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 다기능학교’ 실효성 의문

지역내일 2008-05-09
경기도, 10개 학교에 설치 … 맞벌이 자녀 9시까지 보육
교육계 “정서발달에 악영향 … 방과후학교 확대가 먼저”

경기도가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추진한 24시 다기능학교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를 맡기려는 학부모들이 많지 않은데다 기존 방과후 학교의 보육프로그램 강화가 더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등 10개 시에 하나씩 = 경기도는 추경에 예산이 반영되는 대로 수원 성남 고양 부천 안산 등 10개시를 대상으로 1개교씩을 선정, 다기능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기적성 교육과 교과목 보충학습을 비롯해 저녁 9시까지 아이들을 돌보게 된다.
그러나 특기적성 교육이나 교과목 보충학습은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다기능학교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맞벌이나 저소득층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한 저녁 9시까지의 보육프로그램이다. 도는 학급당 20명씩 3개 교실을 편성, 저학년(1·2학년) 아이들에게 보육과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연중 운영을 기본으로 하고 여건에 따라 시간을 연장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김용연 경기도 교육협력과장은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를 제외한 새로운 곳을 지정해 시범사업을 하려고 한다”며 “자체 조사 결과, 상당수 학부모들이 저녁 늦게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맡아줄 것을 요구해 희망 학생 모집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다기능학교를 운영해야 하는 교육청은 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학교 선정부터 학부모 호응 여부까지 시각차가 뚜렷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와 달리 기존 방과후 학교의 보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학교에서 대상 학교를 발굴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재 도내 1080개 초등학교 가운데 340개 학교가 보통 오후 5~6시까지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저녁 7시까지 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이런 학교들이 일차적인 선정 대상이다. 이미 담당 교사와 희망 학생들이 확보돼 있어 9시까지 연장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희망하는 학부모가 얼마나 있을지도 미지수다. 저녁 늦게 귀가하는데 따른 안전문제가 따르고 저녁 7시 이후에는 가정에 있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수요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양교육청 공영옥 장학사는 “수업만 끝나면 집에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저녁 9시까지 학교에 있으라고 하면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만약 희망자가 10명도 안된다면 학교보다는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보호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몇 안되는 다기능학교를 운영하는데 사용할 예산을 보육프로그램 운영 초등학교를 확대하는데 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보육프로그램에 드는 비용이 1년에 2000만원인데 다기능학교 설치에 들어갈 22억원이면 110개 학교의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한 학교당 20명씩만 계산해도 2200명이 혜택을 볼 수 있다. 현재 도교육청이 운영 중인 340개교 366개 학급의 1/3에 달하는 수치다.

◆방과후 시간연장은 학교자율에 맡겨야 = 남궁 경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학부모들의 호응이 좋은 보육프로그램 운영 학교를 전체 초등학교로 확대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며 “시간 연장은 희망하는 학부모들의 신청을 받아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수원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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