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외고 졸업생 424명중 35명만 어문계열로
학부모 소득·학력 높아 ‘대물림’ 현상 논란
외국어 영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외국어고등학교(외국어고)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목적과 달리 외국어고 졸업생 중 다수가 대학 진학 시 어문계열이 아닌 다른 분야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 외국어고 졸업생 중 16.7%만이 어문계열로 진학했다. 또 11.7%는 의학계열을 포함한 이공계열로 진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대화문화아카데미가 최근 서울 평창동 다사리마당에서 가진 ‘고교 평준화와 고교간 격차’라는 세미나에서 가톨릭대 성기선 교육학과 교수가 발표한 ‘누가 특목고에 진학하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서울권 이공계열 진학 많다 = 이에 따르면 외국어고의 경우, 2006년 졸업생 5765명 중 60%(3461명)가 어학계열을 포함한 인문사회계열로 진학했다. 이 중 어문계열로 진학한 경우는 졸업생의 16.7%(96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졸업생의 11.7%(673명)는 이공계열(의학계열 포함)로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어고 출신의 이공계열 진학은 학교에 따라 편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부산외고, 대전외고, 과천외고, 안양외고, 고양외고 등은 이공계열 진학자가 한명도 없다. 이에 반해 대일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 대원외고, 부일외고 등은 어문계열 진학자에 비해 이공계열 진학자수가 더 많았다. 즉 서울권 소재 외국어고 학생들이 외국어 영재교육이 아닌 대학 입시를 위해 해당 학교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 출신이 가장 많이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원외고에서 이런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2006년 대원외고 졸업생 424명 중 어문계열 진학자는 8%(35명)에 불과한데 반해 24.8%(105명)가 이공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과학고의 경우는 졸업생 1303명 중 89%에 해당하는 1163명이 이공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 교수는 보고서에서 “특목고 학생들의 진학 현황은 해당 학교들이 설립·운영 취지와 일관된 방식으로 기능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지표”라며 “이번 조사결과는 일부 외고들이 설립취지인 어학영재 육성보다는 명문대 입시 위주의 교육을 지향한 결과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목고 학부모 학력 높아 = 또한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 가정의 소득과 학부모 학력이 일반계 고교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계고 학생 가정의 월평균 수입은 200만∼400만원이 50.7%로 가장 많았다. 이에 반해 외국어고의 경우는 400만∼1000만원이 61.6%를 차지했고, 과학고의 경우는 49.8%에 달했다.
월평균 수입이 100만∼200만원인 가정은 일반계고 17.7%, 과학고 9.7%, 외국어고 4.6%였다. 200만∼400만원인 가정은 일반계고 50.7%, 과학고 40.5%, 외국어고 33.9%였다. 일반계고에서 400만∼1000만원의 고소득층은 31.6%였다.
학부모 학력도 차이가 났다. 아버지의 경우 대졸은 외국어고(53.1%), 과학고(50.8%), 일반계고(34.6%) 순이었다.
대학원 졸업은 과학고(25.4%), 외국어고(24.9%), 일반계고(11.8%) 순이다.
어머니 학력의 경우 일반계고와 특목고 간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계고의 경우 4년제 대졸 25.4%, 대학원 이상 5.9% 등 고등교육 이수자가 31.3%였다. 이에 반해 과학고는 각각 50.9%, 9.5%로서 60.4%이며 외국어고는 각각 51.3%, 12.9%로 64.2%에 달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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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소득·학력 높아 ‘대물림’ 현상 논란
외국어 영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외국어고등학교(외국어고)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목적과 달리 외국어고 졸업생 중 다수가 대학 진학 시 어문계열이 아닌 다른 분야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 외국어고 졸업생 중 16.7%만이 어문계열로 진학했다. 또 11.7%는 의학계열을 포함한 이공계열로 진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대화문화아카데미가 최근 서울 평창동 다사리마당에서 가진 ‘고교 평준화와 고교간 격차’라는 세미나에서 가톨릭대 성기선 교육학과 교수가 발표한 ‘누가 특목고에 진학하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서울권 이공계열 진학 많다 = 이에 따르면 외국어고의 경우, 2006년 졸업생 5765명 중 60%(3461명)가 어학계열을 포함한 인문사회계열로 진학했다. 이 중 어문계열로 진학한 경우는 졸업생의 16.7%(96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졸업생의 11.7%(673명)는 이공계열(의학계열 포함)로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어고 출신의 이공계열 진학은 학교에 따라 편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부산외고, 대전외고, 과천외고, 안양외고, 고양외고 등은 이공계열 진학자가 한명도 없다. 이에 반해 대일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 대원외고, 부일외고 등은 어문계열 진학자에 비해 이공계열 진학자수가 더 많았다. 즉 서울권 소재 외국어고 학생들이 외국어 영재교육이 아닌 대학 입시를 위해 해당 학교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 출신이 가장 많이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원외고에서 이런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2006년 대원외고 졸업생 424명 중 어문계열 진학자는 8%(35명)에 불과한데 반해 24.8%(105명)가 이공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과학고의 경우는 졸업생 1303명 중 89%에 해당하는 1163명이 이공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 교수는 보고서에서 “특목고 학생들의 진학 현황은 해당 학교들이 설립·운영 취지와 일관된 방식으로 기능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지표”라며 “이번 조사결과는 일부 외고들이 설립취지인 어학영재 육성보다는 명문대 입시 위주의 교육을 지향한 결과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목고 학부모 학력 높아 = 또한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 가정의 소득과 학부모 학력이 일반계 고교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계고 학생 가정의 월평균 수입은 200만∼400만원이 50.7%로 가장 많았다. 이에 반해 외국어고의 경우는 400만∼1000만원이 61.6%를 차지했고, 과학고의 경우는 49.8%에 달했다.
월평균 수입이 100만∼200만원인 가정은 일반계고 17.7%, 과학고 9.7%, 외국어고 4.6%였다. 200만∼400만원인 가정은 일반계고 50.7%, 과학고 40.5%, 외국어고 33.9%였다. 일반계고에서 400만∼1000만원의 고소득층은 31.6%였다.
학부모 학력도 차이가 났다. 아버지의 경우 대졸은 외국어고(53.1%), 과학고(50.8%), 일반계고(34.6%) 순이었다.
대학원 졸업은 과학고(25.4%), 외국어고(24.9%), 일반계고(11.8%) 순이다.
어머니 학력의 경우 일반계고와 특목고 간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계고의 경우 4년제 대졸 25.4%, 대학원 이상 5.9% 등 고등교육 이수자가 31.3%였다. 이에 반해 과학고는 각각 50.9%, 9.5%로서 60.4%이며 외국어고는 각각 51.3%, 12.9%로 64.2%에 달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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