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미이행자 전체의 16.1%
18대 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25일 접수마감 결과, 후보의 16.1%가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선관위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후보 병역신고 내역에 따르면 등록 후보 833명 가운데 비(非) 대상자 91명을 뺀 742명 중 120명이 병역을 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의 19%보다 3% 포인트 가량 낮아진 수치다.
정당별로는 통합민주당이 27.5%(33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나라당 23.3%(28명), 평화통일가정당 18.3%(22명), 민주노동당 8.3%(10명), 자유선진당 6.6%(8명), 친박연대 3.3%(4명), 창조한국당 1.6%(2명), 진보신당 0.8%(1명), 구국참사람연합 0.8%(1명) 순이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소속의 병역미필자들은 17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민주화운동 등에 따른 수형을 사유로 면제된 경우가 많았다. 민주당 김덕규(서울 중랑을), 유인태(도봉을), 임종석(성동을), 이인영(구로갑), 정청래(마포을), 정봉주(노원갑),유기홍(관악갑), 김부겸(경기 군포시),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송영길(인천 계양구을), 강기정(광주 북구갑), 이광재(태백 영월.평창.정선군) 후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부산 진구을에 출마한 민노당 민병렬 후보는 징병검사를 연기하던 중 민주화운동 등으로 수형생활을 해 병역에서 제외됐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병역미필자의 상당수는 질병과 신체장애 등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충주에 출마한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는 질병으로 입영을 네차례 연기했다가 소집이 면제된 케이스. 서울 강동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윤석용 후보는 징병검사 기피후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병역이 면제됐고, 서울 중구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정범구 후보는 고도근시를 이유로 병역에서 제외됐다.경남 사천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방호 후보와 경기 오산에 출마한 한나라당 최순식 후보는 각막이 혼탁하다는 이유로 병역이 면제됐다. 충북 충원의 한나라당 오성균 후보는 만성 중이염으로 군복무에서 제외됐고 춘천에 출마한 자유선진당의 류종수 후보는 징병검사 연기와 입영기피를 거듭한 끝에 중이염으로 면제를 받았다.
부산 진구갑에 출마한 무소속 강동훈, 부산 서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조양환, 경남 밀양.창원에 출마한 한나라당 조해진 후보는 모두 척추장애로 제2국민역에 편입됐다. 진주을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강병기 후보는 현역병에 입대했다가 심장판막장애로 인해 병역을 마치지 못했다.진주을의 한나라당 김재경, 경남 의령.함안.합천의 한나라당 조진래, 전북 정읍의 한나라당 이남철, 전북 남원.순창군의 자유선진당 황의돈 후보는 모두 관절장애 등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의 면제사유는 `왼쪽 손가락 3개가 강직됐다''는 것이었다.이런 가운데 징병검사를 계속 연기 또는 기피하거나 장기대기하던 중 소집이 면제되는 등 석연치 않은 사유로 군대에 가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당진의 한나라당 정덕구, 경기 광명갑의 민주당 백재현, 진주갑의 무소속 김재천, 홍성.예산군의 창조한국당 유병학, 광주 남구의 무소속 강운태, 전남 무안.신안의 민주당 황호순, 성남시 수정구의 친박연대 박용승 후보는 장기대기로 소집이 면제된 경우다.
서울 강동을에 출마한 민주당 심재권 후보는 징병검사 기피후 보충역으로 편입됐다가 소집이 면제됐다. 이밖에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군에 출마한 이용삼 후보는 생계곤란을 이유로입영연기를 두차례 거듭한 끝에 제2국민역에 편입됐다. 광주 동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욱 후보는 고령을 이유로 병역이 면제됐다.
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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