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의 성공이야기] ⑨ 서미자 하늘호수 대표

“한방화장품으로 유럽 진출 꿈꿔요”

지역내일 2008-04-28
암 치료로 먹던 한방증류수로 사업시작 … 지역농가 참여 희망

지난 2006년 한달간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온 서미자(51) 하늘호수 대표는 한방약재로 만든 자신의 제품을 유럽 소비자들에게 팔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그는 유럽 곳곳에서 차이나타운이나 스시집을 접하면서 우리 농산물과 한약재로 화장품이나 천연비누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을 세우고 외국의 유럽의 유명한 도시에 하늘호수 분점을 세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항공기 안에서 팔기도 하는 프랑스산 화장품은 보습만 되는데 미국의 한 소비자가 “하늘호수 화장품은 보습은 물론 피부재생효과까지 있다”며 “미국 식약청 허가를 받아 항공기 판매허가를 받아보겠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었던 터였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일같지만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 온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는 게 서 대표의 생각이다.

◆“내 몸에 좋았기에 자신있었다” = 하늘호수는 전통 한약재로 음료와 화장수 등 10여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농장 이름이다. 갓바위로 유명한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경북 경산시 와촌면에 있는 하늘호수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서미자 대표의 암투병과 인연이 있다.
서 대표는 지난 2000년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그는 극심한 위통으로 음식물은 물론 약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몸은 갈수록 야위어 갔다.
이때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한방증류수를 얻어 마시게 됐다. 경북 경산의 한 향교에서 한지공예 강사로 일하고 있던 서 대표는 한문·서예 교사와 함께 밥을 먹곤 했는데 이 자리에 있던 사람에게 ‘이상한 물’을 건네받아 먹고 기운을 차리게 됐다. 이 물이 지금 하늘호수에서 생산하고 있는 한방증류수다.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져 있던 때라 모기에라도 물리면 온 몸이 붓곤 했는데 이 물을 뿌리면 금세 가라앉기도 했다.
이후 향교의 그 사람은 ‘신비한 물’의 제조법을 건네주며 본격적으로 개발해보라고 권했고, 서 대표는 2002년 회사를 설립하고 한방증류수와 화장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제품에 사용하는 원료는 동충하초 갈근 황기 오가피 뽕잎 인진쑥 백복령 등 18가지 한약재다. 이를 전통옹기에 담아 자연 숙성시키고 전통소주를 내리는 방식으로 증류수를 받는다. 서 대표는 “알코올 성분 없이 증류수를 받기 위해 온도조절을 잘 해야 하는데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방법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기술도움을 받기 위해 2003년 초 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입주해 한방 원료로 만든 천연한방화장수 ‘하늘호수’를 출시했다. 그해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전시·홍보를 해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아 화장품으론 처음으로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허가를 받았다.
사업은 때마침 불기시작한 ‘웰빙’ 바람을 타고 순조롭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얻은 서 대표는 2004년 1월엔 약재의 배합비율과 숙성과정을 담은 ‘한방화장품 제조방법’을 특허출원해 경북 벤처농업인(신기술 가공분야)에 지정되기도 했다.
‘하늘호수’는 경북과학축전 서울국제식품전 인사동웰빙컬렉션 같은 국내 전시에서 호평을 받아 독일 일본 중국 대만에서 열린 박람회에 초청받기도 했다.

◆“지역에서 재배한 약초를 원료로 사용하고 싶어” = 한약재를 원료로 한 천연한방화장품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은 입에서 입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kissappel’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고객은 지난 20일 하늘호수 홈페이지(www.sky-lake.co.kr)에 “성인여드름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선물로 써보라고 해서 써봤더니 한마디로 최고”라는 글을 남겼다. 이 고객은 “클렌징파우더는 소량만 써도 깨끗이 씻겨서 좋구요, 스킨은 피부를 진정시키는데 정말 효과적인 것같아요. 무엇보다 좋다고 느낀 건 비누예요. 뽀득뽀득 소리가 나면서 촉감은 … 머랄까? 촉촉해요. 세수 후에 땡기는 것도 없고”라며 사용소감을 적었다.
서 대표는 “지난해 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화장품은 부가가치가 높아 6000만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며 “주변의 도움으로 성장한만큼 성장의 과실을 주변에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경북 영천의 도매시장에서 구입하고 있는 한약재를 경산지역 농가에서 직접 재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은 ‘갓바위명품화제안서’를 지난해 경산시에 제출했다. 미대를 졸업한 딸 정아름(27)씨와 함께 제출한 제안서는 지역농업인과 자신의 사업을 결합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다.
지난해엔 회사에 다니던 남편 정문섭(54)씨도 하늘호수 사업에 참여했다. 몸을 치료하기 위해 먹기 시작한 한방증류수를 통해 가족이 함께 하는 사업체로 성장시킨 서 대표는 지역농업인과 함께 하는 사업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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