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정치중심서 문화도시로

문화창작단지 조성해 수도의 새로운 활력 찾기

지역내일 2008-05-01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통일독일의 역사적 도시로 명맥을 이어오던 베를린이 일대 쇄신에 나섰다. 창조 예술·미디어 산업을 주도해 유럽의 문화관광 중심지로 우뚝서겠다는 목표다. 베를린시는 그 일환으로 도심 ‘템펠호프’ 공항 부지에 대규모 문화·창작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최근 보도했다.
수도 베를린이 독일의 문화·창작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베를린시가 문화·창조도시로의 변화를 적극 주도하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의 돈도 몰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70억유로(약11조)가 투자됐다. 80억유로가 몰린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2위다. 2006년과 비교해선 65%가 증가했다.
베를린시의 변화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11~1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부동산박람회’(MIPIM)에서 베를린시가 내세운 슬로건은 “시인이 되라, 프롤레타리아가 되라, 베를린이 되라”라는 파격적 문구였다.
베를린이 준비하고 있는 도시계획도 미래 문화·예술·창작 중심지로서의 베를린의 변화를 예감케 한다. 베를린 도심에 위치한 템펠호프 공항 지역은 앞으로 주택과 전문 사무실이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베를린 상원의 잉게보르그 융헤-레이어 도시계발 담당관은 “올 11월부터 도심공항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30만㎡의 공항터미널 부지 ‘템펠호프포럼’에는 문화 미디어 창작산업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게 된다.
베를린시의 이 같은 발표로 베를린에 대규모 의료단지를 조성한다는 미국 화장품 재벌 로널드 S. 로더의 계획은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로더는 공항을 그대로 두고 3억5000만유로를 들여 의료센터를 건설해 세계 환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공항에 애착을 갖고 있는 주민들 중에는 로더의 계획에 찬성하는 이들도 많다. 27일에 있은 주민투표에서도 많은 이들이 공항유지에 찬성했다.
하지만 투표는 베를린시와 무관하다. 베를린시는 문화단지 개발계획을 재확인하고 2011년 완공될 베를린 브란덴부르크인터내셔널(BBI) 신공항이 건설 중임을 지적했다.
레이어 담당관은 “386헥타르의 템펠호프 공항 부지에 막대한 투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올 연말 베를린은 새로운 슬로건과 함께 부동산 상품을 시장에 내 놓기 위해 국제규모의 캠페인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 시는 인터넷에 ‘콜포아이디어’ 사이트를 마련해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 여름에는 창작예술 단지 건축을 위해 건축조경사 콩쿠르가 있다. 레이어 담당관은 “베를린이 가장 필요한 것은 아이디어와 투자”라고 강조했다.
한때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암울한 도시로 비춰졌던 베를린은 최근 몇 년 전부터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동서독 통일 이후 180만명이 베를린을 떠난 반면 190만명이 새로 유입됐다. 이들 중 25만명이 젊은이들이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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