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부생과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300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기업형 과외조직이 공개적으로 중·고생 과외희망자들을 모집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2월 등장한 ‘H과외동아리’는 대학원생 200여명을 포함, 3000여 서울대생을 과외교사 회원으로 확보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수도권 15개 지역별로 중·고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 조직은 과외교사 회원 중 250여명의 자세한 신상명세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광고하고 있다. 10일에는 한 생활정보지에 ‘서울대 H과외동아리 영·수·과학 1시간 무료수업 후 결정’이라는 광고까지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대에는 이조직 외에 80∼300명 규모로 구성된 기업형 과외알선조직이 3∼4개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측은 13일 “H과외동아리 인터넷 홈페이지가 서울대 휘장과 캠퍼스 전경사진을 사용하고 있고, 사이트주소도 서울대 영문약자인 SNU를 사용하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 사이트를 대학공식 사이트로 착각할 수 있다”며 “사실조사를 벌여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생들은 이미 상당수가 과목당 35만∼40만원(첫달 교섭비 혹은 매달 25% 정도는 학원등에 알선비로 제공)을 받고 각 지역에서 학원 등이 주도하는 과외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생들이 공개적으로 과외조직을 가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존의 일선 과외조직에는 비상이 걸려 있다.
한편 서울대 졸업자 중에서도 35% 정도가 취업을 못하고 있으며, 이들중 상당수는 이번 서울대 기업형 과외조직을 포함 일선 과외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근본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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