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내지]

지역내일 2008-04-24 (수정 2008-04-25 오전 8:53:26)
한국내 외국인전용카지노 고군분투
수도권 집중현상 심화 … ‘세븐럭’이 버팀막 역할

인접 국가들의 카지노 관련 사업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수도권 4개소, 내륙권 4개소, 제주권 8개소 등 총 20개소다. 하지만 대부분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가 경쟁국가로 카지노 고객이 몰리면서 대부분 적자를 못 벗어나고 있다.
그나마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카지노 ‘세븐럭’ 버팀막이 되어 주는 상황이다. 세븐럭은 설립 첫해인 2006년 1291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지난해에는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3251억원을 벌어들였다. 2005년 입장객 57만4000명, 매출액 4300억원이던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 시장은 이듬해 입장객 98만900명, 매출액 4795억원으로, 2007년에는 입장객 117만6000명, 매출액 6642억원으로 확대됐다.
신규 카지노 개장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의 신규 수요창출과 서울을 강남과 강북으로 나눠 해당 지역시장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출장 등 고소득자가 즐겨 찾는 강남사업장은 VIP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고, 강북사업장은 중국인 등 소액베팅자들을 대상으로 눈높이 맞춤형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기존 외국인 카지노 고객들이 주로 찾던 워커힐의 파라다이스 카지노는 서울시내 중심부에서 떨어져 있는데다가 고객들이 새 카지노를 찾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세븐럭은 입점하고 있는 오크우드와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워커힐과 파라다이스는 예전과 같은 팀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나머지 지방 카지노 업체들은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현재 제주도에는 8개 카지노가 사업권을 받았지만 2~3개를 제외하고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간간히 소액베팅 관광객들이 찾기는 하지만 슬롯머신만 만지작거리다 돌아간다. 손님이 없기 때문에 흥행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나마 영업하는 카지노의 경우 월수입이 5000만원 정도에 그치는 때도 있다.

“한국인 없으면 장사 못해요”
5만달러 이상 판돈 들고 오는 VIP, 1주일에만 100명 넘어

필리핀에서 카지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국영기업 파코(PAGCOR)의 영업 담당 A씨는 “한국인이 없다면 필리핀 카지노는 호황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VIP 시장은 한국인이 최고의 고객”이라고 말했다.
A씨는 “한국인들은 쉽게 흥분해 카지노 운영자로서 꺼리는 상대”라면서 “블랙리스트(카지노 출입거부를 할 수 있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지만 돈을 많이 쓰기 때문에 한국인 VIP의 어지간한 소동은 눈감아주는 편”이라고 했다.
필리핀 카지노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몇 가지 절차를 거친 뒤 인터뷰에 응한 A씨는 낮 시간에 1시간 30분간 기자를 인터뷰 한 뒤 그날 밤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마닐라 그랜드 하얏트 카지노의 VIP룸 입장을 허락해줬다.
이 카지노의 VIP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초기 판돈으로 현금 5만달러(한화 기준 약 5000만원) 이상을 가지고 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기가 앉은 테이블과 자리가 재수가 좋다고 생각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10만달러(1억원)를 내놓고 한달간 예약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자신의 운을 남에게 양보하기 싫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방 카지노 월수입이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 VIP가 쓰는 돈과 맞먹는다.
이러한 ‘VIP손님이 한달에 몇 명 정도 되냐’는 질문에 A씨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연간이나 월간 집계를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일주일에 한 100명 정도는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호텔에서 한국인 VIP를 상대로 제공하는 객실을 가지고 추산한 것이다.
파코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3개층을 카지노로 운영하고 있으며 카지노 손님들에게는 세계 각국의 음식과 담배, 주류를 모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환전소에는 한국어로 환율을 표시해 놓았고, 딜러나 서빙을 보는 모든 직원들도 한국어는 필수다. 심지어 부부가 같이 카지노를 찾는 경우도 있어 24시간 간호사를 대기시켜 보모역할까지 맡도록 했다.
VIP룸에 들어서자 낯익은 한글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의 도박꾼들이 좋아한다는 게임인 ‘바둑이’를 할 수 있는 전용룸인 ‘바둑이방’이 있고,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 전용 VIP룸도 별도로 운영중이었다. 심지어 카지노 주변에는 한국말로 ‘전당포’라고 쓰여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이곳을 자주 찾는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A씨는 휴대폰을 여러 차례 통화를 하더니 한국인 정캣인 B씨를 B씨는 또 다른 한국인 에이전트 C씨를 소개해줬다.
정캣이란 고액베팅자를 전문으로 모집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파코는 모든 카지노에 필리핀인만 고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인 정캣들은 별도의 회사에 소속되거나 개인적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카지노 외부에서 한국인 VIP고객을 카지노에 공급하고 이와 관련된 커미션 수입을 얻고 있다. 정캣들은 자신이 관리하는 VIP고객에게 항공권 및 숙박, 식음료 등 모든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심지어 일부 VIP룸을 전세내는 경우도 있고, VIP들만 참가하는 소규모 대회를 열기도 한다.
에이전트는 정캣보다 작은 손의 손님들을 관리한다. 정캣은 소수 부자 손님을 관리하지만 에이전트는 일반 손님을 관리하면서 때로는 돈도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
C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활동하는 정캣과 에이전트 숫자는 대략 1000명에 달한다”며 “일부는 협회처럼 모여서 활동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연 수입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B씨는 다시 계산을 하더니 “연수입으로는 계산이 안 되지만 한국돈으로 1000만원~1억원 사이”라고 답했다.
C씨는 “에이전트는 수입이 적지만 많은 고객을 관리하는 에이전시의 경우 정캣 수입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다”고 거들었다. 그는 이어 “에이전트는 카지노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고 대부분 고객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이자 수입을 받는다”고 말했다.
유명 인사들도 이곳을 찾느냐고 묻자 B씨는 답변을 거부했고, C씨는 한참을 고민한 뒤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재력가 집안의 2세는 물론 국회의원이나 연예인도 있다”며 “내가 아는 VIP 중에는 29세가 최연소 고객”이라고 짧게 답했다.
최근 마카오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의기의식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A씨가 “네버(Never)”라고 답했다. 그는 “필리핀은 마카오보다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더 많이 지켜주기 때문에 마닐라를 선호한다”며 “특히 한국인 VIP들은 마카오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음식이 더 많은 필리핀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마카오나 필리핀처럼 대형 카지노를 짓는다면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A씨는 “카지노를 짓는다고 손님이 모이고 관광객이 늘어나는 게 아니다”라며 “한국인들을 자주 만나는데 카지노를 짓는 데만 관심을 가지지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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