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력사건을 두고 대구시교육청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초·중학교 학생 8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등 성폭력사건이 심각한 수준인데도 해당 학교장은 자체적인 수습으로 사건의 파장을 막는데 급급했다.
대구시교육청도 지난 2월 공식보고를 받고도 ‘피해학생 인권보호’라는 이유로 안일하게 대응해 사건해결에 뒷짐을 지고 있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 초등학교에서 ‘집단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 20일쯤이다. ‘학교폭력 및 성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구시민 사회 공동대책위(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이 학교 ㄱ교사는 교실에서 학생 몇 명이 변태적 성행위를 따라하는 것을 보고 음란물을 봤던 학생들을 조사했다.
이 교사는 아이들을 추궁한 결과 남자 상급생이 동성인 하급생에게 성폭력을 행사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단순한 ‘성적인 놀이’가 아니라 변태적인 성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한 것이다. 이 교사는 당시 상담을 통해 이른바 ‘학교 짱’을 비롯한 6학년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개입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같은 달 29일쯤 학교기획위원회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
당시 조사과정에서 성폭력에 연루된 학생은 40여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학교 교장을 비롯해 학교측은 이 사건을 교육청에 정식으로 보고하지 않고 내부에서 해결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까지 가해 학생들의 학부모를 면담하고, 학교 방송으로 전교생에게 성교육을 했다. 당시 이 학교 교장 김 모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정 교육과 관련된 문제라서 부모를 만나 자녀를 아동 성폭력전문 기관에서 상담을 받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교사들 중 1명은 지난해 12월초부터 대구시 교육청에 익명으로 문의하고 지역아동상담센터를 통해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요구했다.
김 모 교장은 올해 1월초 대구시교육청에 ‘협의 사항’ 형식으로 이번 사건을 약식 보고 한 후 2월 말 교육청에 ‘학생들이 모두 반성하고 있고 문제가 해결됐다’는 내용의 정식 보고를 한 뒤 다른 학교로 전근했다.
하지만 김 모 교장과 남부교육청은 이 사건에 대해 계속 안일하게 대응했다. 지난 2월초와 3월에는 대구시교육청이 해당 학교에 전화해 사건내용을 파악했으며 전교조의 항의를 받고 학교 방문 조사를 벌이기도 했지만 사건의 심각성을 외면했다.
학교외 교육청이 ‘쉬쉬’하는 동안 사건은 더 커졌다. 방학 동안 여자아이들한테 피해가 확산된 것이다. 특히 지난 21일 대구시 서구의 한 중학교 테니스장 부근에서 이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하고, 피해학생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커졌다.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신고학생을 포함해 3명의 피해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지만 한 학생은 부모가 데려가 조사를 하지 못하고 두 학생은 강제추행과 심각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결과 성폭행을 당한 학생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8명한테 집단으로 성폭행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책위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전체 학생 수를 공개하기를 거부했지만 지난해 11월 학내에서 조사된 인원이 40여명이란 점을 볼 때 지금까지 이 사건에 연루된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은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과 관련 보고나 후속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엄중문책하고 학생교육과 교사지도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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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초·중학교 학생 8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등 성폭력사건이 심각한 수준인데도 해당 학교장은 자체적인 수습으로 사건의 파장을 막는데 급급했다.
대구시교육청도 지난 2월 공식보고를 받고도 ‘피해학생 인권보호’라는 이유로 안일하게 대응해 사건해결에 뒷짐을 지고 있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 초등학교에서 ‘집단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 20일쯤이다. ‘학교폭력 및 성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구시민 사회 공동대책위(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이 학교 ㄱ교사는 교실에서 학생 몇 명이 변태적 성행위를 따라하는 것을 보고 음란물을 봤던 학생들을 조사했다.
이 교사는 아이들을 추궁한 결과 남자 상급생이 동성인 하급생에게 성폭력을 행사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단순한 ‘성적인 놀이’가 아니라 변태적인 성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한 것이다. 이 교사는 당시 상담을 통해 이른바 ‘학교 짱’을 비롯한 6학년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개입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같은 달 29일쯤 학교기획위원회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
당시 조사과정에서 성폭력에 연루된 학생은 40여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학교 교장을 비롯해 학교측은 이 사건을 교육청에 정식으로 보고하지 않고 내부에서 해결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까지 가해 학생들의 학부모를 면담하고, 학교 방송으로 전교생에게 성교육을 했다. 당시 이 학교 교장 김 모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정 교육과 관련된 문제라서 부모를 만나 자녀를 아동 성폭력전문 기관에서 상담을 받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교사들 중 1명은 지난해 12월초부터 대구시 교육청에 익명으로 문의하고 지역아동상담센터를 통해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요구했다.
김 모 교장은 올해 1월초 대구시교육청에 ‘협의 사항’ 형식으로 이번 사건을 약식 보고 한 후 2월 말 교육청에 ‘학생들이 모두 반성하고 있고 문제가 해결됐다’는 내용의 정식 보고를 한 뒤 다른 학교로 전근했다.
하지만 김 모 교장과 남부교육청은 이 사건에 대해 계속 안일하게 대응했다. 지난 2월초와 3월에는 대구시교육청이 해당 학교에 전화해 사건내용을 파악했으며 전교조의 항의를 받고 학교 방문 조사를 벌이기도 했지만 사건의 심각성을 외면했다.
학교외 교육청이 ‘쉬쉬’하는 동안 사건은 더 커졌다. 방학 동안 여자아이들한테 피해가 확산된 것이다. 특히 지난 21일 대구시 서구의 한 중학교 테니스장 부근에서 이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하고, 피해학생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커졌다.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신고학생을 포함해 3명의 피해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지만 한 학생은 부모가 데려가 조사를 하지 못하고 두 학생은 강제추행과 심각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결과 성폭행을 당한 학생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8명한테 집단으로 성폭행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책위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전체 학생 수를 공개하기를 거부했지만 지난해 11월 학내에서 조사된 인원이 40여명이란 점을 볼 때 지금까지 이 사건에 연루된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은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과 관련 보고나 후속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엄중문책하고 학생교육과 교사지도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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