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주도권 놓고 내분”
일부 무형문화재들 현 총감독 체제에 반기
이권 개입설까지 … 시의회 진상조사 예고
경기도 부천시가 추진 중인 ‘세계무형문화재유산엑스포’가 행사 5개월을 앞두고 파행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선임된 총감독 체제를 놓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사의 이권개입설까지 제기되는 등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부천시는 ‘전통과의 새로운 만남’이란 주제로 오는 10월10일부터 30일까지 부천영상문화단지 일원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를 열기로 하고 지난 3월 권병웅 중앙대 교수를 총감독 및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총감독과 사무총장직을 분리하고 사무총장에 홍건표 부천시장의 친동생인 홍국표씨가 추천되면서 내홍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이에 권병웅 총감독과 스텝들이 사퇴의사를 밝히며 이사회 결정에 반발했지만 윤성균 부시장 등 간부공무원들이 현 총감독체제로 가야 엑스포가 성공할 수 있다고 홍시장을 설득해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경인지역 무형문화재들이 ‘총감독 사퇴 및 간부공무원 문책’을 요구하며 행사 불참의사까지 밝히면서 내홍이 본격화됐다. 이들은 총감독의 독선적 업무수행으로 인해 파행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직위 사무국은 지난 8일 조직·집행위원 합동회의를 열어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허사였다. 오히려 이 자리에서 일부 인사들 간의 주도권 싸움이 문제의 핵심이란 지적에 이어 모 인사의 이권 개입설까지 제기돼 파문만 확산되고 있다.
당시 회의에서 박찬수 집행위원장은 “문제는 부천문화재단 박두례 상임이사와 권병웅 총감독의 싸움이며 두 사람이 망쳐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두례 상임이사는 자신이 엑스포의 최초 제안자이며, 엑스포의 취지를 흐트러트리고 있는 권 총감독이 제시한 행사계획을 비판했다. 그러자 사무국의 한 간부는 “첫 출근일 날 박 상임이사가 ‘내가 시키는대로 하라’는 등 부당한 요구를 했고, 집행위 권 모씨가 줬다며 전달한 쪽지 2장에 돈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권 모씨는 해명서를 통해 “무형문화재로 그 무엇보다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터무니 없는 모함”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무국 간부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불이행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12일 사무국 관계자는 “당시 전달받은 쪽지에 연필로 메모된 내용 등 모든 물증을 갖고 있지만 행사가 정상적으로 추진되는 게 우선”이라며 “사태의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동안 무형문화재 분들과 의견을 충분히 나누지 못한 탓에 오해가 많았지만 어제 오늘 많은 문제가 풀렸다”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천시의회 의원들은 13일부터 시작되는 임시회에서 그동안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태가 쉽게 수습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선재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특정인사가 이권에 개입했다는 등의 의혹과 관련해 임시회 기간 동안 관계자를 불러 진상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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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무형문화재들 현 총감독 체제에 반기
이권 개입설까지 … 시의회 진상조사 예고
경기도 부천시가 추진 중인 ‘세계무형문화재유산엑스포’가 행사 5개월을 앞두고 파행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선임된 총감독 체제를 놓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사의 이권개입설까지 제기되는 등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부천시는 ‘전통과의 새로운 만남’이란 주제로 오는 10월10일부터 30일까지 부천영상문화단지 일원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를 열기로 하고 지난 3월 권병웅 중앙대 교수를 총감독 및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총감독과 사무총장직을 분리하고 사무총장에 홍건표 부천시장의 친동생인 홍국표씨가 추천되면서 내홍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이에 권병웅 총감독과 스텝들이 사퇴의사를 밝히며 이사회 결정에 반발했지만 윤성균 부시장 등 간부공무원들이 현 총감독체제로 가야 엑스포가 성공할 수 있다고 홍시장을 설득해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경인지역 무형문화재들이 ‘총감독 사퇴 및 간부공무원 문책’을 요구하며 행사 불참의사까지 밝히면서 내홍이 본격화됐다. 이들은 총감독의 독선적 업무수행으로 인해 파행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직위 사무국은 지난 8일 조직·집행위원 합동회의를 열어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허사였다. 오히려 이 자리에서 일부 인사들 간의 주도권 싸움이 문제의 핵심이란 지적에 이어 모 인사의 이권 개입설까지 제기돼 파문만 확산되고 있다.
당시 회의에서 박찬수 집행위원장은 “문제는 부천문화재단 박두례 상임이사와 권병웅 총감독의 싸움이며 두 사람이 망쳐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두례 상임이사는 자신이 엑스포의 최초 제안자이며, 엑스포의 취지를 흐트러트리고 있는 권 총감독이 제시한 행사계획을 비판했다. 그러자 사무국의 한 간부는 “첫 출근일 날 박 상임이사가 ‘내가 시키는대로 하라’는 등 부당한 요구를 했고, 집행위 권 모씨가 줬다며 전달한 쪽지 2장에 돈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권 모씨는 해명서를 통해 “무형문화재로 그 무엇보다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터무니 없는 모함”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무국 간부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불이행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12일 사무국 관계자는 “당시 전달받은 쪽지에 연필로 메모된 내용 등 모든 물증을 갖고 있지만 행사가 정상적으로 추진되는 게 우선”이라며 “사태의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동안 무형문화재 분들과 의견을 충분히 나누지 못한 탓에 오해가 많았지만 어제 오늘 많은 문제가 풀렸다”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천시의회 의원들은 13일부터 시작되는 임시회에서 그동안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태가 쉽게 수습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선재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특정인사가 이권에 개입했다는 등의 의혹과 관련해 임시회 기간 동안 관계자를 불러 진상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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