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중심서 체험중심으로 전환
소규모학교 장점 살려 영어체험교실 운영 … 방과 후에도 원어민 교사 접촉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이동의 학현초등학교(교장 박영희)는 학년별로 2∼3개 반을 운영하고 있는 이른바 소규모 학교다. 2003년 개교 당시 경기도교육청은 30여 학급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교사를 신축했지만 상가가 밀집된 지역 여건 때문에 학생이 늘 부족하다.
남아도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학현초가 선택한 것이 바로 영어체험교실(체험실)이다. 교실 3칸을 터 마련한 체험교실 덕분에 이 학교는 지난해 4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영어특성화학교로 지정받았다.
지난 1년 동안 특성화학교 운영을 통해 영어교육의 성공사례로 인정받아 온 학현초를 찾아 학교영어교육 현황을 살펴보았다.
◆영어 노출 기회 늘려 =
체험교실은 활동중심 수업공간(Activity Room), 책걸상에 앉아 수업을 듣는 공간(Study Room), 영어도서를 비치한 도서실(English Library) 등으로 구성됐다. 모든 영어수업은 이곳에서 진행되며 영어 말하기 대회, 영어캠프, 영어심화반 등 다양한 활동도 이뤄진다.
박광철 교감은 “수업시간은 물론 방과 후에도 원어민 교사를 체험교실에 상주시켜 아이들과 접촉시간을 최대한 늘렸다”며 “그 결과 원어민 교사를 두려워하는 학생이 줄어들고 영어사용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체험교실 효과는 통계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2006년 경기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영어능력인증시험에서 학현초 재학생 중 62명(22%)이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체험교실을 운영한 2007년 시험에서는 33명(9.35%)으로 통과하지 못한 학생이 크게 줄었다. 특히 3학년은 재학생 모두가 영어능력인증시험에 통과했다.
◆수업방식도 바꿨다 =
이 학교는 수업효과를 높이기 위해 영어시간을 두 시간 연속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김성환 교사는 “정해진 교과서대로만 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지 않아 체험학습 위주의 수업을 위해 두 시간을 연속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학생들은 80분 동안 체험교실 두 곳을 이동하며 교과서수업과 체험활동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학현초 영어수업은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함께 운영한다. 원어민 교사가 먼저 수업을 진행하고 한국인 교사가 우리말로 보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이다.
학생들의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합심해 새로운 교재와 교수법을 개발했다. 특히 원어민 교사인 셜리 앤 보하씨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미술을 이용해 영어를 가르치는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 요즘 회자되는 몰입교육은 아니다. 미술활동을 하며 관련된 어휘나 문장을 사용하다보면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란 계산이다.
◆숙제는 남아 =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 학현초 교실에서도 수업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눈에 띈다. 물론 모범사례로 꼽힐 만큼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킨 이 학교 영어수업의 특성상 다른 학교에 비해 적은 숫자다.
김 교사는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간 정도 수준의 학생들에 맞춰 수업을 진행해야만 보다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보기 때문에 수준을 높이거나 낮추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실용영어 중심으로 학교 수업을 변화시키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영어공교육 완성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다.
안산 서영란 리포터 triumv@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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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학교 장점 살려 영어체험교실 운영 … 방과 후에도 원어민 교사 접촉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이동의 학현초등학교(교장 박영희)는 학년별로 2∼3개 반을 운영하고 있는 이른바 소규모 학교다. 2003년 개교 당시 경기도교육청은 30여 학급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교사를 신축했지만 상가가 밀집된 지역 여건 때문에 학생이 늘 부족하다.
남아도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학현초가 선택한 것이 바로 영어체험교실(체험실)이다. 교실 3칸을 터 마련한 체험교실 덕분에 이 학교는 지난해 4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영어특성화학교로 지정받았다.
지난 1년 동안 특성화학교 운영을 통해 영어교육의 성공사례로 인정받아 온 학현초를 찾아 학교영어교육 현황을 살펴보았다.
◆영어 노출 기회 늘려 =
체험교실은 활동중심 수업공간(Activity Room), 책걸상에 앉아 수업을 듣는 공간(Study Room), 영어도서를 비치한 도서실(English Library) 등으로 구성됐다. 모든 영어수업은 이곳에서 진행되며 영어 말하기 대회, 영어캠프, 영어심화반 등 다양한 활동도 이뤄진다.
박광철 교감은 “수업시간은 물론 방과 후에도 원어민 교사를 체험교실에 상주시켜 아이들과 접촉시간을 최대한 늘렸다”며 “그 결과 원어민 교사를 두려워하는 학생이 줄어들고 영어사용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체험교실 효과는 통계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2006년 경기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영어능력인증시험에서 학현초 재학생 중 62명(22%)이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체험교실을 운영한 2007년 시험에서는 33명(9.35%)으로 통과하지 못한 학생이 크게 줄었다. 특히 3학년은 재학생 모두가 영어능력인증시험에 통과했다.
◆수업방식도 바꿨다 =
이 학교는 수업효과를 높이기 위해 영어시간을 두 시간 연속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김성환 교사는 “정해진 교과서대로만 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지 않아 체험학습 위주의 수업을 위해 두 시간을 연속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학생들은 80분 동안 체험교실 두 곳을 이동하며 교과서수업과 체험활동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학현초 영어수업은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함께 운영한다. 원어민 교사가 먼저 수업을 진행하고 한국인 교사가 우리말로 보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이다.
학생들의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합심해 새로운 교재와 교수법을 개발했다. 특히 원어민 교사인 셜리 앤 보하씨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미술을 이용해 영어를 가르치는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 요즘 회자되는 몰입교육은 아니다. 미술활동을 하며 관련된 어휘나 문장을 사용하다보면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란 계산이다.
◆숙제는 남아 =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 학현초 교실에서도 수업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눈에 띈다. 물론 모범사례로 꼽힐 만큼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킨 이 학교 영어수업의 특성상 다른 학교에 비해 적은 숫자다.
김 교사는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간 정도 수준의 학생들에 맞춰 수업을 진행해야만 보다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보기 때문에 수준을 높이거나 낮추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실용영어 중심으로 학교 수업을 변화시키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영어공교육 완성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다.
안산 서영란 리포터 triumv@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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