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에 의한 이명박 선거

지역내일 2008-04-07 (수정 2008-04-07 오전 9:42:35)
경제위기 상황에 자연스럽게 선거 중심으로
“민심동요 흡수못한 민주당의 한계도 한몫”

한나라당 압승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4·9총선 중심에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 대선에서 530만표 차이 승리로 4·9총선의 지형을 만든 것도 이 대통령이지만, 한나라당이 과반의석 목표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를 반전시킨 것도 이 대통령이라는 얘기다.
분위기 반전의 변곡점은 지난달 31일 있었던 이 대통령의 ‘일산경찰서 전격 방문’. 초등학생 납치미수 사건 수사를 얼버무리고 있는 경찰에 대해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때 이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일산경찰서를 방문, 경찰을 질타했다. 바로 이날 저녁 범인이 검거됐고, 국민은 박수를 보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 사건을 계기로 부동층이 다시 한나라당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인사파문 등 집권 초 실점으로 등을 돌리기 시작한 민심이 이 사건을 계기로 “그래도 이명박을 한번 밀어주자”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서민대통령 행보로 ‘부자정권’ 이미지 지워 =
물가가 치솟고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안정론’을 확산시킨 조건이 되고 있다. 여성이 한나라당의 확고한 지지기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그 반증이다. 소비자 물가를 특별히 관리하겠다는 이른바 ‘MB물가’ 등이 여성들의 기대심리를 키우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벤트성 일정도 선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선거를 사흘 앞둔 6일 환경미화원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이 한 예다. “나도 환경미화원 출신”식의 이 대통령의 말들이 집권초기 형성됐던 부자정부의 이미지를 지우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교육균등’과 ‘일자리’를 강조, 서민대통령의 이미지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대통령의 행보가 '선거용이 아니냐’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5일 도라산 평화공원서 식목행사를 마친 이 대통령이 귀경길에 ‘은평뉴타운’ 건설현장을 전격 방문한 것을 놓고, 야당은 측근인 이재오 의원을 돕기 위한 관건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선거 막판 이처럼 ‘이명박 브랜드’가 살아나고 있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 외에도, ‘정책과 이슈가 실종된 선거판’ ‘동요하는 민심을 흡수하지 못한 민주당의 한계’ 등이 그것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정치학)는 “이명박 정부가 민심을 잃어갈 때 야당에서 이를 대체할만한 인물이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근혜의 저항’ 더 외로워질 수도 =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압승의 결정적 조건이 된다는 것은 총선 후 국정운영에 이 대통령의 지배력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나라당 내 이명박계의 지배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박근혜의 저항’은 더 외로워질 수 있다.
대통령이 총선의 중심에 서게 된 상황과 관련, 한나라당 주변의 한 인사는 “노무현 대통령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실 지난 총선도 ‘노무현에 의한 노무현의 선거’였다. 탄핵으로 총선 압승의 기반을 만들었고, 노인폄훼발언 등으로 탄핵약발이 떨어질 때 노 대통령은 기자들과 북악산을 등산하며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을 흘려 민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은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선거 직후 열린우리당 당선자들은 청와대에서 감격에 겨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지만, 국민은 ‘오만한 권력’에 대해 견제의 칼을 들이댔다. 참여정부는 과반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백왕순 기자 wspai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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