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기에 다시 읽는 권정생
산문집․동화책 출간 … 인터넷 서점서도 판매 늘어
아동문학가인 고 권정생(1937~2007)이 세상을 뜬 지 벌써 1년이 됐다. 5월 17일 고인의 1주기를 앞두고 권정생을 기리는 각종 서적이 출간되고 생전에 연재했던 동화가 한권의 책으로 엮어져 출간됐다.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권 작가는 1946년 귀국 후 떠돌이 생활을 하다 1967년 안동에 정착하면서 40년간 일직면 조탑리 교회 종지기로 일하다 유족 하나 없이 세상을 지난해 세상을 썼다.
그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교회에 딸라 5평짜리 흙집에서 평생 홀로 살았지만 자연과 인간, 어린이에 대한 사랑을 담은 동화책을 펴냈다. 그는 단편동화 110편과 장편동화 및 소년소설 8편, 장편소설 2권, 산문집 2권, 시집 1권, 전기 1권 등 방대한 분량의 작품을 남겼다
권 작가의 1주기 추모행사는 오는 17일 고인이 살던 조탑리 교회에서 지인과 동료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18일 오전에는 ‘한티재 하늘’의 배경인 일직면 평팔리의 한 폐교를 방문하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3권의 유작, 서점가서 관심 끌어 =
권정생 작가의 별세 이후 출판된 책은 유작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보리 펴냄, 2007년 7월), ‘꼬부랑 할머니(한울림 펴냄, 2008년 3월), ‘랑랑별 때때롱’(보리 펴냄, 2008년 4월) 등 3권이다. 이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은 ‘랑랑별 때때롱’이다. 이 동화는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2005년 12월 창간호부터 2007년 2월까지 1년 넘게 연재됐다. 특히 권정생의 작품 중 유일한 ‘SF동화’로 500년전 모든 것이 과학으로 이뤄진 랑랑별을 그렸다. 로봇이 농사를 짓고, 자동차도 컴퓨터로 움직이며, 아기도 기계에 태어나지만 이들은 행복하지 않다.
작가는 생전에 써둔 머리말을 통해 “사람도 복제하려는 과학자가 생기고 있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잘 생겼든 못생겼든 사람은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야한다”며 “갑자기 사람이 마음대로 생명의 질서를 깨뜨린다면 앞으로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과학발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작가는 투병 중에도 한회 한회 연재를 마무리 해 지인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으며, 모든 인세는 북한 어린이들과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말해 끝까지 어린이 사랑을 실천하려 했다.
이밖에 권 작가의 대표작인 ‘강아지똥’과 ‘몽실언니’ ‘오소리네 집 꽃밭’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등 4종은 어린이 서적 비수기인 6월에도 꾸준히 팔렸으나 신학기 들어서는 생전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권정생 작가의 별세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급속도로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다른 어린이 도서의 침체기에서 두자리수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1주기를 맞아서는 유작과 대표작에 대한 관심이 다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서, 평론집 잇따라 출간 =
권정생 작가의 1주기를 맞아서 그를 기리는 작품집과 연구서들이 줄이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녹색평론사는 권정생이 1996년 냈던 산문집 ‘우리들의 하느님’의 개정 증보판을 펴냈다. 이 책에는 ‘우리들의 하느님’ 발간 이후 녹색평론에 발표됐던 고인의 글과 지난해 ‘녹색평론’의 권정생 추모특집에 실렸던 글들이 추가됐다.
시인 겸 소설가 이원준씨가 권정생의 일대기를 재조명한 ‘권정생-동화나라에 사는 종지기 아저씨’(작은씨앗 펴냄)도 출간됐다. 이 책에는 권정생의 일생을 소설처럼 꾸민 뒤 책 중간에 권정생과 관련된 문인과 지인들의 일화와 평론을 담아 청소년들이 읽기 좋도록 만들어졌다.
권정생 추모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김용락 시인이 엮은 ‘나의 스승 시대의 스승’(솔과학 펴냄)도 권정생의 작품세계를 후배 문인들에게 전한다. 권정생과 전우익 이오덕 백낙청 염무웅 김종철 임은영 등 문인과 학계 인사들의 대담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아동문학 평론가인 인하대 원종찬 교수는 ‘권정생의 삶과 문학’(창비 펴냄)을 통해 권정생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했다. 이 책은 권정생 작고 1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출간된 ‘권정생 문학연구서’다. 아동문학평론가들이 쓴 평론과 후배 문인들의 시, 인터뷰, 작가 작품 연보 등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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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동화책 출간 … 인터넷 서점서도 판매 늘어
아동문학가인 고 권정생(1937~2007)이 세상을 뜬 지 벌써 1년이 됐다. 5월 17일 고인의 1주기를 앞두고 권정생을 기리는 각종 서적이 출간되고 생전에 연재했던 동화가 한권의 책으로 엮어져 출간됐다.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권 작가는 1946년 귀국 후 떠돌이 생활을 하다 1967년 안동에 정착하면서 40년간 일직면 조탑리 교회 종지기로 일하다 유족 하나 없이 세상을 지난해 세상을 썼다.
