싸고 10년 가까이 내홍을 겪었다. 이런 혼란을 정리하고 경영진단을 통한 구조조정 등 제2의 창학 수준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심화진 총장을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심화진 총장은
1979년 건국대 의상학과 졸업
1990년 성신여대 대학원(이학박사)
1980~1981년 2월 성신여중 교사
1981년 3월~1998년 2월 성신여대 학생생활·생활문화연구소 연구원
1996년 3월~ 성신여대 교수(의류학과)
2003년 5~2007년 8월 학교법인 성신학원 이사장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삼성경제연구소가 진행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학교가 어수선해서 아무것도 손을 대지 못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인력을 배치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비전을 세워나갈 강한 조직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지식정보화사회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이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
-경영진단 결과를 100% 수용하는 것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경영진단 결과가 성신여대가 비전을 나가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조직의 특성이나 교육기관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다.
-구조조정은 인력감축으로 이어지는 게 통념이 됐다. 인력감축도 계획하고 있는가.
구조조정을 인력감축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람이 부족하면 더 고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성신여대의 구조조정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될 것이다. 외부의 도움을 받아 2020~2030년대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발전기금 모금에도 나선 것으로 아는데.
모금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약정액이 50억원을 넘었다. 예상보다 짧은 기간에 많은 기금이 모여 학내에서도 놀라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모금에 참여했는가.
교수와 교직원들이 참가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몇몇 분을 제외하고 구성원 대부분이 참여했다.
-학교 구성원들이라고 하지만 모금이 쉽지 않았을 것인데.
전체 교수를 만났다. 매일 아침 단과 대학별로 조찬모임을 가졌다. 전체 교수들에게서 학교 발전을 위한 의견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생각한다.
-교직원들과는 대화를 하지 않는가.
아니다. 이번 주부터 교직원들과 만날 계획이다. 교수들이 연구하고 가르치는 역할을 한다면 교직원들은 이를 지원하는 중요한 일을 한다. 만남에서 교직원들에게 그들이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싶다.
-대학들 대부분이 외부에서부터 발전기금을 모금하는 데 내부에서부터 시작한 이유가 있는가.
몇 년간 우리 대학이 겪은 내부 갈등이 이제야 정리됐다. 내홍을 겪은 대학이 그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에 발전기금을 요청하면 누가 선뜻 응하겠는가.
내부에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구성원들이 얼마나 학교 발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지를 보여줬을 때 외부에서도 도움을 줄 것이다.
-언제쯤 외부 모금을 시작하는가.
성신여대 구성원들은 이번에 화합과 변화를 충분히 보여줬다. 이제부터 외부 모금에 나설 생각이다.
-일부 유명 대학을 제외하면 발전기금 모으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사실이다. 솔직히 신문에 기부금 이야기만 나오면 당장 달려가고 싶은 생각부터 든다.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우리 대학의 장점과 비전을 잘 설명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총장과 보직교수뿐 아니라 교수, 교직원, 동문 등 구성원 모두가 나설 것이다.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서는 여론 주도층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변화된 학교 모습과 비전을 홍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새롭게 도약하는 성신의 모습을 빠른 시간 내에 외부에 알릴 수 있는 기회도 갖는 것이다.
-학내 분규를 말했는데.
총장 선출 과정과 절차를 둘러싼 의견 충돌이었다. 부정이나 비리에 연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제2캠퍼스는 어디에 세워지는가.
서울 미아동에 세워진다. 단과대 건물 3개동과 공동시설 건물 1개가 들어서게 된다. 총 정원 8600여명 중 3000여명이 새 캠퍼스에서 공부하게 된다.
-두 캠퍼스는 어떻게 역할분담을 하는가.
기존 서울 동선동 제1캠퍼스는 인문·예능계열 학과 위주로 운영된다. 이에 반해 제2캠퍼스는 자연계열 위주로 운영 계획이다. 총 8개 단과대 중 자연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 간호대학 3개 단과대학이 이전하게 된다.
-성신여대는 이중전공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는데 캠퍼스가 분리되면 이런 장점이 사라지는 것인가.
아니다. 두 캠퍼스는 약 5㎞ 떨어져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면 2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사실상 하나의 캠퍼스나 다를 바 없다. 아직은 미정이지만 기존 경쟁력을 가졌던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대학가에서는 꾸준히 여대 위기론이 나오는데.
전체 수험생의 절반인 여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해야 하는 한계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다. 학내 일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남녀 공학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없는가.
내부에도 그런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 사립학교에는 창학 이념이 있다. 창학 이념을 뛰어넘을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구성원들의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전환의 필요성을 느끼는가.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이 성신여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아니다. 성신여대만의 특성화에 성공했을 때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예를 든다면.
예를 든다면 여자대학에서만 받을 수 있는 명품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21세기 여성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과 품성을 가르치는 것이다. 기존 대학, 특히 남녀의 대학을 따라하는 특성화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미국에서도 명품교육을 하는 여대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외부 컨설팅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는가.
