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트론 지원팀
김진남 반장
곧 다가오는 5월은 가정의달이다.
누구에게나 가정이 있기 마련이지만 특별히 5월에는 어린이날을 비롯해 어버이날이 달력에 표시되어 있으니 다시 한 번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게 한다.
동료들과 함께 사내 봉사동아리인 ‘이천실트론 봉사단’으로 활동하며 정기적으로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있다.
어르신들과의 말동무는 물론 수지침 봉사, 독거노인 집수리, 목욕봉사 등 최대한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고자 정기 순회 방식의 봉사를 떠나곤 하지만, 봉사를 통해 매번 동일한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먼저 다가가 도움을 드리겠다고 하니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 서툴러 빗장을 걸어두었던 할머니가 있었던가 하면, 평생의 한으로 사람마저도 무섭다며 회피했던 어르신도 있었다. 그들을 볼 때마다 괜스레 눈시울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봉사활동 중에 알게 된 한 독거어르신의 갑작스런 영면 소식을 접하게 됐다.
어르신의 마지막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뵙고자 장례식장에 서둘러 가보니 마을 이장님이 염을 하고 있던 터였다.
가족이 하나 없는 독거노인이다 보니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도 한 것이다. 장례식은 경건함보다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
과연 내 부모님이라면 그렇게 무성의하게 할 수 있을까.
가슴 아픈 광경을 목격한 이후 장례지도학과 전공의 대학교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다.
한과 인고의 세월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수고로운 마음에 작은 위안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희망에서 말이다.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이전에는 헌신하는 아름다운 모습에 끌려 단순히 봉사를 동경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만날 때는 항상 가족처럼 대해야 한다는 점은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의무감에 의해서 남을 돕는 것은 단순히 시간 때우기식 자원봉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봉사는 행위에 앞서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선행되었으면 한다.
나의 삶 일부를 내게 의지하는 이와 일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도 봉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많이 아프시죠? 답답하시죠?”와 같은 공감의 말도 봉사의 시작이며, “안녕하세요?” 혹은 “무슨 도움이 필요하세요?”와 같이 안부를 묻는 인사말조차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참된 봉사는 바로 자신을 위한 것이며 나눔을 통해 얻는 행복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는 것임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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