그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교회에 딸라 5평짜리 흙집에서 평생 홀로 살았지만 자연과 인간, 어린이에 대한 사랑을 담은 동화책을 펴냈다. 그는 단편동화 110편과 장편동화 및 소년소설 8편, 장편소설 2권, 산문집 2권, 시집 1권, 전기 1권 등 방대한 분량의 작품을 남겼다
권 작가의 1주기 추모행사는 오는 17일 고인이 살던 조탑리 교회에서 지인과 동료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18일 오전에는 ‘한티재 하늘’의 배경인 일직면 평팔리의 한 폐교를 방문하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3권의 유작, 서점가서 관심 끌어 =
권정생 작가의 별세 이후 출판된 책은 유작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보리 펴냄, 2007년 7월), ‘꼬부랑 할머니(한울림 펴냄, 2008년 3월), ‘랑랑별 때때롱’(보리 펴냄, 2008년 4월) 등 3권이다. 이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은 ‘랑랑별 때때롱’이다. 이 동화는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2005년 12월 창간호부터 2007년 2월까지 1년 넘게 연재됐다. 특히 권정생의 작품 중 유일한 ‘SF동화’로 500년전 모든 것이 과학으로 이뤄진 랑랑별을 그렸다. 로봇이 농사를 짓고, 자동차도 컴퓨터로 움직이며, 아기도 기계에 태어나지만 이들은 행복하지 않다.
작가는 생전에 써둔 머리말을 통해 “사람도 복제하려는 과학자가 생기고 있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잘 생겼든 못생겼든 사람은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야한다”며 “갑자기 사람이 마음대로 생명의 질서를 깨뜨린다면 앞으로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과학발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작가는 투병 중에도 한회 한회 연재를 마무리 해 지인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으며, 모든 인세는 북한 어린이들과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말해 끝까지 어린이 사랑을 실천하려 했다.
이밖에 권 작가의 대표작인 ‘강아지똥’과 ‘몽실언니’ ‘오소리네 집 꽃밭’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등 4종은 어린이 서적 비수기인 6월에도 꾸준히 팔렸으나 신학기 들어서는 생전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권정생 작가의 별세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급속도로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다른 어린이 도서의 침체기에서 두자리수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1주기를 맞아서는 유작과 대표작에 대한 관심이 다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서, 평론집 잇따라 출간 =
권정생 작가의 1주기를 맞아서 그를 기리는 작품집과 연구서들이 줄이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녹색평론사는 권정생이 1996년 냈던 산문집 ‘우리들의 하느님’의 개정 증보판을 펴냈다. 이 책에는 ‘우리들의 하느님’ 발간 이후 녹색평론에 발표됐던 고인의 글과 지난해 ‘녹색평론’의 권정생 추모특집에 실렸던 글들이 추가됐다.
시인 겸 소설가 이원준씨가 권정생의 일대기를 재조명한 ‘권정생-동화나라에 사는 종지기 아저씨’(작은씨앗 펴냄)도 출간됐다. 이 책에는 권정생의 일생을 소설처럼 꾸민 뒤 책 중간에 권정생과 관련된 문인과 지인들의 일화와 평론을 담아 청소년들이 읽기 좋도록 만들어졌다.
권정생 추모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김용락 시인이 엮은 ‘나의 스승 시대의 스승’(솔과학 펴냄)도 권정생의 작품세계를 후배 문인들에게 전한다. 권정생과 전우익 이오덕 백낙청 염무웅 김종철 임은영 등 문인과 학계 인사들의 대담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아동문학 평론가인 인하대 원종찬 교수는 ‘권정생의 삶과 문학’(창비 펴냄)을 통해 권정생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했다. 이 책은 권정생 작고 1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출간된 ‘권정생 문학연구서’다. 아동문학평론가들이 쓴 평론과 후배 문인들의 시, 인터뷰, 작가 작품 연보 등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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