이번 경영진단에는 어떤 전제 조건도 없다. 전제조건이 있으면 우리 내부의 문제점과 장점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 나는 컨설팅 팀을 만나지 않는다. 만나는 순간 내 생각을 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2캠퍼스 조성 통해 새로운 도약
외부기관 통한 경영진단도 진행 … “인력감축 전제한 것 아니다”
최근 성신여자대학교가 서울 미아리에 제2캠퍼스 부지를 확보하고 캠퍼스 조성 및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성신여대는 총장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싸고 10년 가까이 내홍을 겪었다. 이런 혼란을 정리하고 경영진단을 통한 구조조정 등 제2의 창학 수준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심화진 총장을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심화진 총장은
1979년 건국대 의상학과 졸업
1990년 성신여대 대학원(이학박사)
1980~1981년 2월 성신여중 교사
1981년 3월~1998년 2월 성신여대 학생생활·생활문화연구소 연구원
1996년 3월~ 성신여대 교수(의류학과)
2003년 5~2007년 8월 학교법인 성신학원 이사장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삼성경제연구소가 진행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학교가 어수선해서 아무것도 손을 대지 못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인력을 배치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비전을 세워나갈 강한 조직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지식정보화사회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이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
-경영진단 결과를 100% 수용하는 것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경영진단 결과가 성신여대가 비전을 나가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조직의 특성이나 교육기관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다.
-구조조정은 인력감축으로 이어지는 게 통념이 됐다. 인력감축도 계획하고 있는가.
구조조정을 인력감축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람이 부족하면 더 고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성신여대의 구조조정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될 것이다. 외부의 도움을 받아 2020~2030년대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발전기금 모금에도 나선 것으로 아는데.
모금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약정액이 50억원을 넘었다. 예상보다 짧은 기간에 많은 기금이 모여 학내에서도 놀라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모금에 참여했는가.
교수와 교직원들이 참가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몇몇 분을 제외하고 구성원 대부분이 참여했다.
-학교 구성원들이라고 하지만 모금이 쉽지 않았을 것인데.
전체 교수를 만났다. 매일 아침 단과 대학별로 조찬모임을 가졌다. 전체 교수들에게서 학교 발전을 위한 의견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생각한다.
-교직원들과는 대화를 하지 않는가.
아니다. 이번 주부터 교직원들과 만날 계획이다. 교수들이 연구하고 가르치는 역할을 한다면 교직원들은 이를 지원하는 중요한 일을 한다. 만남에서 교직원들에게 그들이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싶다.
-대학들 대부분이 외부에서부터 발전기금을 모금하는 데 내부에서부터 시작한 이유가 있는가.
몇 년간 우리 대학이 겪은 내부 갈등이 이제야 정리됐다. 내홍을 겪은 대학이 그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에 발전기금을 요청하면 누가 선뜻 응하겠는가.
내부에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구성원들이 얼마나 학교 발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지를 보여줬을 때 외부에서도 도움을 줄 것이다.
-언제쯤 외부 모금을 시작하는가.
성신여대 구성원들은 이번에 화합과 변화를 충분히 보여줬다. 이제부터 외부 모금에 나설 생각이다.
-일부 유명 대학을 제외하면 발전기금 모으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사실이다. 솔직히 신문에 기부금 이야기만 나오면 당장 달려가고 싶은 생각부터 든다.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우리 대학의 장점과 비전을 잘 설명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총장과 보직교수뿐 아니라 교수, 교직원, 동문 등 구성원 모두가 나설 것이다.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서는 여론 주도층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변화된 학교 모습과 비전을 홍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새롭게 도약하는 성신의 모습을 빠른 시간 내에 외부에 알릴 수 있는 기회도 갖는 것이다.
-학내 분규를 말했는데.
총장 선출 과정과 절차를 둘러싼 의견 충돌이었다. 부정이나 비리에 연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제2캠퍼스는 어디에 세워지는가.
서울 미아동에 세워진다. 단과대 건물 3개동과 공동시설 건물 1개가 들어서게 된다. 총 정원 8600여명 중 3000여명이 새 캠퍼스에서 공부하게 된다.
-두 캠퍼스는 어떻게 역할분담을 하는가.
기존 서울 동선동 제1캠퍼스는 인문·예능계열 학과 위주로 운영된다. 이에 반해 제2캠퍼스는 자연계열 위주로 운영 계획이다. 총 8개 단과대 중 자연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 간호대학 3개 단과대학이 이전하게 된다.
-성신여대는 이중전공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는데 캠퍼스가 분리되면 이런 장점이 사라지는 것인가.
아니다. 두 캠퍼스는 약 5㎞ 떨어져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면 2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사실상 하나의 캠퍼스나 다를 바 없다. 아직은 미정이지만 기존 경쟁력을 가졌던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대학가에서는 꾸준히 여대 위기론이 나오는데.
전체 수험생의 절반인 여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해야 하는 한계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다. 학내 일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남녀 공학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없는가.
내부에도 그런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 사립학교에는 창학 이념이 있다. 창학 이념을 뛰어넘을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구성원들의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전환의 필요성을 느끼는가.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이 성신여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아니다. 성신여대만의 특성화에 성공했을 때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예를 든다면.
예를 든다면 여자대학에서만 받을 수 있는 명품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21세기 여성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과 품성을 가르치는 것이다. 기존 대학, 특히 남녀의 대학을 따라하는 특성화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미국에서도 명품교육을 하는 여대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외부 컨설팅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는가.
이번 경영진단에는 어떤 전제 조건도 없다. 전제조건이 있으면 우리 내부의 문제점과 장점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 나는 컨설팅 팀을 만나지 않는다. 만나는 순간 내 생각을 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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